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한 끼

파이 한 끼

파이 한 끼

디저트가 아닌 한 끼 식사로 즐긴다. 든든하면서도 간편한 파이는 언제 어디서나 꽤 실력을 발휘하니까.

 

타코 링 파이와 치킨 셰퍼드 파이

 

카페에서 먹듯 캐주얼하게
파이에 꼭 밀가루 반죽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셰퍼드 Shepherd 파이는 매시트포테이토를 응용한 것. 양치기가 먹었던 파이라 이렇게 이름붙었다. 고기와 채소, 토마토소스를 섞어 속을 만들고, 으깬 감자를 올린 뒤 구워 크러스트처럼 만들어 먹는다. 담백하면서도 든든한 맛이 일품이다. 타코링 파이는 여럿이 식사할 때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 신선한 채소나 살사를 곁들이면 더욱 이국적인 맛이 난다.

 

뵈프 브루기뇽 파이

파티에서 근사하게
말 그대로 뵈프 브루기뇽을 넣어 만든 파이다. 와인에 소고기와 채소를 넣고 푹 끓인 뒤 파이지를 얹어 오븐에 굽는다. 얼핏 보면 단순한 파이인데 슬쩍 갈라보면 고기가 쏟아지는 반전미가 있다. 팁 하나, 브루기뇽을 만들 때 와인은 브루고뉴산을 쓰자. 팁 둘, 색다른 방식으로 응용해보고 싶다면 브루기뇽 대신 갈비찜을 넣어보자. 친숙하면서도 든든한 한국식 파이가 탄생한다.

 

채소 팟 파이와 미트 케일 키슈

아침으로 든든하게
팟파이 Potpie는 페이스트리에 육즙 가득한 고기와 채소를 넣어 바삭하게 구워낸 것.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침 메뉴다. 작은 주물 냄비에 구우면 보는 재미까지 있다. 호주식 커피인 플랫 화이트나 피콜로와 함께 베어 물고 싶다. 키슈는 본래 프랑스의 달걀 요리인데, 이를 파이로 활용해 든든한 아침 메뉴로 만들어보았다. 본래 전통적인 키슈에는 달걀과 생크림만을 베이스로 하나, 요즘은 치즈나 요거트, 우유 등 다양한 재료를 듬뿍 넣어 먹는다.

 

타코 링 파이

재료(3인분) 닭 가슴살 450g, 타코 시즈닝 28g, 체다 치즈 1컵, 원형 냉동 파이지(230g, 11인치) 2장, 양상추 1/4개, 토마토 · 아보카도 1/2개씩, 레몬즙 1큰술, 올리브유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잘게 다진 닭고기를 넣어 중간 불로 볶다가 타코 시즈닝을 넣어 간한다.
2 믹싱볼에 1의 닭고기와 잘게 자른 체다 치즈를 넣어 고루 섞는다.
3 원형 파이지 2장을 각각 8등분해 총 16장을 준비한다.
4 오븐 용기에 3의 페이스트리를 지름 10cm의 원을 만들며 동그랗게 두른다.
5 시트가 겹쳐진 부분에 2를 도톰하게 얹은 뒤 페이스트리 시트의 끝 부분을 원의 안쪽으로 말아 링 모양을 만든다.
6 180℃로 예열한 오븐에 25분간 굽는다.
7 완성된 타코 링 안에 잘게 썬 양상추, 토마토, 아보카도를 담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뿌려 완성한다.

 

치킨 셰퍼드 파이

재료(4인분) 감자 5개, 우유 1/2컵, 양파 · 당근 1개씩, 양송이버섯 6개, 닭고기살 500g, 다진 마늘 1/2큰술, 밀가루 3큰술, 삶은 완두콩 1컵, 닭 육수 2컵, 소금 · 후춧가루 · 올리브유 조금씩

1 감자는 끓는 물에 삶아 껍질을 벗겨 으깬다. 중간에 우유,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곱게 으깨어 매시트포테이토를 만든다.
2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은 잘게 깍둑썬다.
3 닭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 중간 불로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손질한 닭고기를 넣어 익힌다. 닭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밀가루를 넣어 한번 더 볶는다.
5 4에 2의 채소와 삶은 완두콩, 닭 육수를 넣고 20분간 저으며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6 오븐 용기에 5를 담고 매시트포테이토를 평평히 올린다.
7 20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간 굽는다.

 

비트 케일 키슈

재료(4인분) 그린빈스 5줄기, 비트 1개, 래디시 · 셜롯 5개씩, 생크림 125ml, 플레인 요거트 80g, 달걀 1개, 냉동 파이지(26×32cm) 600g, 파르메산 치즈 50g, 바질 · 너트메그 · 올리브유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그린빈스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비트, 래디시, 셜롯은 깨끗이 손질해 2등분한다.
2 볼에 생크림, 플레인 요거트, 달걀, 바질, 너트메그,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3 지름 24cm의 타르트 틀에 올리브유를 얇게 바른 뒤 파이지를 채워 넣는다.
4 3에 2의 필링을 부은 뒤 1의 채소와 파르메산 치즈를 고루 올린다. 180℃도 예열한 오븐에 30분간 굽는다.

 

뵈프 부르기뇽 파이

재료(4인분) 양파 1개, 당근 1/2개, 양송이버섯 4개, 소고기 600g, 밀가루 4큰술, 버터 4큰술, 베이컨 100g, 다진 마늘 1/2큰술, 레드 와인 2컵, 토마토 페이스트 2큰술, 월계수 잎 2장, 닭 육수 2컵, 냉동 파이지(26×32cm) 600g, 달걀물 1개 뷴량,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은 한입 크기로 썬다. 큐브 모양으로 썬 소고기는 밀가루를 얇게 입힌다.
2 중간 불로 달군 팬에 버터 2큰술을 두르고 소고기를 넣어 겉면을 노릇하게 익힌다.
3 2의 소고기를 꺼낸 팬에 베이컨을 잘게 썰어 넣어 볶다가 1의 채소와 다진 마늘을 넣고 함께 볶는다.
4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버터 2큰술과 밀가루 1큰술을 넣어 볶은 뒤 레드 와인, 토마토 페이스트, 월계수 잎, 닭 육수를 넣고 뭉근히 끓인다.
5 고기와 채소가 부드럽게 익고 국물이 걸쭉해지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오븐 용기에 5의 부르기뇽을 가득 담은 뒤 파이지를 씌우고 달걀물을 바른다. 18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간 굽는다.

 

채소 팟파이

재료(4인분) 당근 · 감자 · 양파 1개씩, 셀러리(15cm) 1대, 양송이버섯 5개, 다진 마늘 1큰술, 밀가루 2큰술, 채소 육수 1과1/2컵, 완두콩 1/2컵, 말린 타임 · 말린 파슬리 조금씩, 냉동 파이지(10×10cm) 60g, 달걀물 1/2컵, 올리브유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당근, 감자, 양파, 셀러리, 양송이버섯은 작은 크기로 깍둑썬다.
2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1을 넣어 6분간 볶는다.
3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밀가루를 넣어 2분간 볶다가 채소 육수, 완두콩, 타임, 파슬리를 넣어 뭉근히 끓인다.
4 육수가 졸아 걸쭉해지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지름 10cm, 깊이 4cm의 오븐 용기에 가득 채워 담는다.
5 파이지를 씌운 뒤 달걀물을 바르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 20분간 굽는다.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임태준

stylist

홍서우

assistant

김휘,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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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에 파스타를 담다

옹기에 파스타를 담다

옹기에 파스타를 담다

얼마 전 막걸리를 담그려고 옹기를 하나 샀다.

 

그간 취재차 옹기를 볼 일은 왕왕 있었으나, 직접 돈을 내고 구매한 것은 처음이라 유달리 애착이 갔다. 겉면을 쓰다듬으니 까끌하면서도 차가운 질감이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간 발효와 숙성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한식 문화에서 옹기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숨구멍이 있는 옹기에 통기성과 정화 능력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쉽사리 쓸 수 있는 그릇은 아니었는데, 최근 광주요에서 이 옹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단지 시리즈’는 밥과 국뿐 아니라 파스타도 담을 수 있는, 한식과 양식에 두루 활용 가능한 생활 식기다. 옹기의 까끌한 질감과 유약을 바른 부분의 매끄러운 질감을 두루 표현해냈다. 전통이 시간의 흐름에 맞게 발전할 때, 그 가치는 진정 빛을 발한다고 본다. 4월 2일부터 광주요 매장과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고 하니, 볕도 쬘 겸 그릇 쇼핑을 좀 다녀와야겠다.
tel 02-344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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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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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데다 내부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핀란드의 디자인 거장인 알바 알토 Alvar Alto의 제품을 꽉꽉 채워넣었고,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식빵 전문점인 밀도의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으니까. 인테리어 디렉팅은 태오양 스튜디오에서 맡아 진행했다. “알바 알토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자유로운 곡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어요. 음악도 노르웨이 뮤지션의 곡을 틀어 청각적으로도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카페알토 바이 밀도를 오픈한 어반라이프의 모회사가 건축 시행사인 네오밸류라는 사실을 알면, 알바 알토를 주제로 한 컨셉트가 절로 이해될 것이다. 핀란드의 자연을 형상화한 다채로운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알토 커피’는 알바 알토가 즐겨 쓰는 소재인 너도밤나무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밤을 이용한 생크림을 커피에 올린 것이다. 원두는 굿라이프커피의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2012년 바리스타 챔피언인 라우리 피피넨 Lauri Pipinen이 설립한 핀란드의 카페 브랜드다. 방탄 커피를 재해석해 만든 헤이헬싱키 같은 메뉴도 있다. 무염버터에 코코넛 MCT 오일을 넣은 뒤 자일리톨 가루를 올려, 한 잔만 마셔도 에너지가 충전된다. 기존 밀도의 약 30가지 메뉴에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큐브 까눌레, 솔티드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도 추가했다. 밀도의 쫄깃한 식빵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는 놓치지 말고 꼭 맛봐야 할 추천 메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181 지하 1층 tel 02-6462-5050

한 잔만 마셔도 든든한 헤이헬싱키.

밀도의 식빵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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