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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디자인 제품으로 채우는 것보다 있는 물건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안목에서 고수의 진가가 묻어난다. 여기에 약간의 재치를 더하면 집주인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난다.

거실
모벨랩에서 구입한 테이블을 거실에 두었어요. TV장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원목 판자 사이사이에 길에서 주워온 벽돌을 넣어서 만들었죠. 러그는 코스트코에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위 이미지) 남편이 원래 책상으로 쓰던 것을 거실로 옮겨와 수납장 겸 다용도 테이블로 쓰고 있어요. LP 감상이 취미인 남편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죠.

작년 9월에 결혼한 노승미 씨는 남편이 살던 집에 신혼의 둥지를 틀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105㎡의 아파트로 패션 바이어로 일하는 남편이 출장을 오갈 때마다 하나씩 사모은 물건들로 넘쳐나 매우 산만한 분위기였다고. 두 사람은 꼭 새로 사야 할 몇몇 큰 가구 외에는 새로 물건을 사지 않고 갖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버려야 할 물건과 계속 쓸 물건을 과감히 나누고 낡은 물건은 보수를 한 다음 적재적소에 배치하니 구석에 고요히 숨어 있던 물건들이 그제야 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구석구석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침실에 놓은 트렁크. 남들이 모두 버리라고 했던 오래된 트렁크를 직접 손으로 문질러 닦고 다시 광을 냈더니 이제는 모두 탐낼 만큼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절충을 하려다 보니 기지를 발휘할 수밖에 없었죠. 덕분에 저희 부부다운 집이 된 거 같아서 뿌듯해요.”

왼 이미지) 주방
이전에 쓰던 긴 스툴, 모벨랩에서 구입한 의자 등을 식탁으로 한데 모았어요. 덕분에 평범한 원목 식탁에 개성이 더해졌죠.
오 이미지) 현관
파리로 여행 갔을 때 구입한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걸었어요. 아래에 작은 선반을 달아 향초, 디퓨저 등을 올려놓았는데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향기가 나서 기분이 좋아져요.

침실
위 왼쪽 이미지) 고물상에 버려야 할 정도로 낡았던 트렁크를 깨끗하게 닦고 광을 내서 캐비닛으로 쓰고 있어요. 처음에는 애물단지 같았는데 지금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위 오른쪽 이미지) 벽에 걸어놓은 그림은 남편이 솜씨를 발휘한 거예요. 그림을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 남편에게 제가 좋아하는 금색을 중심으로 칠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완성하고 나니 매우 흡족했어요.
아래 이미지) 침대와 화장대, 선반 등을 따로 구입해 톤이 제각각이지만 풍성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곳곳에 식물을 놓고 바라보기를 좋아하는데 침대 옆에는 에어플랜트를 두었습니다.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