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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기만 했던 주방에 천진난만한 예술 세계가 드리운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 브랜드 라마쿠치네와 일러스트레이터 귀도 스칼라보툴로의 협업 이야기.

라마쿠치네의 아이솔라 컬렉션에 적용된 귀도의 그림.

밤하늘의 별을 연상케 하는 작품.

패션과 예술의 도시 밀라노를 기반으로 탄생한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 브랜드 라마쿠치네가 이탈리아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건축가인 구이도 스칼라보톨로 Guido Scarabottolo와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 라마쿠치네를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넥시스 엠포리움을 통해 오직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에디션인 것. 주방 가구와 일러스트레이터의 합작 소식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이 협업은 라마쿠치네의 2024 컬렉션 중 아이솔라 Isola 라인과 나빌리 Navigli 라인에 고객이 원하는 귀도의 작품 중 하나를 골라 제품에 새기는 방식이다. 천진난만한 그림체를 가진 귀도의 예술 세계를 주방에 구현해 나만의 개성 넘치는 주방을 만들어볼 수 있게 된 것. 귀도 스칼라보툴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러스트레이터 귀도 스칼라보툴로.

업계에서는 본 적 없는 행보인 것 같다. 라마쿠치네와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되었나? 잡지와 책의 삽화 작업은 항상 회화와 조각 분야의 연구 활동과 함께 해왔다. 나는 이야기를 보조하거나 책을 돋보이게 하는 이미지나 단어에 의존하지 않으며, 관객의 관심을 끄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라마쿠치네와의 인연은 그들이 밀라노 갤러리에 전시된 내 작품에 매료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 서울에서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당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 몇몇 한국영화의 이탈리아 배급용 포스터를 그릴 기회가 있었기에 라마쿠치네와의 협업을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주방 가구가 주는 묵직함과는 달리 작가의 작업은 발랄하고 경쾌한 무드가 특징이다. 이 상반된 무드를 조화롭게 구성하기 위해 어떠한 점에 중점을 뒀나? 협업인 만큼, 양쪽의 기여도가 중요했다. 작가로서 가능한 한 추상적이고 단순한 이미지를 제안하려고 노력했다. 관람객이 완성된 이야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싶었다.

작품 중 하나를 골라 주문 제작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림이 입혀지는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두세 개 그림만 고를 수 있는 것보다 여러 그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라마쿠치네의 기술력이 폭넓은 선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76세에 천진난만한 그림 세계를 펼치는 비법이 궁금하다. 나는 운이 매우 좋은 사람이다. 전쟁과 빈곤을 겪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고, 그 덕분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내 공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훨씬 더 어렵고 슬픈 상황에 처한 세계 많은 지역에 내 작업을 통해 폭력과 억압이 없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6월 21일 이탈리아 박물관 아르테셀라 Artesella에서 대형 조각 작품 전시가 개막된다. 그러고 나서 두어 달 동안 시골 집에서 쉬면서 산책을 하거나 정원 일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넥시스 엠포리움 TEL 02-6951-5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