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부부의 호텔 같은 아파트

야행성 부부의 호텔 같은 아파트

야행성 부부의 호텔 같은 아파트

집은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밤낮이 바뀐 부부를 배려해 호텔같이 편안하면서도 개성 있는 집으로 레노베이션한 251㎡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1 청보랏빛 문과 오렌지색 벽면이 인상적인 다이닝. 플로스의 2097/30 샹들리에 아래로 막살토에서 구입한 대리석 상판 식탁을 배치했다. 2 이 집의 백미 중 하나인 부부 욕실. 고급스러운 대리석 마감으로 고급 호텔 같은 느낌이다. 3 식탁 옆으로는 에프룸에서 제작한 장식장을 배치했다. 친정엄마가 결혼할 때 선물해준 에르메스, 로얄코펜하겐 등 아까는 그릇들이 수납되어 있다.

 


1 진한 옐로 톤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 입구. 골드로 포인트를 준 제작 가구와의 색대비가 멋스럽다. 2 클래식한 느낌의 문은 페인트 대신 시트지를 발라 연출했는데 집주인이 만족할 만큼의 디테일을 가졌다. 3 이 집에서 유일하게 어둡게 인테리어한 서재.

 

전문가에게 레노베이션을의뢰한다고 해서 모두가 멋진 집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집주인의 확고한 취향은 공간 디자인의 밑거름이 되고, 스타일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집은 집주인의 취향과 디자이너의 손길이 믹스매치되어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부부만의 색깔로 채워진 공간으로 완성됐다. 과시적인 화려함이 아닌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돋보이는 이 집은 스타일을 규정지을 수 없이 묘한 매력을 가졌다. 집을 보면 사는 사람이 궁금해지게 마련인데 아쉽게도 사진에 등장하진 못했지만 이 집의 주인공은 대치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진취적인 성격의 40대 신혼부부다. 안주인은 평소 밝고 환한 집을 좋아하고 가구에 대한 관심도 많아 인테리어 잡지 보는 것도 즐긴다. 남편은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고 특히 골드 컬러를 좋아한다. 프로젝트를 맡은 에프룸의 최선희 대표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신혼의 달달함도 누리면서 우아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급 호텔 같은 집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이 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마감재의 사용이다. 호텔 같은 고급스러움을 부여하기 위해 기다란 복도에 벽은 클래식한 느낌의 몰딩으로 마감했고, 바닥은 광택 있는 폴리싱 타일을 선택했다. 특히 다이닝 공간은 원목 바닥재를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해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따뜻한 온기를 부여했다. 둘째는 이 집의 화룡점정인 과감한 색상 매치다. 다이닝 공간 입구 문과 벽에 페인트칠한 오렌지와 청보라빛 색상이 대비를 이뤄 이 집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또 한 가지, 채광이 잘 드는 거실에는 고급스러운 소재의 남색 커튼을 드리웠는데 빛의 차단은 물론 커튼을 열었을 때 다른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새벽에 퇴근해서 주로 정오가 지나 기상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는 늦은 새벽 퇴근해서 돌아온다. 무엇보다 꿀 같은 휴식이 절실한 부부를 위해 고급스러운 대리석 마감과 너른 수납공간이 구비되어 있어 욕실에서 최상의 휴식을 취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레노베이션했다.

 

 


1 눈이 부실 정도로 채광이 잘 드는 거실에는 집주인이 선택한 폴트로나 프라우에서 구입한 산뜻한 블루 컬러의 ‘아치볼드’ 의자와 막살토의 소파, BD바르셀로나의 원숭이 사이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플로어 조명 근처 벽면에는 권수연 작가의 ‘수레바퀴’ 작품이 걸려 있다. 2 다이닝 공간의 허전한 벽면에는 식물 프린트 액자를 걸었다. 3 클래식한 느낌으로 연출한 부부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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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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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자유의 섬

창작과 자유의 섬

창작과 자유의 섬

발트 해로 둘러싸인 비옥한 바위섬에는 넓은 평원과 가파른 절벽이 번갈아 펼쳐진다. 이 대조적인 풍경에서 최근 창의력 넘치는 누벨바그 Nouvelle Vague가 일고 있다. 비밀스러운 ‘창작 실험실’에서 섬의 새로운 얼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한여름에도 예측할 수 없는 날씨지만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는 것 같다. 해도 재빨리 뜨고, 비가 내리면 금세 수채화 풍경을 그려낸다. 

 

 


여름날 야외에서 일하는 셰프 필리프 파스텐 Filip Fasten과 그가 이끄는 레스토랑 파브리켄 푸릴렌 Fabriken Furillen의 스태프들. 코르텐강으로 만든 커다란 바비큐 그릴에서 완성된 요리들은 이 섬의 이미지처럼 투박한 동시에 세련되었다. 

 

 


호텔 파브리켄 푸릴렌의 레스토랑. 이곳의 따뜻한 분위기에서 환대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로컬과 야생은 이 레스토랑의 두 가지 모토이며 독특하면서 중독성 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The Temple of Winds’는 스웨덴 아티스트 에바 랑에 Eva Lange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코르스바르스가르덴 Korsbarsgarden은 고틀란드 남쪽 극단, 부르쉬비크 Burgsvik에 외따로 자리한다. 이 작품의 주재료는 석고와 카라레 Carrare 대리석이며 2016년 여름에는 평화에 관한 전시를 열 예정이다. 여러 작가와 함께 사다하루 호리오 Sadaharu Horio의 작품을 선보인다. 

 

브게나스 보호 지구에 자리한 칼크라단 레스토랑은 상점으로 레노베이션한 세 개의 건물 중 하나에 자리한다. 1910년경 지어진 이 건물은 채굴한 석회를 저장하는 창고였으나 지금은 레스토랑이자 전시 공간으로 사용된다. 독특한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 구조물 역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브게나스 보호 지구의 건축을 책임진 건축가 에릭과 그의 건축 사무소 스칼소의 직원들은 시골의 투박함과 도시의 모던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 그들은 2010년부터 이곳에 살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이 섬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있다. 

 

고틀란드의 공기 속에는 자유의 향기가 떠다닌다. 가장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들고, 창의적인 컨셉트를 밀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창작의 자유. 버려진 채석장에 지은 집이나 섬에서 생산되는 100% 재활용 유리 식기에서 이 섬만의 비전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스웨덴에서 가장 큰 섬인 고틀란드는 스톡홀름에서 비행기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한다. 스웨덴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고틀란드에 매료되어 여름 한철,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려는 디자이너, 건축가, 기업가, 셰프들이 늘어나고 있다. 섬은 조금씩 자연친화적인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진부한 전통이나 민속과는 거리가 멀다. 시골풍의 투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전통적인 곳간과 풍차, 황무지에 남겨진 옛날 공장과 벙커가 어우러져 새로운 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스웨덴의 다른 지역에서 동떨어져 있는 섬이라는 상황은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섬의 자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양모와 나무, 시멘트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고 소나무, 딱총나무, 클로버, 산딸기, 해초가 레스토랑의 셰프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석회 공장 대신 들어선 시멘트 공장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다. 스티나 린드홀름 Stina Lindholm의 작품은 이 섬의 광물질 풍경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운영하는 숍, 스쿨푸르 파브리켄 Skulpur Fabriken에서 볼 수 있는 그의 가구 작업은 이 섬의 길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섬에 있는 많은 장소와 마찬가지로 아사 린드스트롬 Asa Lindstrom의 아틀리에 겸 숍 역시 1년에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만 문을 연다. 여름 동안에만 스톡홀름에서 고틀란드로 옮겨와 활동하는 것이다. 이는 창작을 계속하면서 삶의 리듬을 늦추는 좋은 방법이다.  

 

푸릴렌은 이 섬에서 가장 환상적인 장소임에 분명하다. 달이나 사막을 연상시키는 이곳의 풍경은 그 자체로 작품과 같다. 한때 버려진 공장 건물들이 자리했지만 이제는 자연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있다. 호텔 파브리켄 푸릴렌은 이곳에 15년이 넘도록 자리하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인 푸릴렌 Furillen과 브게나스 Bgenas는 고틀란드가 일반적인 관광지로 변하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가 조아킴 쿠일렌스티에르나는 부동산 개발에 반대하는 긴 싸움 끝에 2007년 브게나스를 사들였다. 이곳에는 옛 군대 훈련장이 남아 있었는데 건물은 모조리 봉쇄되거나 파괴되어 있었다. 특이하지만 가능성 있는 이 땅을 재건축하고 재개발하는 일을 맡은 신생 건축 사무소 스칼소 Skalso의 에릭과 조엘은 과거의 흔적을 부분적으로 보존해서 이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하기로 결심한다. 밖으로 드러난 수로망과 총알 흔적 등 디테일한 부분은 그대로 남겨둔 것이다. 이제 평화로운 에너지를 내뿜는 이곳은 여름이면 휴식과 영감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어떤 장애물도, 벽도 땅을 경계 짓지 않아 누구나 원하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큰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칼크라단의 전시 공간이자 공연장. 벌거벗은 옛 건축물 벽에 파트리크 크비스트 Patrik Qvist의 ‘Grand Tree Tourismo’ 연작이 걸려 있다. 헤이 Hay의 암체어가 거친 바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집들이 분산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집에는 안뜰과 미닫이문 등이 갖춰져 있어 사생활을 보호한다. 이 덕분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지만, 주민들은 평온하게 생활할 수 있다. 건축물들이 정말 잘 보존돼 있는 브게나스는 비범한 환경에 세워진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고틀란드는 백조들이 사는 황량한 해변, 어부들의 소박한 오두막집이 모여 있는 마을, 건조한 황야와 바람이 조각한 멋진 석회암 지형 등의 풍경으로 시선을 끄는 동시에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도 강한 인상을 준다. 거의 아무것도 지어지지 않고 재배되지도 않지만, 모든 것이 준비되는 겨울과 낮이 길어져 온갖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여름이 균형을 이룬다. 옛날에 해적들이 안표로 이용했던 이 섬은 오늘날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로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잘 보존된 자연이 모두의 최대 관심사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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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리카르 Romain Ri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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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의 32평 아파트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의 32평 아파트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의 32평 아파트

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집이 나타났다.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로 꾸민 32평 아파트는 클래식과 빈티지 사이에서 교묘히 줄타기를 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우드 블라인드에 커튼을 겹쳐 빛과 그림자가 넘실거리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인더스트리얼 분위기가 나는 책상은 까사미아, 의자는 이케아 제품. 플로어 조명은 아리아 가구에서 구입했다. 

 

인테리어에 관심 좀 있다는 사람이라면 이 집이 얼마나 비범한지 벌써 눈치 챘을 것이다. 흔히 보던 북유럽 인테리어는 절대 아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클래식이나 러프한 느낌의 인더스트리얼 또는 빈티지, 로맨틱한 프로방스도 아니니 말이다. 미국의 한적한 주택에서나 볼 법한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로 꾸민 이 집의 주인은 화학 강사로 일하는 최현식 씨다. 결혼을 앞두고 미리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압구정에 있는 32평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홀로 오피스텔에 살 때와는 달리 집을 멋지게 꾸며보겠다며 블로그나 인테리어 앱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자연히 인테리어에 관심이 향했다. “이 집은 예전에 공사를 했던 터라 몰딩이나 거추장스러운 전등이 없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가구들만 잘 세팅하면 되기 때문에 그 정도면 직접 해볼 수도 있겠다 싶었죠. 무엇보다 집집마다 비슷해 보이는 게 싫어서 누구나 하는 북유럽 스타일은 피하려고 했어요.” 흰색 벽지를 새로 도장하고 거실에 우드 블라인드를 달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바쁜 직장 생활에 시간이 자꾸 지체되고 지지부진해지자 집을 꾸미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걸 실감했다. 그러다 데코지 Deco-G 임영훈 실장을 알게 되었다. 클래식과 빈티지가 적절히 섞인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남다른 재주를 지닌 그의 작업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연락을 했다. “특별히 요구한 건 없어요.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라 실평수가 넓지 않고 방이 두 개뿐이어서 거실을 서재처럼 꾸며달라고 한 거 정도였죠. 정해진 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실장님의 감각대로 뻔하지 않게 해주기를 바랐으니까요.” 그때까지도 최현식 씨는 자신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다. 

 

 


1 부엌 앞쪽에 있는 다이닝 공간. 바닥을 반사시키며 공간에 재미를 주는 거울 장식의 콘솔은 아리아 가구에서 구입했고 플로어 조명은 이케아 제품이다. 2 인테리어의 변화가 주는 기쁨을 알게 된 집주인 최현식 씨. 3 작은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꾸몄다. 콘솔에 원형 거울을 매치해서 화장대를 대신했고 맞은편에는 행어를 놓아 옷과 액세서리를 수납했다. 4 을지로에서 구입한 신주 소재의 샹들리에와 목가적인 분위기의 식탁 의자가 잘 어울리는 거실. 이케아에서 구입한 넓직한 러그가 편안한 느낌을 더해준다.

 

 


1,2 전 집주인이 예전에 공사를 해서 천장과 벽이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었기에 스타일링만으로 거실을 연출했다. 

 

아메리칸 빈티지 인테리어는 임영훈 실장의 특기다. 거실과 안방 위주로 스타일링을 진행했는데 가장 메인인 거실은 블루 톤으로 중심을 잡았다. “낡은 것과 새것을 조합하는 게 제일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단정하고 매끈한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워싱이 들어간 제품이 편안해 보이고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임영훈 실장이 설명했다. 크고 푹신한 패브릭 소파는 미국 매그너슨 Magnussen 제품으로 국내 수입 업체인 미라지가구에서 구입한 것. 차분한 푸른색 소파의 색감과 어울리는 사진을 사이즈에 맞게 출력해서 벽에 걸었더니 훨씬 공간에 힘이 생겼다. 거실은 길쭉한 구조라 다이닝 공간까지 겸할 수 있었는데, 초록색 블랭킷을 포인트로 사용해 블루에서 그린 톤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출했다. 또 식물을 사랑하는 임영훈 실장답게 곳곳에 화분을 배치해 싱그러움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방은 집주인이 미리 구입한 원목 침대에 맞춰서 시크한 분위기로 꾸몄다. “저는 작업할 때 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맞추는 편이에요. 만일 어떤 소파가 이 집에 꼭 있어야 한다면 그에 맞게 나머지 흐름을 따라가죠. 안방은 이 침대를 주제로 공간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침대가 돋보일 수 있도록 검정과 금색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어요.” 임영훈 실장은 침대 옆에 검은색 수납장을 두고 금빛 소품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벽에 걸어놓고 찍은 해외 사진작가의 작품을 두었는데, 웨딩 사진 대신 은유적인 이미지로 신혼의 분위기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센스가 돋보였다.

 

 


1 창문 쪽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 공간이 길쭉해서 서재와 다이닝 공간까지 겸하도록 꾸밀 수 있었다. 2 침대 옆에 놓은 검은색 서랍장 위로는 H&M홈과 자라홈에서 구입한 금색 소품을 매치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3,4 집주인이 미리 구입한 침대에 맞춰서 단정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연출한 침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에 가장 애착이 간다는 최현식 씨는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집을 갖게 되면서 멋진 인테리어가 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우드 블라인드 앞에 베이지색 커튼을 달아 풍성한 느낌을 더한 거실에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일렁였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를 보며 그가 말했다. “실장님이 처음에 저 샹들리에를 갖고 왔을 때는 약간 당황했어요. 천장이 높고 큰 평수의 집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직접 매장을 둘러보면서 골랐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물건이죠. 그런데 이렇게 달아놓고 보니 멋지더라고요.”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에 눈을 뜬 최현식 씨는 훗날 또 취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자신이 가장 만족하는 스타일을 찾게 되어 기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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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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