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가치를 품은 오래된 것들을 모으고 큐레이션하는 감도 높은 공간들.
레몬 서울




창덕궁과 운현궁, 종묘를 품은 종로 율곡로의 한 건물. 그곳에는 손때 묻은 옛 음향기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간, ‘레몬서울’이 자리한다. 불량품이나 쓸모없는 물건을 지칭하기도 하는 Lemon(레몬)의 또 다른 뜻에서 착안한 이름처럼, 한때 버려질 뻔했던 카세트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 턴테이블 등 ‘레몬’이 될 뻔한 제품들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 1970~90년대에 발매된 가젯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영화 <해피엔드>와의 협업 헤드셋부터 피카츄 모양의 램프, 빈티지 선풍기 같은 컬렉터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템들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예약 방문자만을 맞이하며, 토요일에 한해 워크인 방문이 가능하다.
ADD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4
INSTAGRAM @lemon_seoul
언포모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을 위한 아지트가 있으니, 바로 ‘언포모’다. 적색 가옥이 즐비한 서울숲 카페거리 한편에 자리한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채로운 종류의 카메라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다양한 기종의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는 물론, LP와 아이팟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기기들이 곳곳에 전시됐다. 입문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캐논 오토보이 시리즈부터 전 세계 2만 대 한정으로 출시된 올림푸스 자동카메라까지, 공간을 둘러보며 디깅하는 즐거움은 덤. 카메라 구매는 물론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니 다양한 모델을 직접 사용해 보며 자신과 궁합이 맞는 카메라를 찾아봐도 좋겠다.
ADD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8 지하1층
INSTAGRAM @unfomo.official
파파연희





“연희동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가 며느리와 함께 운영하는 수집상점입니다.”라는 소개 문구가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양옥집 한 채. 연희동의 작은 골목에 숨은 듯 위치한 ‘파파연희’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경덕화 수집가의 삶과 함께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빈티지 소품들로 가득하다. 장르별로 정리된 수많은 레코드판을 비롯해 지금은 자취를 감춘 지하철 종이 승차권과 공중전화 카드, 88 서울 올림픽 기념품, 옛 디자인의 담배 상자까지. 마치 시간을 수집한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잠시 동안의 시간 여행을,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의 감성을 전하는 작은 박물관 같은 장소다.
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8
INSTAGRAM @papayeonhui
마이페이보릿




개인의 취향을 시각화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초록색 문 너머로 각기 다른 세계관의 영화들이 말을 거는 듯한 ‘마이페이보릿’은 이름 그대로, 대표가 애정하는 영화 관련 물품들을 한데 모은 공간이다. 개봉 연도에 맞춰 선보인 포스터는 물론, 영화 OST를 담은 LP, 피규어와 엽서, 인형, 스티커 등의 굿즈까지 다채로운 아이템이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일부 포스터와 LP에는 신현이 대표가 직접 손글씨로 남긴 추천사가 더해져 영화의 줄거리부터 비하인드 스토리, OST가 탄생한 배경과 같이 미처 알지 못했던 디테일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를 좀 더 오래 곱씹고 기억하고 싶다면, 이만한 보물창고가 없을 것이다.
ADD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길 18
INSTAGRAM @store.myfavo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