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말 홈 파티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 ‘이것’ 하나면 당신 파티의 절반 이상은 성공!
1 열매를 활용한 플레이팅. 2 과테말라 원두.
1 라마라마 플라워 정은정 대표
12월은 결실을 맺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즌. 어떤 화려한 꽃보다 열매를 활용해 의미 있는 플라워 데커레이션을 해보길 추천한다. 12월에는 주로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열매의 낙상홍을 많이 사용하지만 와인 컬러의 레드 베리를 적절히 활용해도 좋다. 집에 미리 준비한 꽃꽂이가 있다면 사이사이에 레드 베리 가지를 끼워도 분위기가 살며 자주색 수국, 유칼립투스 등과 화병에 꽂아 테이블이나 콘솔 위에 놓는다. 테이블 세팅을 했을 경우에는 냅킨 위에 레드 베리와 유칼립투스를 한 가지씩 리본으로 묶어 올린다.
2 로스터 알렉스 최
파티의 경우 다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원두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산미가 적은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에티오피아 등 신맛이 강한 아프리카산 원두보다 산미가 적은 중남미산 원두가 제격이다. 과테말라 원두는 산미가 적은 것은 물론 중후한 맛으로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린다. 웰컴 드링크로 따뜻하게 대접하기 좋으며 파티 때 반드시 등장하는 초콜릿 등 달콤한 디저트와 매치하면 달콤쌉싸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콜드 브류 제품을 구비했다면 맥주와 섞어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1 채끝 등심 스테이크. 2 데 파베리 스푸만티 프로세코 2012.
1 톡톡 김대천 셰프
파티 음식의 왕은 당연 고기이다. 여러 가지 음식보다 스테이크 하나를 제대로 구워 제공하면 손님들은 대접을 잘 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이번 연말 파티에는 씹는 식감이 있고 육즙이 많아 누구나 좋아하는 채끝 등심 스테이크를 준비해보자. 채끝 등심(200g, 두께 1.2cm)은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센 불로 양쪽 면을 30초씩 구운 다음 약한 불로 줄여 노릇해질 때까지 구우면 완성. 마지막에 버터를 녹여 수저로 고기에 고루 뿌려주면 풍미가 배가 된다.
2 세컨드 키친 한욱태 와인 소믈리에
데 파베리 스푸만티 프로세코 2012는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으로 아름다운 기포가 파티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육류, 생선, 가금류 등 파티에 주로 등장하는 식재료와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지속성이 강한 작은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오며 상큼한 사과와 잘 익은 감귤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복숭아 또는 오렌지 주스에 섞어 간단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으며, 영국산 흑맥주와 샴페인을 1:1로 섞으면 톡톡 터지는 샴페인의 기포와 맥주의 쌉사름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1 식빵. 2 지름 50cm 이상의 접시.
1 디저트리 이현희 대표
냉장고 혹은 냉동실에서 잠자는 식빵을 소환해 화려한 디저트를 만들어보자. 식빵의 하얀 부분만 믹서에 갈아 빵가루를 만들어 놓는다. 시판 캐러멜에 빵가루 튀김옷을 입혀 튀기면 완성되는 캐러멜 크로켓 등 각종 요리에 감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화려한 사과 밀푀유도 만들 수 있다. 먼저 식빵의 하얀 부분을 유리컵으로 동그랗게 찍어내 밀대로 밀고 팬에 살짝 굽는다.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썬 사과를 설탕과 함께 볶은 다음 식빵과 층층이 쌓고 식빵과 사과 사이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넣으면 완성!
2 푸드 디렉터 도승원
치즈나 올리브, 견과류, 건과일 등 술안주가 될 수 있는 푸드 아이템은 파티 내내 사람들이 찾기 마련이다. 폭이 좁고 지름이 50cm 이상의 큰 접시를 테이블 중앙에 놓아 술안주를 올리면 사람들이 계속해서 먹기에도 편리하고 장식 효과도 좋다. 폭이 좁고 긴 형태의 나무 플레이트에는 푸드 외에도 꽃이나 나뭇가지 등을 곁들이면 센터피스 역할을 대신한다. 폭이 넓은 긴 도자 접시에는 올리브나 페스토 등 작은 종지에 서빙하는 아이템도 같이 올려도 잘 어울린다.
1 와인병을 활용한 초. 2 올리브와 올리브 스프레드
1 스타일리스트 민송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각양각색의 초를 파티장 곳곳에 놓아도 되지만 빈 와인병 기다란 초만 있으면 장식 효과와 무드를 동시와 살리는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먼저 빈 와인병 입구에 초를 꽂은 다음 불을 붙여 오랜 시간을 두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촛농이 병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독특한 형태가 완성된다. 와인병 초를 10개 이상 만들어 파티 테이블 중앙에 일렬로 늘어놓으면 센터피스 이상의 역할을 하며, 와인병을 빨간색, 금색, 녹색의 페인트나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면 연말 분위기를 더욱 살릴 수 있다.
2 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인영
올리브는 파티용 핑거 푸드를 만들 때 활용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 올리브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각종 야채, 치즈, 살라미 등을 꼬치에 꿰면 보기에도 예쁜 술안주가 쉽게 완성된다. 올리브를 참치와 마늘, 양파와 믹서에 갈아 페스토를 만들면 파스타와 버무리거나 크래커나 빵에 발라 먹을 수도 있다. 때때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올리브 스프레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크래커에 스프레드를 한 수저 떠서 올리고 치즈나 살라미 등을 올려 장식하면 카나페가 완성된다.
1 케이크 토퍼. 2 바닐라 루이보스 티.
1 위아소 김영선 대표
벽에 기다란 갈런드를 붙이는 등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케이크 토퍼를 요령 있게 사용해보자. 케이크 토퍼는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등의 문구를 색지에 프린트해 나무 막대에 달아 케이크에 꽂는 아이템. 파티 용품점에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판매하지만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를 출력해 꼬치에 양면으로 붙여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로스트 치킨이나 스테이크 등 음식에 꽂아도 되며 평소 지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토퍼를 통해 전해본다.
2 로네펠트 티하우스 박혜준 수퍼바이저
바닐라와 루이보스가 블렌딩된 티는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몸의 체온을 유지시키며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추운 겨울 웰컴 드링크로 적격이다. 숙취 효과까지 있어 파티 후에 마셔도 좋다. 베일리스와 적절한 비율로 섞어 달달한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으며 파티 중간에 허기질 때 우유 거품과 섞어 바닐라 루이보스 라테를 만들어 먹으면 든든하다.
1 그레이구스. 2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선물.
1 믹솔로지스트 김봉하
보드카는 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일반 음료와 섞어 손쉽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 캐주얼한 파티에 잘 어울리며 칵테일로 만들면 특히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파티에는 그레이구스 오리지널 한 병과 자몽 주스, 에스프레소를 준비하면 끝. 그레이구스는 깔끔한 맛이 나고 목 넘김이 좋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자몽 주스 또는 에스프레소와 적절한 비율로 섞어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드로잉이 그려진 고급스러운 병은 파티 장식으로도 좋다.
2 파티 플래너 민보람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을 빈손으로 보낼 수는 없는 법. 그렇다고 흔해 빠진 선물은 싫다.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지인의 캐릭터 제품을 만들어 선물하면 어떨까. 딩클리 dinklelee. blog. me 등 캘리그래피 작가에게 지인들의 사진과 함께 작품을 의뢰하면 지인들 각각의 캐릭터와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액자, 핸드폰 케이스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또는 그동안 전하고 싶었던 말을 캘리그래피로 제작해 표지를 장식한 노트를 만들면 상대방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신국범 · 안종환 · 차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