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RY OF SUMMER

SCENERY OF SUMMER

SCENERY OF SUMMER

이제 막 시작된 더위에 마음은 에어컨과 선풍기를 향하고 있다면 인테리어 전문가 4인이 직접 연출한 여름 풍경을 주목하자.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연출한 여름 인테리어. 눈에서 마음까지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았다

▲ 리넨으로 만든 금강산도와 강 물고기 오간자를 조각잇기한 볕 가리개, 소반 다리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화문석과 실크 방석은 모두 모노콜렉션에서 판매. 소반은 허은경 작가의 작품이다.

1 바람이 머무는 집 유년의 집 주위로 배밭이 둘러싸고 있었다. 양털 구름을 닮은 하얀 배꽃이 피어난 길을 걸으며, 인근 산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를 즐겼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배밭에 친 모시 텐트는 따가운 햇살은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은 끌어와 여름을 위한 집으로 손색없다. 천연 소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적함, 모시 텐트 안에서 꿀보다 달콤한 한여름의 낮잠에 빠져든다.
2 모노콜렉션 장응복의 ‘요산요수’ 풍경이 뛰어난 곳에 정자를 지어 대자연을 그대로 감상하고 서화를 즐기며 시를 읊조리던 우리 고유의 여름 나기를 그려본다. 우면산 자락의 선녀탕 계곡과 그 길에 있는 배밭은 장응복 대표의 아침 조깅 코스. 멀리 여행을 떠나기보다 짧게라도 자주 근거리에서 자연으로의 도피를 즐긴다.
3 여름 풍류 시원한 골짜기 바위에 앉아 자연을 즐기며 무더운 여름 더위를 이겨낸 옛 선비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시의 더위는 자취를 감추고 신선놀음을 즐기게 된다.

▲ 천막은 모두 모노콜렉션의 원단으로 제작한 것, 소반 다리로 디자인된 모던한 화문석과 불정대도 방석, 조각잇기한 패브릭과 오너먼트를 엮어서 만든 풍경은 모두 모노콜렉션에서 판매.

시에스타 이정화의 ‘여름색’
흔히 여름을 상징하는 색으로 파랑을 연상하지만 스타일리스트 이정화는 초록과 보라를 꼽았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연둣빛은 점점 짙어지고, 들판에는 쪽빛 꽃들이 만발하기 때문이라고. 작년 겨울, 너무도 추웠던 서울을 떠나 따뜻한 호주에서 사온 책에서 프린트한 나무 그림. 이를 프린트해 벽에 붙이고, 그림 앞에 화분을 놓았는데 작은 숲을 이룬 듯한 느낌이다. 초록색은 모노톤과 만났을 때 한층 세련돼 보이기 때문에 주변의 가구나 소품색을 선정할 때 유념해보길. 액자와 거울, 이니셜 오브제는 유럽 여행 중 구입한 것이다.

1 쪽빛 꽃꽂이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들판이나 길가에는 수국이나 도라지꽃, 위겔라, 수레 국화 등이 핀다. 주변에서 따온 쪽빛 꽃들을 한 다발 가득 꽂아두면 집 안의 분위기도 금세 시원함으로 채워진다. 클래식한 거울은 이태원에서 구입한 것이며 새 오브제는 이딸라에서 구입했다.
2 초록과 보라의 보색대비 자연이 품은 두 가지 여름색 초록과 보라로 색채의 대비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전체를 바꾸기보다는 쿠션이나 화분, 꽂꽃이를 활용해 변화를 줄 것을 조언한다. 화분은 잎이 큰 파초 나무를 고르면 한층 더 시원해 보인다. 장 마리 마소가 디자인한 화이트 암체어는 폴트로나 프라우 제품. 3가지 색상의 테이블이 조합된 커피 테이블은 폴트로나 프라우 제품으로 모두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책장에 놓여진 초록색 유리병들은 시카고와 앤트워프에서 구입한 것이다.
3 접시에 만든 정원 비단이끼와 병아리 눈물을 활용해 접시에 아담한 정원을 만들었다.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면 분할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접시 정원은 하나의 작품처럼 빛을 발한다.

1 엔알디자인팩토리 김나리의 ‘레트로 서머’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나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까워서 쓰지 못했던 관상용 그릇들을 서슴없이 꺼내 썼다. 좋은 그릇을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보며 안목과 취향이 생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됐지만 푸드 스타일리스트 못지않은 방대한 그릇과 소품 컬렉션을 보유하게 되었다. 평소 장르를 넘나드는 퓨전 스타일을 즐기는 그녀는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한국적인 모티프와 현대적인 아이템의 조화로 ‘레트로 서머’를 연출했다. 에스닉한 타일은 오라 이탈리아의 ‘퓨전’으로 두오모반요에서 판매. 도자 식기와 달항아리는 모두 식기 장인 백산 김정옥의 작품.
2 여름 가운데 빙수 오래된 재봉틀 위에 올려놓은 작은 화병들 사이, 복분자 빙수를 그릇에 담아 포인트 오브제처럼 연출했다. 오롯이 나만의 빙수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정겨운 아이디어다. 꽃을 꽃은 화병은 다년간 여행에서 모은 것이며 빙수 그릇은 이딸라에서 구입. 재봉틀은 싱거 미싱의 빈티지를 구입한 것이다.
3 순백의 휴식 언뜻 보기에는 서양의 데이 베드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돌 침대로 마감한 평상형 소파이다. 소파 위에는 무명으로 누빈 매트와 근대의 패턴을 입은 쿠션, 까슬까슬한 무명으로 만든 화이트 쿠션을 여러 개 배치했다. 청아한 화이트 색감에서 친구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반을 둔 휴식의 공간을 만들었다. 광목을 누벼서 만든 보료와 돌 침대를 매입한 소파는 엔알디자인팩토리에서 제작, 하얀색 쿠션은 무지,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과 영국의 화이트 컴퍼니에서 구입한 것과 믹스매치한 것이다. 포인트로 사용한 쿠션은 근대에 제작한 광목에 꽃을 수놓아 만든 조각을 사다가 쿠션으로 제작한 것.

포도나무 아래 피크닉
집 안에서도 툇마루에 앉아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꾸민 공간. 포도나무가 프린트된 파라솔 아래 마련한 평상에는 와인에 곁들일 모시송편과 체리, 올리브, 수박을 세팅했다. 작은 연못까지 실내로 들여오고 싶다면 물확을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해본다. 보다 시원한 여름 느낌을 가미할 수 있다. 파라솔은 드룩 제품으로 몇 년 전 세컨드호텔에서 구입한 것이며, 러그는 나니 마르퀴나의 제품으로 넓은 것을 잘라서 사용하고 있다. 평상은 철거하는 한옥집의 마당에서 얻은 것들을 조합해 제작한 것이다. 체리를 담은 그릇은 스타우브의 미니 냄비이며, 올리브는 유기 사발에 담았다. 떡을 담은 그릇은 손경희 작가의 작품.

마리아 주 드 미애 홍미애의 ‘전원’
집이나 사람이나 아름다운 스타일의 완성은 건강과 자연미라고 생각하는 홍미애 대표. 공간을 꾸밀 때도 이 점에 가장 많은 신경과 관심을 기울여,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전원풍의 스타일을 지향한다. 베란다에 하나쯤 놓여 있는 화분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용한 소품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색다르게 변신할 수 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철제 의자와 트레이를 주변에 배치하고 살아 있는 듯 보이는 재미있는 닭 등의 동물 오브제를 매치하면 평화로운 시골 정원의 한 장면이 완성된다. 빈티지 철재 의자와 닭 오브제, 새장, 바스켓은 모두 마리아 주 드 미애에서 판매한다.

1 자연색으로 물들인 마카롱 시원한 왕골 트레이에 소담스럽게 담은 알록달록한 마카롱. 레몬, 라즈베리, 망고, 피스타치오 등 자연에서 추출한 고운 색감으로 두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오브제가 된다.
2 기능적인 오브제 여러 개의 초를 함께 올려두면 힘 있는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다. 낮에는 다채로운 컬러감으로 시원해 보이고, 불을 밝히면 환상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건강한 테이블
아파트와 단독주택,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베란다 데코 아이디어를 제안한 홍미애 대표. 가벼운 체크 패턴의 식탁보를 깔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촛대와 꽃,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소박한 음식을 올렸다. 체크 패턴 원단과 방석은 유럽 여행에서 사온 제품이다.

에디터 박명주 l 포토그래퍼 박재형, 임태준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CREDIT
Fuori Salone, Hot Spot

Fuori Salone, Hot Spot

Fuori Salone, Hot Spot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장외 전시 푸오리 살로네가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전시장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의 다양한 전시와 이슈로 도시 전체를 채우고 있다. 예술적인 셀렉트숍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를 비롯해 브레라, 토르토나 거리, 트리날레 뮤지엄에서 만난 이슈를 소개한다.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
로산나 오를란디 Rossana Orlandi는 리나 카나파니 Lina Kanafani와 프리실라 콘란 Priscilla Conran과 함께 유럽의 디자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여성 3인방 중 한 명이다. 벽을 타고 무성해진 담쟁이덩굴 너머로 보이는 미로처럼 숨겨진 공간에서는 박람회장에서는 보지 못한 예술적인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했다. 올해는 마리메꼬 우니꼬의 론칭 50주년을 맞이해 핵심 제품과 신제품들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디자이너 니카 주판치 Nika Zupanc와 런던의 가구 브랜드 쎄 Se가 손잡고 만든 ‘컬렉션 3’에서는 우아함이 느껴졌다. 레진을 활용한 가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디자인 그룹 알카롤 Alcarol은 물의 속성을 표현한 레진과 폐목재를 결합해 에메랄드빛 바다를 표현한 테이블과 조명을 선보였다. 영국의 듀오 디자이너 힐 사이드 아웃 Hill Side Out 역시 레진과 플라스틱, 원목을 층층이 쌓아 올린 콘솔과 커피 테이블을 소개했다. 빈티지한 패브릭을 패치워크한 가구와 소품을 전시한 복자 Bokja의 전시장에는 노스탤지어 감성으로 가득했다. 올해로 4년째 로산나 오를란디와 함께 전시 중인 김희원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는데, 사람이 거울에 가까이 오면 본래의 사진이 사라지고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로 바뀌는 마술 같은 디자인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 크바드랏의 디비나 원단을 사용해 만든 안톤 알바레즈의 실 감기 작품.


1,2 폐목재와 레진을 활용해 만든 알카롤의 테이블과 조명.
3 힐 사이드 아웃의 테이블.
4 레바논 출신 여성 듀오 디자이너가 만든 직물 브랜드, 복자의 소파.
5 김희원 작가의 미러 시리즈.
6 마리메코의 우니코 패턴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트리날레에서 만난 한국 공예
트리날레 미술관에서는 작년에 이어 ‘한국 공예 법고창신 2014’가 열렸다. 올해는 나전, 도자, 한지, 금속 등 5개 분야의 장인 20인이 17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만든 우리의 전통 작품들이 한층 돋보였다. 전시장 입구에는 유기장 이봉주 장인이 만든 방짜유기 좌종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한산모시 장인들이 만든 100여 점의 조각보는 갈런드처럼 전시장의 천장을 장식했다. 도자 부분에서는 이기조의 백자와 맑은 시냇가의 돌을 연상시키는 황삼용의 자개 공예 ‘조약돌’은 파란 눈의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250주년을 맞은 바카라
프랑스의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baccarat는 산 카르포포로 San Carpoforo 교회에 바카라의 빛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대표 상품인 샴페인잔 베가 Vega와 밀레 누이 Mille Nuit 촛대, 아르쿠르 Harcourt 글라스로 세팅한 테이블 위에 달린 거대한 샹들리에는 마치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듯한 신비로운 광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250주년을 기념해 만든 넨도와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도 만나 볼 수 있었다.

패션 하우스의 디스플레이 감각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답게 프라다, 베르사체, 보테가 베네타, 반클리프 아펠, 코스, 펜디 까사, 폴 스미스 등은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가구와 인테리어에 빠진 패션 디자이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을 마련했다. 메탈과 PVC로 제작한 기린, 타조, 오리, 당나귀들이 전시장을 뛰놀았던 마르니의 ‘애니멀 하우스’에서는 콜롬비아의 전통 의자를 재해석한 100개의 의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었던 미쏘니는 반사 효과를 즐길 수 있었던 천장 디스플레이가 유쾌했고, 고색창연한 팔라조 세르벨로니 Palazzo Serbelloni 궁전에서는 에르메스의 새로운 조명 컬렉션을 미리 만날 수 있었다.


1 햇살 가득했던 전시장이 초원인양 뛰놀았던 마르니의 애니멀 하우스.
2 에르메스는 원단을 폭포수처럼 연출했다.
3 마르니의 흔들의자.
4 관람객들에게 플래시 세례를 가장 많이 받았던 미쏘니.

네덜란드 디자인 파워, 모오이
모오이는 참신함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모오이의 아트 디렉터 마르셀 반더스와 오랜 파트너 네덜란드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 Erwin Olaf가 함께한 전시장은 오픈 전부터 SNS를 통해 기대감을 주었다. 장엄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과 성당의 실내를 대형으로 출력한 배너 앞에 꾸민 공간들. 동화적인 이야기를 담은 듯한 공간 구성부터 데커레이션 아이디어까지. 무한한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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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rd Salone del mobile (2)

53rd Salone del mobile (2)

53rd Salone del mobile (2)

53회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가 지난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로 피에라 Rho Fiera에서 열렸다. `From Luxury to Simplicity`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박람회에서 건진 13개의 키워드와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 살로네 Fuori Salone의 하이라이트를 모았다.

07 Outdoor Sensation
아웃도어 가구의 영역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인도어와 아웃도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웃도어 전문 가구 브랜드에서는 오브제 역할을 하는 제품들을 약속이라도 한 듯 출시했다. 데돈 Dedon은 히트 작인 스윙 레스트에 캐노피를 결합한 스윙 어스를 출시했고, 저스트 원 피스는 Just One piece 꼬마 유령 캐스퍼를 닮은 재기 발랄한 디자인을 내놓았다. 명품 가구 브랜드는 담담한 디자인을 선호했다. 카펠리니 Capellini는 제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심킹 맨스 체어를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했고, 막살토 maxalto 에서는 간편하게 접어 사용할 수 있는 간결한 의자를선보였다. 아웃도어 가구 전문 브랜드 엑스포밈 Expormim에서는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프레임에 발수막 원단을 덧대 만든 인&아웃도어 의자도 만날 수 있었다.


1 익스포밈의 행잉 체어.
2 저스트 원의 캐스퍼 소파.
3 막살토의 미르토 체어.
4 스페인 아웃도어 브랜드 간디아발라스코의 가든 체어.
5 B&B 이탈리아의 라벨 소파.
6 데돈의 달라 침대.

08 Artistic Wallpaper
듀오 디자이너 스튜디오 욥 Studio Job이 네덜란드의 벽지 전문 회사 NLXL과 협업해 벽지 컬렉션을 선보였다. NLXL은 파리의 멀티숍 메르시에서 처녀작인 브루클린 틴트 Brooklyn Tint 벽지를 선보인 후 피트 본 Piet Boon과 피트 하인 이크 Piet Hein Eek의 벽지도 만든 바 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발표한 벽지는 스튜디오 욥의 아카이브 컬렉션으로 화려하고 팝아트적인 그래피티를 입은 7가지의 개성 넘치는 패턴으로 이뤄져 있다. 아르마니까사 Armanicasa 역시 벽지 컬렉션을 새롭게 출시했는데, 야자수나 대리석의 질감 등이 고급스럽게 표현되어 공간 전체에 적용하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었다.

09 유리 소재의 무한 가능성
한 판의 유리를 잘라 구부려 만든 디자인은 유연하고 투명하지만 강한 오라를 발산한다. 이탈리아 유리 가구 브랜드 피암 Fiam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개성 있는 신작 버터플라이와 세라라카를 선보였다. 드리아데와 보날도와 같은 빅 브랜드에서도 거대한 크기의 강화유리를 상판으로 얹은 테이블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1,2 피암의 세라라카 커피 테이블과 버터플라이 테이블.
3 드리아데의 아나포 테이블.

10 살로네 사텔리테에서 만난 신진 디자이너
젊은 디자이너들의 등용문과도 같은 살로네 사텔리테 Salone Satellite 전시는 새로운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바이어와 기자들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디자인, 혁신 + 장인 정신을 주제로 32개국의 신진 디자이너 650여 명 이 참가했다. 살로네 사텔리테를 찾는 이유는 상상력 넘치고 재기발랄한 디자인을 보기 위함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기성품과 크게 바를 바 없는 디자인이 많아 아쉬웠다.

올해 수상자는 기다란 막대 모양의 LED 램프를 선보인 이탈리아의 트리오 디자이너 From Industrial Design 팀이 선정되었다.


▲ 2위를 차지한 ATOS 램프.

11 물듦의 미학
모로소 Moroso와 아르텍 Artek, 미쏘니 Missoni에서는 서서히 물들어가는 효과로 부스를 디자인했고, 로쉐 보보아 Roche Bobois는 마치 리트머스종이가 색을 흡수하듯 소파에 그러데이션을 주었다. 시적인 느낌을 주는 염색 기법은 당분간 가구나 패브릭에서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1 로쉐 보보아의 나라 카나페 소파.
2 영국 브랜드 에콜의 소파.
3 모로소의 알루미늄 체어.

12 Coming Soon!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세계 유수의 가구업계에서 매년 신작을 선보이는 박람회다. 국내 숍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 중 눈에 띄는 제품들을 리스트 업했다.


1 옐로와 그레이의 대비감이 돋보이는 오데온 아웃도어 체어. 에이후스에서 판매.
2 아이들도 쉽게 의자를 끌고 다닐 수 있게 고안했다. 마지스 제품으로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3 와이어에 대리석 상판을 끼워 넣은 듯한 위트와 율동감 있는 디자인이 멋스러운 듀나 테이블.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4 넨도의 재치가 엿보이는, 뼈대가 등받이를 뚫고 나온 의자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5 테이블이 3단으로 겹쳐진 아칠 원목 테이블은 로쉐 보보아에서 판매.
6 독일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양가죽 소파는 롤프 벤츠 제품으로 영동가구에서 판매.
7 원단처럼 가벼워 보이는 가죽을 입힌 침대. 박스터 제품으로 에이스 애비뉴에서 판매.

13 Euro Cucina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유로 쿠치나. 올해는 주방을 위한 기술 Technology for the kitchen, FTK’관을 신설해 혁신적인 빌트인 가전제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주방 가구만을 보여주던 딱딱한 전시에서 벗어나 직접 요리를 시연해 관람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풍경과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실내의 라이프스타일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듯 전시장은 수많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독일의 주방 가구 브랜드 라이히트 Leicht가 발표한 2014~15년 주방 가구 트렌드에서는 주방 가구의 디자인 흐름을 함축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마감재는 나무, 칠기, 유리, 라미네이트가 조화를 이룬 수직, 수평이 잘 맞는 주방을 꼽았다. 색상은 자연에서 추출한 연한 파스텔 색, 예를 들면 모헤어에서 착안한 흰색, 현무암에서 회색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히트가 점친대로 가구의 마감재는 원목이 대세를 이뤘지만 대리석이나 빈티지 스틸, 표면이 시멘트처럼 보이는 소재, 다양한 패턴을 입은 로 만든 가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세자르 Cesar는 원목과 대리석 감이 조화로운 주방 야라 Yara를 발표했고, 이탈리아 발쿠치네 Valcucine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입은 유리 글라스 도어를 단 가구를 선보였다. 라이히트는 자동으로 개폐가 가능한 블라인드 스타일의 도어를 선보였고, 특히 발쿠치네에서 보았던 티슈처럼 뜯어서 쓸수 있는 파이버 Fiber 도어가 눈길을 끌었다. 탈취의 기능뿐 아니라 공간을 꾸미는 오브제로도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후드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 장치부터 PC, 휴대전화, 태블릿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의 주방을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1 이탈리아 키친 브랜드 스키피니의 메사 시스템 가구.
2 티슈처럼 뜯어서 쓸 수 있는 파이버 도어, 발쿠치네 제품.
3 콘크리트 질감의 냉장고 도어를 단 라꼬르뉴 주방.
4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와 스메그가 합작해 만든 홈바 형 냉장고.
5 라꼬르뉴의 1908 시리즈.
6 알프스의 스틸 주방.
7 발쿠치네 뉴 로지카 시스템.
8 Ftk의 현장 모습.
9 라이히트 글라스 키친.

에디터 박명주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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