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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의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가 10년간 준비한 끝에 마침내 문을 열었다. ‘전시’가 아닌 ‘보관’의 영역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한 이 공간은 박물관의 무대를 넘어 백스테이지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 Diller Scofidio + Renfro가 설계한 이 거대한 창고형 박물관은 약 25만 점의 오브제, 35만 권의 서적, 1000여 개의 아카이브를 품고 있다. 관람객은 주문형 전시 프로그램 ‘Order and Object’를 통해 원하는 유물을 직접 호출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것은 발렌시아가의 1954년 이브닝 드레스다. 피카소의 대형 무대막 ‘르 트랭 블뢰’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오피스, 중세 스페인 천장 장식 등 시대를 초월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는 단순히 수장고를 넘어, 창조적 영감이 흐르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ADD Parkes Street,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Hackney Wick,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