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가정용 식품건조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과연 기계로 식재료를 말리는 것이 안전할까? 사용법부터 영양적인 측면까지 식품건조기에 관한 모든 것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과거에는 집 마당이나 베란다, 옥상에서 고추와 호박, 가지, 시래기 등 각종 채소와 나물을 펼쳐놓고 말리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 때문에 자연 상태로 식재료를 말리는 일은 더 이상 꿈도 못 꾸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가정용 식품건조기이다. 과일과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를 따뜻한 바람의 대류를 통해 건조시키는 식품건조기는 단순 건조를 넘어 식품 발효까지 사용 범위가 넓어 요즘 주방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에는 현재 리큅, 한경희생활과학,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이 식품건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능과 원리는 비슷한 편이다. 대부분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원형과 가로형, 좌우 분리형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브랜드의 기술력에 따라 건조 효율, 소음 등의 성능 차이가 다소 있다.
식품건조기로 무엇을 만들까?
식품건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인공감미료나 유해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무공해 천연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생과일을 비롯해 허브, 채소, 생선, 고기, 묵 등의 식재료를 쫄깃하고 바삭거리는 등 원하는 식감으로 말릴 수 있으며, 다양하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오렌지와 사과, 키위, 멜론 등의 생과일은 바삭하게 말려 과일 칩으로 만들고, 허브는 말려 허브차로 즐길 수 있다. 또 새우, 홍합, 오징어 등 각종 어패류와 생선은 바삭하게 말린 다음 분쇄해 천연조미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감자와 고구마 등은 쪄서 말리면 쫀득해져 영양 만점의 간식이 된다. 식품건조기는 제철 과일이 저렴할 때 구입해 건조해서 보관하기에 특히 좋으며, 다이어트 시 기름기 없는 요리를 만들거나 반려견을 위한 홈메이드 간식을 만드는 용도로도 적격이다.
식재료의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식품건조기는 20~30℃ 내외의 자연풍과 같은 온도로 식재료를 서서히 말려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따뜻한 바람의 대류 현상을 통해 건조하기 때문에 열이 골고루 퍼져 재료 속까지 완전하게 건조시킬 수 있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해 식재료를 말리는 전자레인지나 오븐보다 열에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C 등의 영양소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또 사과와 토마토, 표고버섯 등의 식재료는 말렸을 때 영양소가 증가되기도 한다. 과일과 채소는 20~50% 정도의 수분이 제거되지만 상대적으로 무기질이나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아진다. 특히 사과의 경우 말리면 단맛이 진해지고 펙틴이 증가하는데, 펙틴은 배변을 돕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또 칼슘, 비타민 등의 함량이 높아져 영양 만점의 간식으로 좋다. 특히 무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100g당 칼슘이 310㎎으로 말리기 전보다 10배 이상 늘고 표고버섯은 단백질이 90배, 비타민D는 16배 증가한다고 한다.
한 가지 고민, 전기세
식품건조기를 통해 식재료를 건조하려면 최소 반나절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리큅의 LD-9013의 경우 7시간을 사용했을 때 1천1백30원 정도의 전기세가 부과된다고 하는데,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생각보다 전기세가 많이 나와 부담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잖다. 식품건조기를 1년 정도 사용해온 푸드 스타일리스 이상림은 “식품건조기를 일주일에 1~2번 정도 사용하니 전기세가 5천원, 때로는 그 이상이 부과되더라고요. 부담되기도 했지만 저는 어차피 요리하는 사람이니까 일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어요. 식품건조기를 사용하는 지인들 중 작은 용량을 구입한 몇몇은 어차피 사용하는 회수에 따라 전기세가 올라가니, 애초에 용량이 큰 제품을 살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어요.” 라며 전기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각 브랜드에서는 건조할 식재료의 두께를 좀더 얇게 자르거나, 건조 시 바람이 잘 통하도록 각 식재료를 넓은 간격으로 배치하고, 위, 아래 칸이 보다 빨리 골고루 건조될 수 있도록 번갈아 교체해주는 등 말리는 시간을 단축해 전기세를 줄이는 요령을 제안한다. 하지만 결국 식품건조기를 가정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전기세만큼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는 완전 건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거나 칸수가 많아 많은 양의 식재료를 한번에 건조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조용기 · 채승준 | 도움말 리큅 · 한경희생활과학
출처 〈MAISON〉 2014년 3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