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식의 새로운 중심, 스타 셰프 엘로이 스피너의 콜레흐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섬세한 세라믹 조각, 그리고 골드와 오렌지 컬러 조화가 돋보이는 매장.

엘로이 스피너 셰프(왼쪽)와 레스토랑 공동 설립자 베놀트 피안테 BenoÎt Piante.
지난 9월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흑백요리사>로 인해, 방송 출연 요리사들의 레스토랑에 예약하기가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몇 년간 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톱 셰프 시리즈에 출연한 요리사들의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그리고 이제는 경연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스스로 자신의 요리를 홍보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젊은 요리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엘로이 스피너 Eloi Spinnler는 가장 대표적인 파리의 인플루언서 요리사라 할 수 있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맛이 훌륭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다. 스피너는 인플루언서 요리사로 유명하지만, 사실 파리의 명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를 졸업하고 알랭 뒤카스의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운 실력자다. 첫 번째 레스토랑 오르게이유 Orgueil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 9월 두 번째 레스토랑 콜레흐 Colère를 오픈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레스토랑 콜레흐는 파리에서 가장 다채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파리9구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파리9구는 젊은 프랑스 요리사들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 멕시코, 인도 등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과 바, 커피숍이 생겼다 사라지는 가장 도전적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고, 매운맛을 곁들여 트렌디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콜레흐는 프랑스어로 ‘분노’라는 뜻인데, 레스토랑 이름에 걸맞게 매운맛이 가미된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젊은 파리지앵들이 매운맛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트렌디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김치를 곁들인 요리도 메뉴에 있어 최근 한국 요리의 인기 또한 실감할 수 있다. 스피너는 수습생 시절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낭비를 목격했다. 그래서 자신의 레스토랑에서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제철 농산물을 공급하는 현지 생산자들과 협력해 계절에 맞는 요리를 준비하고, 과일과 채소의 껍질, 씨앗 등 재료의 모든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여러모로 젊은 요리사가 보여줄 수 있는 도전적인 요리와 섬세한 면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평일 점심에는 전식과 본식, 후식까지 28유로에 훌륭한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와인 또한 요리에 걸맞은 리스트를 갖추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프리드먼&베르사체 스튜디오가 맡아 레스토랑의 정체성이 느껴지도록 표현했다. 모든 식기류는 프랑스 유명 브랜드 지앙 Gien이 책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