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오디오 랙

팔방미인 오디오 랙

팔방미인 오디오 랙

AV장이라고 흔히 부르는 오디오 랙은 비단 오디오를 올려두는 용도뿐만 아니라 거실과 다이닝 공간, 서재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각기 다른 짝을 만난 네 가지 스타일의 AV장 데커레이션 연출을 제안한다.

책이 함께하는 봄의 서재
편안한 서재를 연출하고 싶다면 대부분의 가구를 나무 소재로 맞추되, 한 가지 정도는 색깔이 들어간 것으로 골라 포인트를 줄 것. 같은 나무 소재라도 색깔이나 소재가 조금씩 다른 것을 고른다면 밋밋함을 줄일 수 있다.

1 유리와 강철을 사용해 제작한 ‘글로 볼 S2’ 펜던트 조명은 플로스 제품으로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2 서적이나 옷 등을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사다리 형식의 선반은 원노르딕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3 모서리를 둥글게 해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라운디쉬’ 체어는 마루니 제품으로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4 부츠 모양의 세라믹 소재 우산꽂이 겸 꽃병 ‘레인부츠 엄브렐라 스탠드’는 루밍에서 판매. 5 나무의 담백한 멋을 자연스럽게 살린 ‘히로시마 사이드 보드’는 마루니 제품으로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6 표면이 굴곡진 검은색 꽃병 ‘링비’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7 흰색 포슬린 소재의 부엉이 오브제는 앤클레버링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8,10 삼나무 원목으로 제작한 작은 테이블 ‘피오르드’와 ‘레뇨비보’는 모두 리바1920 제품으로 에이스에비뉴에서 판매. 9 오크 소재 프레임에 파란색 패브릭으로 시트를 마감한 이지 체어는 모벨랩에서 판매. 11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앤티크 플로어 조명은 와츠에서 판매.

예술가의 감성을 담은 방
독특한 사진이나 그림을 AV장과 함께 연출하고 싶다면 AV장도 색다른 디자인으로 골라보자. 작품 같은 아트 퍼니처 스타일의 AV장은 마치 갤러리나 예술가의 방에 온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1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는 토마스 아이겔의 컨테이너 시리즈 작품은 모두 루마스 갤러리에서 판매. 2 초원 위에 지어진 집을 표현한 라파엘 네프의 작품은 루마스 갤러리에서 판매. 3 물결치는 듯한 표면의 AV장 ‘샨티’는 여러 면으로 나뉘어 있어서 수납장 및 서랍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BD 바르셀로나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4 꽃병으로도 사용 가능한 ‘미스틱’ 캔들 홀더는 가이아앤지노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5,7 윗부분이 연한 하늘색으로 그러데이션된 카라페와 유리잔은 모두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6,9 주황색, 회색의 둥근 등받이가 특징인 패브릭 소재의 ‘미너스큘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8 깔끔한 흰색 상판의 ‘미너스큘 테이블’은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10 흰색 구름처럼 봉긋한 조명갓이 특징인 ‘아톰하트’ 플로어 조명은 라이트이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음악이 흐르는 거실
벽에 고정할 수 있는 타입의 AV 랙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거실에 벽걸이용 AV 랙을 설치했다면 앞에 소파나 의자, 조명 등을 자유롭게 배치해 여유로운 공간의 묘미를 살려보자.

1 상아색 전자 기타는 빈티지 제품으로 트레져체스트에서 판매. 2 조명갓이 둥근 검은색 플로어 조명은 마르셋 제품으로 두오모에서 판매. 3,9 낮은 다리와 경사진 좌석 부분이 안정감을 주는 빨간색, 검은색 LCW 의자는 모두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에서 판매. 4 월넛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지그재그 모양의 ‘스툴 411’은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에서 판매. 5 다양한 모듈 형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올리브색 AV 랙은 몬타나 제품으로 덴스크에서 판매. 6,7 간결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오디오에 적용한 리브라톤의 와이파이 오디오는 모두 디자인앤오디오에서 판매. 8 알루미늄 소재의 3중 셰이드 아래로 빛이 직접 떨어져 부드러운 느낌을 내는 PH 4/3 테이블 조명은 루이스폴센 제품으로 덴스크에서 판매. 10 줄무늬와 단색으로 이뤄진 울 러그는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11 푸른 색깔의 패브릭으로 마감한 거스 소파는 덴스크에서 판매. 12 장미목 소재의 사이드 테이블과 주전자, 컵은 모두 덴스크에서 판매.

절제된 디자인의 AV 룸
평소 모던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을 좋아했다면 AV장도 철 프레임이나 유광의 재질을 선택해보자. TV나 오디오 등의 전자제품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며 사무실처럼 딱딱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나무 가구나 모빌 등을 함께 활용해볼 것.

1,4 자작나무에 풍경을 입힌 벽 데커레이션은 왓위두 제품으로 더패브에서 판매. 2 메탈 프레임으로 모던한 USM 수납장 겸 AV장은 모듈 가구로 원하는 구성을 만들 수 있다. 스페이스로직에서 판매. 3 펄프 소재로 제작한 꽃병은 모두 세락스 제품으로 더패브에서 판매. 5 원목과 철 소재가 어우러진 바 스툴은 메이터 제품으로 스페이스로직에서 판매. 6 여러 개의 조각이 연속적으로 연결돼 균형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모빌 ‘플로잉 리듬’은 루밍에서 판매. 7 패브릭 소재의 주름진 큼직한 갓이 특징인 플로어 조명은 리모드에서 판매. 8,9 흰색, 파란색 유리 재질의 굴곡진 스툴은 헤이만 제품으로 보에에서 판매.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임태준|스타일리스트 민송이(세븐도어즈)

CREDIT
언제나 일요일

언제나 일요일

언제나 일요일

파리를 떠나 지방에 정착한 마틸드, 줄리앙 부부는 방은 두 개뿐이지만 층계참과 슬라이딩 책장, 작은 골방 등 틈새를 활용해 곳곳에 많은 공간을 만들었다. 손바닥만 한 공간까지 알차게 활용했더니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

↑ 팔각형 창문이 멋스러운 2층 응접실. 스탠드 조명과 의자는 모두 마드모아젤 디망쉬 Mademoiselle Dimanche 제품이며, 카펫과 주방 보조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은 무스칸 Muskane 제품. 디자이너 다미엥 조랑 Damien Jorrand이 제작한 긴 수납장 위에는 이나룩스 Inaluxe의 그림이 놓여 있다. 협소한 공간에 싫증을 느낀 한 평범한 파리지앵 커플의 이야기다. 가정을 꾸리면서 이들은 고향에 정착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안고 리옹으로 떠났다. 이곳에서 마틸드 Mathilde는 인테리어 브랜드 마드모아젤 디망쉬 Mademoiselle Dimanche를 창업했고 줄리앙 Julien은 그래픽, 웹 디자인 회사 레조제로 RezoZero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 후 그들은 프랑스 중부에 있는 루아르 주의 주도이자 공업도시인 셍테티엔 Saint-etienne으로 터전을 옮겼고 오래된 판지 공장을 아파트로 개조해 자신들만의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다. “외투, 신발, 유모차, 롤러스케이트 등을 정리할 수 있는 5㎡ 크기의 층계참과 팔각형의 멋진 창문이 있는 넓은 2층 공간, 벽 뒤에 숨겨진 작은 공간까지 있으니 파리에서 살 때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넓어진 거죠”라고 마틸드가 말한다. 방 세 개를 갖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지만 두 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별다른 공사는 하지 않았어요. 대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세심하게 고심했죠. 특히 다락방에 안 쓰는 공간 같은 것을 말이에요.”

↑ 주방 뒤쪽으로는 복도와 작은 골방이 배치되어 있다. 마틸드는 좋아하는 소품을 선반이나 계단, 난간에 놓았다. 가구 디자이너인 기욤 부베 Guillaume Bouvet가 제작한 슬라이딩 수납장은 위쪽에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보조 침대를 겸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안락의자 ‘엘라 Ella’는 하비타트 Habitat, 스탠드 조명과 쿠션은 마드모아젤 디망쉬 제품. 천장에 매달아놓은 펜던트 조명은 하비타트 제품으로 줄리앙과 마틸드가 전선만 교체했다.지붕 아래 경사진 공간을 활용한 서재, 갖가지 짐을 가려주는 판자, 욕실의 지저분한 용품을 가려주는 커튼, 긴 수납장과 손님용 간이침대와 작은 방, 두 딸을 위한 놀이방까지 그들은 단 1㎠의 공간도 남김없이 모두 활용했다. 지붕에 낸 창과 세 개의 커다란 팔각형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마틸드가 선택한 가구와 소품의 색감을 더욱 빛내준다. “흰색을 기본으로 파랑, 초록, 밝은 노랑을 선택했어요. 마드모아젤 디망쉬 제품에도 즐겨 사용하는 색상이죠. 또 응접실과 침실의 조화를 위해 다양한 천과 의자, 조명을 활용했어요.” 최근에 둘째 딸이 태어났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바꾸지 않았다. “우리는 대신 방을 바꿨어요. 언젠가 또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길 수도 있겠죠. 파리에 있을 땐 공간에 대한 막연한 갈망이 있었는데 지금 이곳에서는 마당과 푸른 잔디에 대한 동경이 생겼어요.”

↑ 안방에 있는 이나룩스 그림이 마드모아젤 디망쉬 쿠션의 패턴과 조화를 이룬다. 벽면에 칠한 청록색 페인트는 ‘블루 아톨 Bleu Atoll n°3’으로 룩센 Luxens 제품. 침대 헤드보드는 이케아, 카펫은 무스칸 제품.

서재, 책장, 수납장, 다락방, 모든 것이 1㎡라도 허비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고안되었다. 카펫은 무스칸, 파란색 의자는 톨릭스 Tolix, 쿠션은 마드모아젤 디망쉬 제품.욕실에 있는 커튼은 마드모아젤 디망쉬 제품으로 세탁기와 온수기를 가려준다. 하늘색 의자는 빈티지 제품. 아래 욕실에 있는 커튼은 마드모아젤 디망쉬 제품으로 세탁기와 온수기를 가려준다. 하늘색 의자는 빈티지 제품.
에디터 아델린 수아드 Adeline Suard | 포토그래퍼 마이 린 Mai-Linh(박스 매니지먼트 Box Management)

CREDIT
클래식은 멈추지 않는다

클래식은 멈추지 않는다

클래식은 멈추지 않는다

19세기 디자인 가구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젊은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는 독일 가구 브랜드 클래시콘. 그들에게 고전은 옛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발판이다.

↑ 아일랜드 출신의 여류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의 가구들.

고전과 현대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지금 우리가 현대적이라고 부르는 것도 시간이 지나 옛것이 되겠지만 그중 모범이 되는 것만이 고전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겠다.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 곳곳의 유수한 박물관과 갤러리는 고전으로서의 가능성을 예지하고 영구 소장 목록을 발표하기도 한다. 시대를 넘어서는 미학을 추구하는 독일의 클래시콘 Classicon은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클래식 투 더 컨템포러리 Classic to the Contemporary’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독창성과 기능성을 중시하고 스타일에 좌우되기보다 품질을 우선한다. 수많은 가구 브랜드의 난립 속에서도 합리성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고함과 동시대성을 인정받아온 브랜드다.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클래시콘의 남다른 시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클래시콘은 뮌헨의 전설적인 공예가들의 조직인 ‘수공예 연합 공방 Vereinigte Werkstatten fur Kunst im Handwerk’의 주요 멤버인 슈테판 피셔 폰 포트르췬 Stephan Fischer von Poturzyn에 의해 1990년에 창립되었다. 초창기에는 아이린 그레이 Eileen Gray의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의 아람 디자인 Aram Designs과 독점 계약을 맺고 아이린이 디자인한 가구와 조명을 제작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또 독일 건축가 에츠카르트 무트헤시우스 Eckart Muthesius와 디자이너 오토 블뤼멜 Otto Bl mel 등 19세기의 디자인 가구를 고품질로 생산, 유통하며 초석을 다졌다. 2001년부터는 클래식 가구 외에도 새로운 디자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당대의 디자인 제품 중 차후에 클래식이라 평가받을 만한 가치와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가구를 제시하겠다는 철학 아래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기 시작한 것. 그 첫 번째가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다. 당시에는 신인이었던 그와 함께 기하학적 모양의 2인용 소파 ‘카오스 Chaos’를 선보였는데, 경사와 각도를 적절히 사용해 새로운 형태의 소파를 디자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철제 테이블 ‘다이아나 Daina’, 1인용 의자 ‘마스 Mars’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클래시콘을 대표하는 가구들을 다수 만들어냈다.

1 풍부한 볼륨감이 느껴지는 암체어 ‘비벤덤’. 2 디자이너 산드라 린드너가 디자인한 조명 ‘셀레네’.

1 블록을 짜맞출 수 있는 파티션 ‘브릭 스크린’. 2 각도를 적절히 활용해 만든 다이아나 테이블. 3 브란트호르스트 미술관을 위한 뮌헨 라운지 의자.

2003년부터 클래시콘을 이끌어오고 있는 CEO 올리버 홀리는 바버&오스거비,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산드라 린드너 Sandra Lindner 등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들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증명된 고전은 혁신의 과정에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며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하게 하는 촉매제가 된다고 판단한 클래시콘은 디자이너의 명성보다 발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적극 흡수하며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2012년, 젊은 디자이너 세바스티안 헤르크너와 함께 출시한 ‘벨 테이블 시리즈’는 아름다운 색상의 유리와 황동 프레임을 우아한 곡선 실루엣으로 제작해 하나의 조각품 같다는 찬사를 받으며 클래시콘과 세바스티안 모두 국제적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디자인한 소파와 테이블로 꾸민 공간.

↑ 블록을 짜맞출 수 있는 파티션 ‘브릭 스크린’.

클래시콘은 디자인이 지역성을 뛰어넘는 언어라고 생각하며 세계 곳곳의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 작업한 컬렉션을 큰 자산으로 여긴다. 때문에 디자이너와 협업 시 작업 환경, 기술자와의 긴밀한 소통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나무, 유리, 금속, 패브릭 업홀스터리 등 각 분야마다 전문 기술력을 가진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치고 엄격한 검수 후 제품마다 고유 번호와 서명을 각인해 품질을 보증하는 등 무엇보다 제품의 완성도에 정성을 쏟는다. 과거뿐 아니라 앞으로도 마스터피스로 인정받을 가구, 잠재력을 지닌 오늘날의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클래시콘. 오리지널리티를 보유하고 각각의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에디터 최고은 | 자료협조 인엔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