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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남쪽 지방, 알가르베의 바다 가까이 자리한 시골에 작은 펜션 ‘펜사오 아그리콜라’가 문을 열었다. 오래된 농가를 개조한 펜션에는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과 빈티지 가구가 공존한다.


농촌 풍경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과 건축물에 통일감을 주기 위해 집 쪽을 향해 벽을 세워 만든 수영장. 테이블과 암체어는 1960년대 빈티지 제품으로 호텔에서 쓰던 물건을 가져온 것이다. 

 

 


거실에는 19세기에 제작된 소나무 테이블을 놓았다. 벽난로는 건축 사무소 루아에서 제작했다. 사슴 머리 박제는 퀸타 인판타도 Quinta Infantado에서 구입. 

 

 


1 자신이 늘 타고 다니는 스쿠터에 앉아 있는 루이. 2 네온사인은 리스본의 산 벤토 San Bento 거리에 있는 빈티지숍에서 발견했다. 나무 프레임에 노란색 호마이카 소재를 씌운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을 오래도록 꿈꿔온 루이 페드로 리베라토 데 수사 Rui Pedro Liberato de Sousa는 40대에 부동산 일을 그만두고 리스본을 떠났다. 단순히 신선한 자극을 받기 위한 것 이상으로 완전히 다른 삶, 신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다. 누구나 자기 집처럼 느낄 수 있는 ‘집 같은 호텔’을 짓고 싶었던 그는 마침내 포르투갈 남부의 알가르베 Algarve로 향했다. 그리고 오래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마을에 자리한 1920년에 지어진 낡은 농가를 개조하기로 했다. 건축 사무소 루아 Rua와 함께 레노베이션한 펜션 ‘펜사오 아그리콜라 Pensao Agricola’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낡은 벽마저도 기분 좋은 떨림을 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농가가 지닌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살렸죠. 문과 타일 등을 남기고 이 집이 지닌 기억과 가치를 보존했어요. 유리 물병 같은 몇 가지 물건과 사진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루이가 설명했다. 흰색으로 모던하게 지은 세 채의 건물 내부는 내추럴한 나무 가구를 이용해 깔끔하면서도 편안하게 연출했다. 새로 지은 건물에는 객실들이 자리하는데 비비드한 옐로 컬러와 터쿠아즈 블루, 강렬한 레드 등 팝한 색상으로 활력을 더했다. 금속과 플라스틱 소재의 암체어와 노란색과 녹색의 네온사인은 캐주얼한 인상을 주고, 천장과 바닥도 아주 거칠거나 또는 매끈하게 마감해 소재에서 느껴지는 대비감으로 변화를 주었다. 빈티지 컬렉터이자 루이의 친구인 누노 라모스 Nuno Ramos는 1950년대와 70년대 빈티지 오브제를 여기저기 살짝 끼워 넣었다. 그리고 식물섬유로 짠 태피스트리, 조개 모양 암체어,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호마이카 소재의 의자, 커다란 그림과 사진으로 꾸몄다. 목가적이면서도 팝한 느낌이 묘하게 어우러진 이 펜션은 딱 12명만 묵을 수 있는 아담한 곳으로 여유로움과 낭만적인 감성을 경험하기에 더없이 좋다. 오렌지와 아몬드 나무가 자라는 초원이 펼쳐지는 이곳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너른 들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테라스는 갈대 지붕과 아주 질긴 식물섬유인 에스파르트로 만든 발을 쳐서 햇빛을 막았다. 의자는 리스본의 카페에서 가져온 것을 리폼해서 사용하고 있다. 

 

editor | 주느비에브 도르티냑 Genevieve Dortignac, 이자벨 스왕 Isabelle Soing
photography | 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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