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전시는 늘 만족스럽다. 작년, 챕터 1, 2로 나뉘어 진행했던 고미술 소장품 전시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HREE>를 개최한 것. 이는 올해 APMA의 첫 번째 전시로 이전에 선보인 소장품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앞선 전시에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우리의 고미술 작품을 감상했던 터라 내심 기대가 컸던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작가 이불과 최우람, 김창열을 비롯해 YBM의 게리 흄, 아담 팬들턴, 스티븐 해링턴, 로셸 파인스타인 등 국내외 21세기를 대표하는 현대작가가 대거 출동했다. 총 7개의 전시실은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50여 점으로 구성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특히8m에 달하는 높고 탁트인 천고가 있는 전시관에서는 작품과 더불어 공간이 주는 압도감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1960년대부터 2020년까지 주요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큰 스케일과 다채로움으로 또 한 번 만족감을 안겨줬다. 관람을 희망하는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으로만 운영하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