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읽으러 가기엔 너무 아까운 공간들.
예술과 공간이 충돌하는 세계의 도서관들에서
‘책’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들.
미국 가이젤 도서관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도서관은 1970년 UC 샌디에이고 캠퍼스 한가운데에 세워졌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 윌리엄 레오나드 페레이라(William L. Pereira). 도서관 외관은 두 손이 책을 받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독특한 구조로 역삼각형 형태의 8층 건물이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실루엣은 우주선이나 관제탑을 떠올리게 한다. 콘크리트와 유리는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 디자인은 영화 인셉션의 배경 건물 모티브로도 사용되었다.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7곳’에 이름을 올릴 만큼 독창적인 건축미로 알려져 있다.
WEB library.ucsd.edu/
텐진 빈하이 도서관





‘미래형 도서관’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 텐진 빈하이 도서관은 로테르담의 건축 스튜디오 MVRDV와 중국TUPDI의 협업으로 2017년에 탄생했으며, 5개 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중심부에는 ‘빈하이의 눈’이라 불리는 구형 오디토리움이 자리잡고 있다. 이 구조물은 내부를 밝히며 도서관 전체 공간에 상징성을 부여한다. 내부의 계단식 책장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고 곡선 형태의 책장은 단순한 수납 공간을 넘어, 빛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유리 파사드와 조화를 이룬다. 빈하이 도서관은 열람 공간을 넘어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 중 하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체코 프라하 클레멘티눔 라이브러리



이 도서관은 수세기 동안 다양한 건축가들이 참여해 완성한 진화형 구조물로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과 장중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공간은 오랜 세월 동안 확장과 변화를 거쳐 오늘날 프라하의 클레멘티눔 도서관이 되었다. 클레멘티눔은 바로크 라이브러리 홀, 미러 채플, 천문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가이드 투어를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공간은 프라하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장소로 도시의 역사와 예술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WEB prague.eu/en/
체코 프라하 시립 도서관



프라하 시립 도서관은 1928년에 건립된 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고리치아 사암으로 마감된 외관과 창살, 조각상이 인상적인 5축 구조의 정문이 특징이다. 내부 로비에는 예술가 마테이 크렌의 설치 작품 ‘이디엄’이 자리하고 있다. 약 8,000권의 책으로 구성된 이 북 타워는 거울을 활용해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책의 터널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WEB mlp.cz/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