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바와 음악 공연장,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어 멋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로어 이스트에 오래된 은행 건물을 개조한 호텔이 새롭게 들어섰다.

화려하고도 장엄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호텔 로비.
지금 뉴욕에 있는 호텔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나인 오차드 Nine Orchard일 것이다. 이름 그대로 오차드 스트리트 9번가에 위치한 이 호텔은 역사적인 건물을 오랜 시간 공들여 복원한 것으로 오픈과 동시에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과거의 모습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시대를 아우르는 인테리어가 큰 특징. 자본주의의 성지라 불렸던 자물로브스키 은행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이곳은 총 116개의 객실과 두 개의 레스토랑으로 구성된다. 유난히 저층 건물이 많은 오차드 스트리트에 우뚝 솟은 14층 높이로 존재감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이 건물은 아쉽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파산 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 보자르 건축양식을 띠고 있던 고유의 장식이 사라지고 상당 부분이 변형된 것. 하지만 호텔 측은 원래 있었던 시계와 옥상에 있는 60피트 높이의 템피에토를 복원하면서 예전의 화려하고도 장엄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체크인 카운터로 변신한 옛 은행 창구.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호텔 외관.
한때 은행 창구로 사용되던 곳은 체크인 카운터로 변신해 투숙객을 맞이하며,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높은 천장의 큰 아치형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신성함마저 느껴진다. 레스토랑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저명한 셰프이자 뉴욕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사업가인 이그나시오 마토스가 투숙객의 식도락을 책임진다. 은행의 출납실을 라운지로 개조한 칵테일바 스완룸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젊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완성해 투숙객에게 특별한 밤을 안겨준다. 코너바는 미국의 여느 동네에 있을 법한 편안한 선술집에서 영감을 받은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맛과 쉼을 동반한다. 오차드 스트리트에서 장엄한 매력을 뽐냈던 건물에 현대적 아름다움을 가미해 완성한 나인 오차드 호텔은 로어 이스트의 보물과도 같은 장소일 것이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객실.
ADD 9 Orchard St, New York, NY 10002
TEL 212-804-9900
WEB nineorch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