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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휴양지에 머무르는 듯 푸르른 집을 만났다. 그것도 청담동 한복판에서 말이다.

 

청담동 아파트

한강뿐 아니라 아차산과 수락산, 북한산, 남산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청담동 아파트는 서울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거실의 층고를 높이고 바닥을 화이트 톤의 마이크로토핑으로 시공했다. 여기에 이국적인 느낌의 식물과 가구를 배치해 휴양지 느낌을 더했다. 제르바소니의 브라스 조명은 공간에 확실한 포인트를 준다.

 

같은 구조, 같은 마감, 같은 디자인. 아파트라는 획일화된 공간에서는 어떠한 시도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청담동에 위치한 40대 부부의 집에 들어선 순간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이미 겨울로 넘어가고 있는 매서운 계절임에도 집에는 휴양지의 따스한 분위기가 머물고 있었으니 말이다. 얼마 전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집주인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감행했다. 일반적인 집에서 벗어나 화이트 톤의 감각적인 공간으로의 변신을 꿈꾼 것. 이에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이 인테리어를, 사라 1220의 이주미 대표가 홈 스타일링을 맡았다.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된 공간은 사계절 내내 동남아 휴양지에 머무르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특히 곳곳에 장식된 라탄 조명과 가구, 리넨 등의 인테리어 소품과 올리브, 자바, 자귀나무, 박쥐란 등 곳곳에 배치된 이국적인 식물은 분위기를 더욱 싱그럽게 만들었다. 거실 한 켠에 장식된 그린 월 나아바 Naava도 이러한 분위기에 톡톡히 일조했다. 나아바는 나사NASA에서 선정한 공기 정화 식물이 하루 140만 리터의 자연화된 숲 속 공기를 내뿜는 제품.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공기의 질을 최적화하며 흙이 아닌 핀란드에서 개발한 성장배지를 사용해 벌레나 곰팡이로부터 안전하다. 동시에 공간도 아름답게 꾸며준다. “겨울에도 여행 온 것처럼 집에 있을 때 휴양지 느낌이 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꾸민 공간이에요.” 이주미 대표의 설명이다.

 

화이트톤 인테리어

집의 면면을 신경 써서 장식했기에, 어디를 봐도 지루하지 않다.

 

실내 나아바

공기의 결이 다르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실내 공기를 자연화해주는 나아바 덕분에 마치 숲 속에 있는 듯 싱그러운 느낌이 들었다.

 

휴양지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공간은 바닥도 한몫했다. 바닥에 마루나 장판을 쓰는 일반 집과 달리, 상업 공간에 쓰이는 마이크로토핑을 사용한 것. 이런 종류의 자재는 난방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유해 성분이 나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지만, 이를 완벽히 보완한 아이디얼 워크사의 마이크로토핑을 사용했다. 계단식으로 장식된 거실 천장도 시선을 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층고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최대한 높여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가 20층인데, 16층 이상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요. 스프링클러를 남기고 공사하다 보니 디자인처럼 되었네요(웃음).” 독특한 구조의 거실 천장에 대해 묻자 신경옥 스타일리스트가 답했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주인의 취향에 따라 침실 문에 커다란 거울을 단 것도 흥미롭다. 거울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쪽으로 넣어 숨길 수도 있어 효율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챙겼다. 침대 옆에도 스탠드 조명을 세우는 대신 양 옆에 커다란 제르바소니의 금색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주었고, 그 앞에는 세련된 테이블을 두어 서재의 역할도 겸하게 했다. 또한 아웃도어용으로 쓰이는 커다란 세라믹 도자기를 현관 입구에 장식해 집의 인상을 만들었다. 응당 ‘집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꾸민 공간은 주변의 염려와 달리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제르바소니 조명

제르바소니의 스위트 아웃도어 조명으로 장식한 식탁 풍경. 다채로운 식물로 포인트를 주었다.

 

레어로우 선반

빼곡한 서가의 분위기만 봐도 집주인의 깊은 취향을 엿볼 수 있다. 화이트 톤의 레어로우 rareraw 선반으로 마무리한 서재.

 

침실 인테리어

침실 문에 거울을 달아 인테리어 효과를 더했다. 침대 옆은 제르바소니의 브라스 조명과 자귀나무로 장식했다.

 

서재 인테리어

침실 앞에는 감각적인 테이블을 두어 서재의 역할을 겸하게 했다.

 

DIRECTOR’S COMMENT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은 수십 년간 굵직한 공사를 맡아 작업해온 1세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집을 감각 있게 고치는 것뿐 아니라 동시에 옷을 만들기도 하고, 살림살이를 리폼하는 등 다방면에 뛰어난 만능 재주꾼이다.

홈 스타일링을 맡은 이주미 대표는 패션 브랜드 라이프엔조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주미 대표. 최근에는 신사동에 30년 된 낡은 다세대주택을 개조한 라이프스타일숍 ‘Sala 1220’을 오픈하기도 했다. 타고난 감각으로 패션뿐 아니라 홈 스타일링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