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의 협주, 크루그 에코스

음악과 즐기는 샴페인 에디션

음악과 즐기는 샴페인 에디션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악은? 음악을 통해 마시는 샴페인은 어떤 맛일까? 샴페인 즐기는 순간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크루그의 다양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올여름에는 크루그 에코스(Krug Echoes)를 경험할 수 있는 ‘크루그 그랑 퀴베 170 에디션 리미티트 기프트 박스’와 크루그, 드비알레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선율이 그려져 있는 박스에 내장된 QR코드를 통해 크루그 그랑 퀴베 170 에디션의 탄생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크루그, 드비알레 에디션에는 크루그 애호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맞춤형 무선 이어폰 제미니 이어버드와 크루그 그랑 퀴베 170 에디션이 한데 담겨 있어 음악과 샴페인이 만들어내는 협주, 특별한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천연 양모 소재로 제작된 케이스는 크루그 샴페인을 최대 1시간 동안 차갑게 유지할 수 있어 캠핑 또는 야외 파티에서 빛을 발할 듯하다. 크루그, 드비알레 에디션은 단 120개 한정으로 전국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TEL 02-218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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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음식의 기록

석고로 조각된 음식이 메시지가 되다

석고로 조각된 음식이 메시지가 되다

 

여기 자신이 먹은 음식의 원재료를 석고 조각으로 복원하는 작가가 있다. 작가 이타마르 길보아는 음식이 예술이 될 수 있고, 그 예술이 다시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음식이 될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시사한다. 

 

작가는 자신이 먹은 음식을 석고 조각으로 정교하게 만든다. ‘파란 콜라’, 2017, 정물 사진, 크로마룩스 메탈 프린트, 반광택, 금속 프레임, 자석, 80×120cm.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SNS에 올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음식과 인증샷을 남기기 시작하자, 음식점에서는 맛보다는 예쁘거나 특이한 형태의 음식과 테이블 세팅을 준비하며 홍보 효과를 노리기 시작했다. 그냥 먹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예쁜 음식이 넘쳐나니, 이제는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딱히 찍어야 할 이유가 없지만 그냥 먹기 전에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다. 음식이 먹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 된 시대, 이타마르 길보아의 작품은 우리의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화성 엄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푸드 체인 프로젝트> 전시 포스터.

 

그는 자신이 먹은 모든 음식을 기록하고 그것의 원재료를 복원해낸다. 피자를 먹었다면 밀가루, 토마토, 올리브오일 등을 제시하는 셈이다. 각각의 음식 재료는 석고 조각으로 만들어지는데, 식빵의 고슬고슬한 표면까지 섬세하게 재현된 이미지를 보면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실물을 그대로 뜨는 것은 아니고,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만든 모형을 다시 석고로 뜬다고 한다. 대부분 본래의 색을 잃고 흰색으로 처리되고, 병이나 가공식품의 경우 라벨의 글씨는 새기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제품의 형태와 정교함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가공식품의 경우 ‘케첩’이라는 말이 쓰여 있지 않고 병의 형태만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 볼 수 있는 식이다. 전 세계 사람들 누구나 사과를 보고 사과라는 것을 인식하듯, 이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떤 병이 케첩인지, 간장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글로벌 경제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음식과 예술에 대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 이타마르 길보아.

 

작가는 이러한 상징성을 보다 사회적인 이슈로 끌고 나아간다. 수많은 음식이 소비되고 건강과 비만을 염려하는 대륙 너머에서는 환경문제와 기아대책을 논하는 아이러니한 시대, 작가는 전시를 통해 생긴 수익의 일부를 식량문제를 다루는 NGO에 기부한다. 이러한 순환 방식에 작가는 ‘먹이사슬프로제트(FCP, Food Chain Project)’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가 먹은 음식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판매가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때 다시 음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얼마나 많은 음식이 소비되고 버려지는지를 통계화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등의 프로젝트에서 특별전 작가로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노라마’ 2016, 정물 사진, 크로마룩스 메탈 프린트, 반광택, 금속 프레임, 자석, 60×200cm.

 

작가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미 400년 전에 음식을 그림으로 남겼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풍성한 음식은 무역이 활발하던 시대, 네덜란드 상인들의 부유함을 추측하게 하는 흔적이다.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라는 문구처럼, 마치 슈퍼마켓 진열대처럼 혹은 아카이브 유물처럼 전시된 작품을 통해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한 40대 남성의 1년간 삶을 유추해볼 수 있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 작가라면 각각의 원재료를 보며 그가 먹었을 음식의 레시피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남긴 오늘의 작은 활동,내가 먹은 하루의 음식이 쌓이다 보면 지구의 역사를 바꾸는 어떤 행동이 될 수도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난히 소비가 증가한 닭고기 이슈다. 인류는 한 해 600억 마리의 닭을 소비하고, 그 닭뼈는 고스란히 지구에 남아 지질층을 형성할 지경에 이르렀다. 곤충, 어류, 공룡 등이 지구에 남긴 흔적을 보고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나누었듯이 방사능 물질, 플라스틱, 콘크리트 그리고 닭뼈가 남긴 흔적은 이 시대가 무엇보다 인간의 활동에 의해 지구가 바뀌어가는 시대임을 증빙하는 셈이고, 그것을 ‘인류세 人類世’로 기록하자는 주장이다. 흥미로운 작품은 10월 9일까지 경기도 화성 엄미술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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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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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프렌치 뉴요커

파리, 뉴욕 그리고 한국의 스타일이 고루 갖춰진 뉴욕의 패스트리 부티크

파리, 뉴욕 그리고 한국의 스타일이 고루 갖춰진 뉴욕의 패스트리 부티크

레스토랑 ‘정식’의 이은지 파티시에가 자신만의 새로운 디저트 공간인 페스트리 부티크 리제를 오픈했다. 한국인이자 파리, 뉴욕을 모두 경험한 그녀의 디저트는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디저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기 바라는 이은지 파티시에가 오픈한 리제에서 선보이는 디저트.

 

터 케이크 일종인 퀸 아망과 구움 디저트.

 

뉴욕의 미쉐린2스타 레스토랑인 정식 Jungsik에는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유명한 디저트가 하나 있다. 바로 베이비 바나나다. 실제 바나나와 정말 똑같은 모양의 초현실적인 이 디저트는 놀라운 맛과 모양 그리고 디저트를 먹는 경험까지 완벽해서 많은 사람이 정식의 다이닝을 경험하고 싶게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 디저트를 만든 주인공인 이은지 파티시에가 오랜 기간 뉴욕 정식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자신만의 디저트 세계를 펼칠 새로운 공간인 페이스트리 부티크 리제 Lysée를 오픈했다. 어렸을 때부터 먹을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겠다는 그녀의 다짐과 철학에 걸맞게 자신의 성인 Lee에 프랑스어로 박물관을 뜻하는 Musée를 결합한 리제 Lysée는 파티시에 이은지의 페이스트리 박물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은지 셰프는 한국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10년간 전통 페이스트리 기술을 배우고 경험한 후, 뉴욕 정식으로 건너와 한국의 맛을 더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디저트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그녀의 새로운 공간인 리제에서는 프랑스를 경험한 한국인인 동시에 뉴요커인 그녀가 만든 20가지 디저트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메뉴 중 ‘옥수수’라는 디저트는 그녀의 시그니처인 미니 바나나에 대한 리제의 오마주로, 심플한 이름과 달리 완성하는 데만 3일이 걸린다. 리제에서는 음료도 맛볼 수 있는데 구운 현미, 프랑스 바닷소금,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을 넣은 ‘리제 시그니처 우유’, 칼라만시 주스, 꿀, 레몬그라스, 태국 바질, 라임, 발로나 다크, 밀크 초콜릿, 프랑스 바다소금이 들어간 ‘리제 초콜릿’ 등 달콤한 디저트를 페어링 하기 좋은 메뉴로 구성했다. 리제의 부티크 공간은 전체적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인테리어 디테일은 경기도의 한 고택에서 조달한 바닥, 천장, 나무 들보 등으로 장식했다. 사람들이 리제를 방문했을 때 무언가 다른 것을 맛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벌써부터 리제의 부티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반증하듯 그녀가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에 뉴요커들은 이미 화답하고 있다.

ADD 44 E 21st St, New York, NY 10010
WEB www.lysse.com

 

뉴욕에 페스트리 부티크 리제를 오픈한 이은지 파티시에.

 

터 케이크 일종인 퀸 아망과 구움 디저트.

 

시그니처 디저트인 미니 바나나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콘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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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writer

원그림 (뉴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