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파리의 커피 맛, 참신한 컨셉트 스토어

가족 이야기
여행자에게는 조금 낯설겠지만 최근에 오픈한 에드가 호텔(Edgar Hotel)은 유명 관광지가 아닌 원단 공장이 즐비한 거리에 위치한다. 파리에만 다섯 개의 레스토랑을 오픈한 경험이 있는 오너 기욤 후게가 특유의 센스를 발휘, 과거 원단을 가공하는 아틀리에로 이용했던 건물을 트렌디한 호텔로 변신시켰다. 에드가 호텔은 프랑스 전국의 벼룩시장과 벨기에 등에서 구입해온 빈티지 가구로 꾸민 1층의 레스토랑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가족과 친지에게 각각 하나씩 디자인을 맡겨 완성한 창의적인 13개의 객실이 볼거리다. 헐크,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화 속 주인공의 미니어처와 미니카로 데커레이션한 객실 ‘드림’을 비롯하여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할 법한 통나무집에 삼촌이 그린 수십여 장의 수채화로 가득한 객실 ‘퍼셰(Perche)’, 아프리카 대륙의 야생 동물의 사진과 그림으로 가득한 ‘라라 살라마(Lala Salama)’ 등은 인기 최고. 마치 프랑스 대가족의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에드가 호텔에서 여행자의 고단함은 어느덧 쉽게 사라질 것이다.
주소 31 Rue d’Alexandrie 문의 +33-(0)1-40-41-05-69, www.edgarhotel.com

파리의 커피 맛
멜버른과 밴쿠버에서 커피와 음식을 섭렵한 두 젊은이, 사라와 니코가 6년여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파리로 돌아와 카페 홀리 벨리(Holybelly)를 오픈했다. 멋스러운 인테리어와 진한 커피 맛을 자부하는 이곳은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파리 최고의 커피 맛집이자 새로운 카페 문화를 선도하는 텐벨, 텔레스코프 등과 함께 파리 멋쟁이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았다. <킨포크(Kinfolk)>에서 활약한 포토그래퍼 출신인 니코는 빈티지와 리사이클링을 컨셉트로 카페를 직접 인테리어했으며, 두 오너가 직접 선정한 메뉴는 단촐한 가짓수 대신 정직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특히 아침 식사로 즐기기에 훌륭한 팬케이크나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사용한 케밥을 맛볼 수 있으며, 제철 재료만을 고집하는 사라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커피는 2.5유로부터, 식사는 9유로부터라는 합리적인 가격 역시 장점! 식사 시간에 방문하면 줄을 오래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기억해두도록.
주소 19 Rue Lucien Smpaix 문의+33-(0)9-73-60-13-64

참신한 컨셉트 스토어
파리를 대표하는 컨셉트 스토어 콜레트, 메르시와 견줄 수 있을 만큼 비범한 컨셉트 스토어 ‘바벨(Babel)’이 최근 생 마르탱 거리에 오픈했다. 세련된 100㎡의 내부에는 명품 브랜드 대신 연예인 또는 예술가들이 좋아할만한 젊은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트렌드를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과 일반인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이 이곳의 모토. 의류, 액세서리, 가방, 오브제 등이 메인 아이템이며, 빈티지 가구부터 자전거까지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오픈 직후 유명 패션 매거진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현재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서둘러 들러보길!
주소 55 Quai Valmy 문의 +33-(0)1-42-40-10-95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