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 온 듯 이국적인 풍광을 품은 감성 주택. 아빠가 가족을 위해 지은 첫 집, 예승재 이야기.
↑ 초등학생인 현종이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물놀이를 즐긴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박대선, 오예현 씨.
↑ 사각형의 콘크리트 박스 안에 마련한 운동실은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대전시 유성구.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이웃해 있는 택지지구에 지은 박대선, 오예현 씨의 집에서는 아주 색다른 일상이 펼쳐진다. 수영장에서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야외로 열린 운동실에서 흠뻑 땀을 흘리거나 여유로운 부엌 공간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는 풍경. 복잡한 도시를 떠나 주말 주택이나 리조트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매일 누리고 사는 집이다. 밖에서 봤을 땐 3개의 콘크리트 박스가 장막을 친 듯 위풍당당해 보이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면 초록의 잔디 마당 위에 평범을 버리고 가족의 삶에 충실한 공간이 펼쳐진다. 대전을 기반으로 한 건설 회사의 대표이자 이 가족의 가장인 박대선 씨가 가족을 위해 지은 첫 집이다. 그러나 선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민간 건설 쪽 프로젝트만을 진행했던 터라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에게도 적잖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간 꿈꿔왔던 ‘감성 주택’이라는 컨셉트로 완성한 이 집은 낯선 이방인까지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기운으로 감싸안는다.
“감성 주택의 개념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습니다. 화려한 고급 소재를 사용한 호화로운 집보다는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자연의 소재를 사용한 주택이라면 그 개념으로서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집은 그런 저의 생각이 함축된 샘플 하우스이기도 합니다.”
↑ 수영장 주변에는 웨스트코스트에서 구입한 아웃도어 라탄 소파와 차양을 설치해 이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건물의 외장재는 콘크리트와 블랙 스톤 타일을 적절히 섞어 현대적인 세련미를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흔히 외장재로 사용하는 블랙 스톤 타일을 1층 바닥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런 과감한 시도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또 지열과 태양광을 함께 써서 냉난방 비용도 절감했다. 특히 곳곳에 창을 많이 냈지만 좋은 창호를 골라 깐깐하게 시공한 덕분에 겨울에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주택을 완성했다.
아내의 어린 시절 애칭을 따 ‘예승재’라 명명한 이 주택은 528㎡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중앙 부분에 선큰 가든 Sunken garden을 끼고 있다. 지하 1층에는 AV룸이 자리하고, 1층에 가족실, 2층에 부부 침실과 두 아이의 방을 배치했다. 이 집의 백미는 1층으로 휴양지의 풀빌라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거실 전면의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다. ‘ㄱ’자형으로 꺾인 마당에는 작은 수영장과 운동실을 만들었는데, 수영장 주변으로는 웨스트 코스트의 라탄 베드와 오렌지색 차양을 설치했다. 수영장을 끼고 돌아가면 운동실이 있는데 사각형 박스 형태의 공간으로 내부 마감을 편백나무로 통일한 것이 특징. “남편은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즐기고, 아이들은 여름이면 수영하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요. 특별히 여행을 가지 않아도 매일 여행 온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어서 가족 모두에게 소중하고 고마운 공간이라 생각해요.” 여유로운 거실에는 플렉스폼에서 구입한 그라운드 피스 Ground Piece 소파와 해피 암체어가 아트피스처럼 놓여 있어 역시 리조트의 라운지에 앉아 있는 느낌. 여름이면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야외 활동 후 집 안으로 편안히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도 없앴다.
기다란 복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1층과 사뭇 다른 공간과 만날 수 있다. 2층 거실과 가족들의 방에는 섀비 시크, 인터스트리얼, 모던 스타일의 가구가 믹스매치되어 있다. “신혼 때 사용했던 가구의 일부를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신혼 때는 섀비 시크 스타일이 유행이었는데, 취향도 변하더니 이젠 저도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게 됐어요. 하지만 손때 묻은 가구를 버리기가 아까워 거실과 딸아이 방에 놓았어요.”
부부 침실의 창문으로는 이웃해 있는 인근 골프장이 보인다. 이런 주변 환경을 감안, 부부 침실은 휴양지의 느낌을 강조해 침실과 욕실이 유리 큐브 하나로 나뉘는 오픈 구조로 설계했다.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 방은 노란색과 파란색의 페인트로 마감해 아늑함을 더했다. 지하 1층에는 영화 감상을 좋아하는 두 아이들을 위해 AV룸을 마련했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선큰 가든 덕분에 AV룸 입구까지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드리워진다.
집에서 자유롭게 각자가 원하는 휴식과 취미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우던 박대선, 오예현 씨 부부와 아이들. 집이 갖추어야 할 궁극의 편암함을 휴양지 컨셉트로 완성한 이 집은 생명의 기운이 곳곳에서 진동하는 이 여름, 가족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1 리조트의 라운지 같은 거실에는 플렉스폼에서 구입한 모던한 소파와 암체어를 배치했다. 2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오예현 씨의 주방. 감추는 수납을 선호해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드러내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아일랜드 식탁 앞으로 다이닝 테이블을 배치했다.
↑ 풋풋한 향이 감도는 편백나무로 마감한 운동실. 헤이에서 구입한 원형 훅을 벽에 달아 소품을 수납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 지하와 2층으로 이어지는 1층 복도 공간.
1 2층에 마련한 작은 서재. 2 부부 침실의 욕실. 커다란 창문 밖으로 인근 골프장의 풍경이 보인다.
파와 해피 암체어가 아트피스처럼 놓여 있어 역시 리조트의 라운지에 앉아 있는 느낌. 여름이면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야외 활동 후 집 안으로 편안히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도 없앴다.
기다란 복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1층과 사뭇 다른 공간과 만날 수 있다. 2층 거실과 가족들의 방에는 섀비 시크, 인터스트리얼, 모던 스타일의 가구가 믹스매치되어 있다. “신혼 때 사용했던 가구의 일부를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신혼 때는 섀비 시크 스타일이 유행이었는데, 취향도 변하더니 이젠 저도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게 됐어요. 하지만 손때 묻은 가구를 버리기가 아까워 거실과 딸아이 방에 놓았어요.”
부부 침실의 창문으로는 이웃해 있는 인근 골프장이 보인다. 이런 주변 환경을 감안, 부부 침실은 휴양지의 느낌을 강조해 침실과 욕실이 유리 큐브 하나로 나뉘는 오픈 구조로 설계했다.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 방은 노란색과 파란색의 페인트로 마감해 아늑함을 더했다. 지하 1층에는 영화 감상을 좋아하는 두 아이들을 위해 AV룸을 마련했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선큰 가든 덕분에 AV룸 입구까지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드리워진다.
집에서 자유롭게 각자가 원하는 휴식과 취미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우던 박대선, 오예현 씨 부부와 아이들. 집이 갖추어야 할 궁극의 편암함을 휴양지 컨셉트로 완성한 이 집은 생명의 기운이 곳곳에서 진동하는 이 여름, 가족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1 지하 1층에 있는 AV룸. 2 화이트 침구를 사용해 호텔 스타일로 깔끔하게 꾸민 부부 침실. 3 파란색 페인트로 마감한 아들방에는 바퀴가 달려 움직임이 편한 플렉스폼의 믹서 책상과 암체어를 배치했다. 4 로맨틱한 분위기의 딸 아이방.
에디터 박명주ㅣ포토그래퍼 임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