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를 닮은 신발

바캉스를 닮은 신발

바캉스를 닮은 신발

바캉스를 닮은 신발

내추럴한 가죽 소재의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은 랄프 로렌. 가격 미정. 이국적인 프린트와 손바느질 장식의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은 탐스슈즈. 9만9천원.

 

하이힐이 선사하는 늘씬한 비례를 포기하지 않고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삭거리는 밀짚을 엮어 만든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이 그것이다. 에스파드류는 본래 프랑스인들이 해변에서 신던 신발로 밀짚을 엮어 만든 밑창과 발목을 감는 끈이 특징이다. 에스파드류를 변형한 에스파드류 웨지힐 샌들은 두툼한 플랫폼과 안정적인 웨지힐 덕분에 킬힐만큼 높지만 안정적이다. 또 곱게 땋은 머리처럼 가지런히 웨지를 감싼 밀짚의 라인 덕분에 무겁거나 둔탁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바지와 치마를 교배한 퀼로트, 물 빠지고 낡은 느낌의 청바지, 보헤미안풍 통바지 등 요즘 유행하는 어정쩡한 실루엣의 하의를 멋스럽게 받쳐준다. 그러나 이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여름엔 왠지 에스파드류에 끌린다. 그것은 이 신발이 1년 중 가장 즐겁고 편안한 때, 여름휴가를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보드라운 금빛 모래밭을 거니는 상상의 통로, 에스파드류는 아스팔트 위의 여자들에게 그런 기특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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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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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집

마음이 머무는 집

마음이 머무는 집

스타일링을 위한 연출보다 가족의 생활 습관에 초점을 맞춘 김수지 씨의 집을 <메종>이 찾았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삶을 진정으로 즐기는 집주인의 마음이 집 안 곳곳에 배어 있었다.

거실 거실을 서재처럼 쓰자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TV 대신 책장을 두었어요. 패브릭 소파와 암체어는 각각 회색, 흰색으로 선택해 어떤 소품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죠. 베란다는 이사 올 때부터 확장되어 있었는데 특히 아치형 문틀이 멋졌어요. 그 앞에 둔 식탁은 잠실 근처에 있는 가구 공방에서 직접 주문했고 의자는 이태원에 있는 빈티지 가구숍에서 구입했어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수지 씨는 4년 전 결혼 후 남편과 둘이서 잠실에 있는 112㎡의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지어진 지 37년 된 아주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요즘 아파트와 다른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거실과 주방, 왼쪽에 방 2개와 화장실이 있는데 거실에서 방으로 곧장 향할 수 없고 반드시 복도를 지나야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던 것. 프라이버시를 위한 방과 공용 공간인 거실이 완전히 분리된 이 집은 손님을 초대해 파티를 자주 여는 부부에게 아주 적합했다. 거실에 큰 식탁과 작은 식탁을 놓은 것도 그 때문. 식탁은 모두 가구 공방에서 맞춤으로 제작했는데 필요에 따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똑같이 맞췄다. 또 그녀는 유행을 타는 게 싫어 북유럽 인테리어는 피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큰 가구는 모노톤으로 고르고 계절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쿠션이나 소품 같은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었죠”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거실 팔걸이가 풍성한 고전적인 디자인의 암체어 뒤쪽에는 그림을 걸어놓았어요. 제가 프랑스에서 지낼 때 함께 살았던 화가 할머니의 작품이죠. 할머니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몇 점 구입했는데 이것은 결혼하는 저를 위해 새로 그려주셨어요.
작은 방 작은 방에 TV를 놓고 맞은편에는 싱글 침대를 두었어요. 세 면에만 프레임이 있어 쿠션을 두고 기대기 좋아요. 소파에서 TV를 보는 것보다 훨씬 편해서 주말에는 여기에서 나오지 않게 된답니다. 또 이 방은 자고 가는 손님을 위한 곳이기도 해요.

안방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침대 말고는 큰 가구를 놓지 않았어요. 침대는 깔끔하게 헤드보드 없이 투 매트리스로 골랐죠. 커튼과 담요, 러그는 따뜻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베이지, 브라운으로 선택했습니다.

복도 안방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 바닥에 그림 4개를 줄지어 놓았어요. 거실에 있는 그림과 마찬가지로 화가 할머니의 작품이죠. 2개가 한 쌍으로 하나는 스케치, 하나는 채색한 것인데 둘 다 느낌이 아주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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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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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꿈

장밋빛 꿈

장밋빛 꿈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를 위해 분홍색 가구와 소품으로 악센트를 주었다. 곱디고운 파우더를 여기저기 흩뿌려놓은 듯 연출한 공간.

1 고무 소재의 펜던트 조명 ‘E27’은 무토 Muuto 제품으로 플뤼 Fleux에서 판매. 59유로. 2 무광택의 도자기 시계 ‘클록 Klok’은 스튜디오 엘케 Studio Elke 제품으로 트로와지엠 파랄렐르 3e Parallele에서 판매. 작은 것 55유로, 큰 것 79유로. 3 플라스틱 소재의 케이크 스탠드 ‘로터리 트레이 Rotary Tray’는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이 디자인한 것으로 비트라 Vitra 제품. 46유로. 4 투톤으로 디자인한 도자기 저그는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 제품. 120유로. 5 도자기 찻주전자와 잔은 카트린 로바트 Catherine Lovatt가 디자인한 ‘패밀리 세트’로 세락스 Serax 제품. 주전자 40.50유로, 잔 24.50유로.

6 물푸레나무로 만든 안락의자 ‘이소 Iso’는 엠시 도너 MC Dorner가 디자인한 리네 로제 Ligne Roset 제품. 51.5×52×81cm, 806유로. 7 수납장 ‘토쉬 Toshi’는 카사마니아 Casamania 제품으로 이자 모 Isa Mo에서 판매. 91×45.5×61.5cm. 1513유로. 8 도자기 소재의 물잔 ‘고블렛 Gobelet’과 촛대 ‘플랑보 Flambeau’는 지앙 Gien 제품. 물잔 2개 세트 50유로, 촛대 90유로. 9 황동 다리가 간결한 8각 테이블은 플뤼 제품. 119유로. 10 철제 의자 ‘셰즈 아 Chaise A’는 톨릭스 Tolix 제품으로 페르소나 그라타 Persona Grata에서 판매. 199유로.

11 식물성 염료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염색한 메리노 양모 담요 ‘울라 Wola’는 고메즈 앤 훌 C.Gomez et Whole 제품. 265유로. 12 안쪽은 노란색, 바깥쪽은 분홍색으로 칠한 도자기 단지는 비토시 Bitossi 제품으로 봉 마르셰 Bon Marche에서 판매. 404유로. 13 래커로 칠한 세라믹 토끼 오브제 ‘팡팡 Panpan’은 바바라 톰슨 Barbara Thompson이 디자인한 것으로 리네 로제 제품. 124유로.

목련 나뭇가지는 베르툼 Vertumne. 벽면의 노란색 페인트 ‘트럼펫 Trumpet’과 ‘로즈 칼라민느 Rose calamine’는 모두 리틀 그린 Little Greene 제품. 바닥에 칠한 ‘핑크 그라운드 Pink Ground’는 패로&볼 Farrow&Ball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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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부사바 Sophie Boussah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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