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처럼 향긋한 코냑을 마셔볼까.
접하기 쉽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브랜디로 추앙받는 ‘코냑(Cognac)’.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로 와인을 고농도로 증류해 만든 술이다. 이 고급스러운 술은 바닐라부터 시나몬, 플로럴 노트까지 부드럽고 섬세한 향기를 뿜어내는데, 향미의 강도와 밸런스가 탁월해 향수와 곧잘 비유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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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냑은 와인과 다르게 숙성 연도에 따라 다양한 등급이 존재한다. 최소 2년 이상 숙성된 V.S(Very Special), 4년 이상의 VSOP, 6년 이상의 Napoleon, 10년 이상 숙성된 XO(Extra Old) 등으로 나뉘며, 주로 소비되는 것은 VSOP와 XO 등급이다. 숙성 기간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인데 여기에 고유한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리미티드 에디션 등 희소 가치가 더해지면 가격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코냑을 온전히 음미하려면 몸의 감각을 총동원해야 한다. 먼저 스템이 긴 와인잔과 달리 코냑은 벌룬 글라스(Balloon Glass)를 사용한다. 손으로 감싸 쥐면 사람의 체온에 의해 코냑이 은근히 데워지면서 향기가 가득 피어오른다. 앰버 색의 원액을 눈으로 보고 코로 향을 맡으며 혀로 한 모금 굴리면서 음미한다.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이트로 홀짝이나, 얼음이나 물을 조금 섞어 마시기도 하고 최근에는 진저에일이나 토닉 등과 섞어 칵테일로 즐기는 것이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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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It
진한 꽃향이 코끝으로 훅 들어오는 코냑 3병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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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헤네시(James Hennessy)
코냑 브랜드 중에서 특히 유명한 헤네시는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아름다운 병 모양을 자랑하는 ‘제임스 헤네시’는 2015년 하우스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헤네시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라인업이다. 호박색을 띤 원액은 부드러운 꽃향과 과실향이 특징으로, 토스티한 스모키향, 구운 아몬드 향, 그리고 바닐라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오랜 여운을 남긴다. 도수 40도. 가격 2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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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마르탱(Rémy Martin) VSOP
레미 마르탱은 172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수 세기 동안 쌓아온 명성과 장인 정신으로 최상급 코냑 중 하나라는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짙은 호박색의 레미 마르탱 VSOP는 우아한 꽃향기와 짙은 오크 향을 시작으로 살구잼과 푹 익은 사과 향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알코올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목 넘김과 우아한 아로마가 특징. 도수 40도. 가격 1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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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Camus) XO
세계 3대 코냑 중 하나로 꼽히는 카뮈의 주력 제품인 카뮈 XO. 브론즈 컬러의 원액은 가볍고 부드러운 텍스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바닐라 향, 감초 향, 포푸리 향이 균형을 이루며 벨벳 같은 질감이 탁월하다. 도수 40도. 가격 30만 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