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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스파,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 등 럭셔리한 매장을 디자인하며 유명세를 탄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김종완 소장은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그간 배우고 일했던 공간 설계는 잘할 수 있지만, 제가 더 즐거워하는 일은 공간 전체의 기분을 살피고 디렉팅하는 거예요. 마케팅적인 방법을 제시하면 클라이언트 측과 조율하고 공간에 녹여내고 있죠.” 일을 하며 충만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은 것이다. 프랑스에서 15년간 살다 귀국한 그는 2016년, 종킴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해 현재 6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해온 지난 3년이 마치 30년처럼 느껴질 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단시간에 급격히 성장했다. 이 모든 게 혼자서 이룬 결과가 아니기에 그는 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저는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매번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함께 일하는 기업의 실무자와 잘 소통하고자 하죠. 일이 끝났을 때 모두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좋은 관계로 남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꾸준히 의뢰가 들어오는 거 같아요.” 김종완 소장은 자신의 역할을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차려서 손발이 되어주는 것이 소임이다.

 

한남동 종킴디자인스튜디오, 김종완 소장

한남동에 위치한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사무실과 김종완 소장의 책상.

 

그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후회하지 않는지’ 묻는다. 프랑스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일하다 귀국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나이 드신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함께하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였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락할 때도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지금 아니면 못할 일을 우선시한다. 종킴디자인스튜디오가 럭셔리한 공간만 잘하는 회사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 강아지 스파, 란제리 매장, 타일 회사 쇼룸, 새로운 에스테틱 브랜드의 공간 등을 맡았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공개되지 못한 프로젝트도 많지만, 브랜드가 공간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두면서 디자인했다. “공간 디자인뿐 아니라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두루 알고 적용할 줄 아는 맥가이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종완 소장은 더 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절대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아이웨어 브랜드 디타Dita 콜라보, 가로수길 쇼룸

종킴디자인스튜디오에서 올해 4월에 마무리한 미국의 고급 아이웨어 브랜드 디타 Dita의 가로수길 쇼룸.

 

대보세라믹스 쇼룸, 인테리어 스타일링

김종완 소장이 재미있게 작업했다는 대보세라믹스 쇼룸.

 

쿠시토쿡, 내부 디자인, 인테리어 스튜디오

지난 5월에 문을 연 프리미엄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는 일식당 쿠시토쿡. 종킴디자인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공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