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패션쇼? 아트 인스톨레이션?
경계를 허문 보테가 베네타 2026 S/S 런웨이.

ⓒBottega Veneta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가 첫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테일러링과 레더, 프린지를 중심으로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런웨이 전체가 하나의 공예적 서사로 이어졌다.

ⓒBottega Veneta

무대 한가운데에는 한국 디자이너 이광호 작가의 설치물과 무라노 공방에서 제작된 유리 스툴이 놓였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이어진 검은 스트랩은 조형적 덩어리를 이루며 공간을 감쌌고 그 사이에서 반짝이는 투명한 스툴들이 보석처럼 빛을 발했다.

ⓒBottega Veneta

이광호 작가의 작업은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적 직조 기법인 인트레치아토 Intrecciato를 입체적으로 확장한 풍경을 구현했다. 얇은 가죽 끈 ‘페투체 Fettucce’를 교차해 완성하는 위빙 기법에서 출발한 인트레치아토는 유연하면서도 독창적인 미감을 지니는데, 전선을 엮어낸 설치물은 이 감각을 견고하면서도 흐르는 듯한 형태로 현장에서 재현됐다.

ⓒBottega Veneta

밀라노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6:AM이 협업한 유리 스툴은 직육면체 구조에 녹색, 파란색, 빨간색, 호박색을 비롯한 열 가지 색조로 제작됐다. 모두 무라노의 장인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테가 베네타만의 장인정신과 혁신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