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위치한 한옥 갤러리 이음 더 플레이스에서 리슨 갤러리의 팝업 전시가 열렸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우리의 다양한 인식을 주제로 한 <Time Cure>
전시 제목은 올해 초 상하이 롱 뮤지엄에서 회고전 을 진행한 쉬라제 후쉬아리가 그린 2023년 작품에서 차용한 것. 그간 쉽게 보지 못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처음 방문한 이음 더 플레이스의 공간이 주는 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돌 계단 입구부터 잘 정돈된 널찍한 마당에서 자라난 커다란 소나무,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전시관 등 작은 입구를 넘어선 세상에는 완전한 새로움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9월인데도 살갗이 뜨거울 만큼 작열하는 태양빛이 싫기만 했는데, 이곳에서 만끽한 햇살은 마냥 따사롭게 느껴졌다. 한적한 이른 아침 즈음 방문한 이곳에서의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