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년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200여 권이 넘는 잡지를 마감했던 전 월간 <디자인> 편집장 전은경의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이 출간됐다. 음악을 틀어놔야 일이 잘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음악이 작업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 정작 저자는 후자에 속했던 사람이다. 이 책은 제목과 달리 노동요로 적합한 플레이 리스트를 나열한 책이라기보다는 트렌드의 전선에서 오랜 세월 그녀가 쌓은 한 편의 뮤직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여기에 언급된 음악들은 매달 돌아오는 마감이란 팍팍한 나날을 그녀와 함께하며 긴장을 풀어주었던 곡들이다.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했던 음악이 다른 사람의 마음도 다독여주기를 바라며 그녀가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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