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파트에서부터 빌라에 이르기까지 부부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여덟 곳의 신혼집. 신혼집에 입성하기까지의 다이어리와 직접 써보고 추천한 쇼핑 아이템을 소개한다.
우리의 선택
신혼집에 대한 조건이 명확하고 까다로웠던 김동현·임이랑 부부는 몇 개월에 걸쳐 발품을 팔아 지금의 집을 구할 수 있었다. 힘들었던 만큼 만족스러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공간을 찾았다.
↑ 가벽을 세워 거실과 침실을 분리
↑ 깔끔하게 리뉴얼한 주방
1 남편의 취향이 반영된 욕실. 2 이동하며 사용하기 좋은 트롤리.
↑ 리넨 침구로 꾸민 침실
1 애용하는 호가나스 그릇들. 2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식탁.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결혼 전 잠실에서 함께 살았는데 결혼 후에도 그 동네에서 살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한남동 쪽을 알아보다가 신당동까지 오게 됐어요. 생각보다 한남동에서 가깝고 조용한 동네더라고요. 5개월 정도를 꼬박 집만 보러 다닌 것 같아요. 집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요?
남편과 함께 서로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러다가 우리가 원하는 집은 아파트가 아닌 적당히 오래된 빌라로 베란다가 있고 친정과 너무 멀지 않은 집이라는 걸 알았죠.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남향집, 교통의 편리성 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인테리어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아파트를 원치 않았던 이유가 구조가 다 똑같아서였어요. 이 빌라는 각 세대의 구조가 달라서 내가 원하는 집을 선택할 수 있었죠. 내 집이기 때문에 공사를 해서 오랫동안 살고 싶었어요. 세번째로 만나게 된 가라지 박창민 실장님께 의뢰를 했죠. 이전 집 상태도 양호했던 편이라 구조 변경은 하지 않았고 깔끔하게 마감을 다시 하는 정도로 공사를 했어요. 중요하게 생각했던 테라스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테라스는 활용도가 만점이에요. 저녁에 나가서 그릴에 고기도 구워 먹고, 의자에 앉아 와인도 한잔할 수 있고요. 바질이나 루콜라 등을 작은 텃밭에서 키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살면서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우선 TV를 놓는 대신 빔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벽에 각종 스위치랑 콘센트가 많아서 조만간 스크린을 설치해야 할 것 같아요. 또 침실 쪽 베란다도 바닥에 데크 공사를 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두지 않아서 어떻게 꾸밀지 고민이고요.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애정 어린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원하는 집을 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기에 만족스러운 집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또 결혼 전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서로에 대한 이해도 돕고 같이 살면서 생기는 문제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남대문 도깨비수입상가에서 이모와 함께 고른 일본식 그릇. 2 집 안에서 음악을 들을 때 간편하고 음질도 훌륭한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 3 서랍이 달려 있어서 편리한 나무 책상은 인디테일에서 구입.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임태준│디자인 및 시공 박창민 02-988-0801
부부가 손수 그린 집
전셋집을 알아보다 내 집을 마련하게 된 한나겸 씨.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로 이사해 부부만의 로망을 담은 집을 갖게 됐다.
↑ 한쪽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운 거실
↑ 책상과 컴퓨터를 놓은 큰 방
↑ 좋아하는 물건으로 가득 채운 책상
↑ 작은 방을 침실로 사용
1 욕실 옆에 둔 화장대. 2 한정판 심슨 레고.
↑ ㄷ자로 설치한 주방
위례신도시로 이사를 하게 된 계기는요?
결혼하고 2년간 낙성대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살았어요. 계약 기간이 끝나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임대 아파트 청약을 넣었는데 떨어져서 상심하던 차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집을 구입할 계획이 없었는데, 이 보금자리 주택을 만나 운명이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집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이 생겼어요. 새 아파트인데 고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있나요?
이 집은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였어요. 처음엔 마감이 된 구조를 선택할까 고민했었는데, 상의 끝에 저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을 갖고 싶은 욕망이 커서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했어요. 그랬더니 배관 선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웃음)시공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비용이 가장 많이 든 바닥이요. 남편이 원목을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하기를 고집했는데 같은 면적이어도 굉장히 넓어 보이고 좋더라고요. 친구들이 놀러 와서 바닥이 예쁘다고 할 때마다 정말 뿌듯해요. 침실로 쓰고 있는 작은 방의 구조가 독특하네요.
잠만 자는 공간이라 특별히 큰 방이 필요 없어 작은 방에 침대를 두었어요. 침대 옆에는 드레스룸이 있는데 가벽을 쳐서 공간을 분리했더니 침실 입구에 작은 복도가 생겨 아늑한 느낌을 더할 수 있었어요. 큰 방은 서재로 사용하고 있네요?
저와 남편이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둘 다 컴퓨터를 자주 써요. 이곳에서 필요할 때마다 작업을 하죠. 또 이전 집에는 공간이 없어서 박스 안에만 넣어두었던 수집품을 진열해놓았어요.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이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에요.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어디인가요?
우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이요.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곤 하죠. 한쪽 벽에는 그림을 그리는 친구의 작품을 구입해서 걸어놓았는데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나서 좋아요.
1 빨간 구슬이 360도 돌면서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는 모마온라인스토어에서 구입. 2 주방과 욕실에 깔아놓은 파펠리나 러그는 PVC 소재라 물이 튀어도 걱정이 없다. 로쇼룸에서 구입. 3 파스타를 먹을 때 종종 사용하는 접시는 쉬즈리빙에서 구입.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 디자인 및 시공 옐로 플라스틱 070-7709-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