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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에게서 의자를 구매했다.

 

 

며칠 전 지인에게서 의자를 구매했다. 재택근무를 위해 마련한 책상용 의자 대신 다이닝 테이블에 놓을 의자를 항시 고민하고 있었는데, 카카오톡을 통해 구매 의사를 묻는 지인이 보낸 사진 속 의자의 모습에 금세 매료되고야 말았기 때문. 지인 디스카운트가 있어 단번에 결정이 이뤄졌다. 곧 우리 집으로 고이 모셔올 주인공의 정체는 네덜란드 가구 브랜드 갈바니타스 Galvanitas의 S16 체어. 네덜란드의 1세대 디자이너인 프리소 크라머르 Friso Kramer가 디자인한 체어로 금속과 목재 두 가지 소재로 제작됐다. 얼핏 학교에서 사용되는 보급형 의자를 닮아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세세한 디테일과 든든한 만듦새를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블랙 덕후이기에 새까만 등 받이와 좌석, 얇고 길게 뻗은 V자형 다리를 일단 접하고 나니 지갑을 열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었다. 특히 콤파스 형태의 V자형 다리는 1960년대 후반 튜브식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금속 프레스 기법으로 제작된지라 보다 뛰어난 지지력을 자랑한다. 비록 아직 집으로 들여오진 못했지만, 다음 주에 드디어 의자가 도착한다. 유달리 이번 마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샴페인 한잔과 함께 자축의 시간을 가져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