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스 홀리데이의 14번째 행선지는 아부다비다.
둥근 달빛 한 조각을 품에 안은 컴패니언이 도시 곳곳에 빛의 예술을 퍼뜨린다.

지난 2018년, 석촌호수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낯선 존재. 양쪽 눈의 ‘X’가 어느새 하나의 아이콘이 된 카우스 KAWS의 대표 캐릭터 컴패니언이 이번에는 아부다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우스 홀리데이 KAWS: HOLIDAY’라 명명된 이 대형 조각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일본, 호주, 방콕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매번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글로벌 설치 프로젝트다.


아부다비의 해안 도시 수크 알 미나 Souq Al Mina는 그 14번째 여정의 무대로, 중동 지역 최초로 카우스 홀리데이가 전개되는 장소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쇼핑몰과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 사이에 자리한 컴패니언은 32m에 달하는 위용을 드러내며,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와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조용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사색적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간은 해가 저문 저녁 무렵이다. 컴패니언의 품 안에 둥근 달이 잔잔한 수면 위로 걸려들며,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바라보는 듯한 서정적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는 항해 중 달빛으로 조수의 흐름을 읽었던 옛 아랍인의 지혜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아부다비의 밤을 밝혀주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편, 본 전시는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기획한 빛 예술 프로젝트 ‘마나르 아부다비 2025 Manar Abu Dhabi 2025’의 일환으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26년 1월 4일까지 이어지니, 이 시기에 아랍에미리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일정에 추가해도 좋겠다.
WEB paad.ae
ADD G9H7+9C9, Zayed Port, Freezone 2, Abu Dhab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