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기상캐스터 오수진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운봉은 셀프 인테리어와 홈 드레싱으로 80m2의 신혼집을 완성했다.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을 선택한 이들 부부의 사례는 신혼부부로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다.

 

올리브 벽지

톤 다운된 올리브 컬러의 벽지가 돋보이는 서재.

 

KBS 기상캐스터 오수진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운봉 부부는 이제 갓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집에서의 나날을 시작한 4개월 차 신혼부부다. 인테리어 업계에 몸담고 있는 남편 덕분에 따로 업체를 통해 집을 공사할 필요가 없었던 부부는 전체적인 집의 구조를 뜯어내는 것이 아닌 일부 구조와 마감재만 교체하고 부족한 부분은 홈 드레싱으로 꾸미는 방법을 선택했다. 디자인적인 부분은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도 실용성을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신혼부부가 그렇겠지만, 저희도 예산 절감이 중요했어요. 아파트는 약간 부담감이 있어 고민하던 중 아직 아이도 없고 꼭 아파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오피스텔을 선택했어요.” 이들 부부의 눈에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거실이었다. “현관에서 문을 열자마자 좁고 짧은 거리가 확연히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중문을 달아 시선을 차단해 작은 전실처럼 보이도록 했어요.” 남편 장운봉 씨가 설명했다. 중문을 기준으로 뒤편에는 드레스룸과 서재가, 앞으로는 욕실과 주방, 거실이 있으며, 거실 옆으로는 침실이 있는 구조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아일랜드 식탁

다이닝 테이블을 두지 않고 아일랜드형 식탁을 둬 부부만의 홈 바를 만들었다. 공간이 협소해 수납과 냉장고는 모두 빌트인으로 교체했고 아일랜드 식탁 앞으로 와인잔과 찻잔 등 부부가 즐기는 식기를 수납했다.

 

기상캐스터 오수진

밝은 모습으로 주방에서 커피를 준비하는 오수진 씨의 모습.

 

거실 중문

현관과 거실 사이에 불투명한 중문을 달아 시각적으로 차단 효과를 줬다.

 

이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의 벽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부는 집 안의 모든 벽을 천연 벽지로 시공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장이 아닌 벽지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마치 도장한 듯한 텍스처가 느껴지는 천연 벽지를 골랐죠. 저희 부부가 워낙 깔끔하고 다소 어두운 컬러를 선호하는 편이라 거실은 화이트, 침실은 초콜릿색, 드레스룸은 다크 그레이, 서재는 채도가 떨어진 올리브 그린 컬러를 사용해 각 방마다 색을 달리했어요.” 기존의 좁고 답답한 구조의 주방 역시 약간의 변경이 필요했다. “남편이나 저나 신혼인지라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걸 좋아해요 . 기존의 주방은 조리할 때 벽을 바라보는 구조였어요.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를 하고 싶어 구조를 변경했어요. 식탁 대신 아일랜드를 둬 우리만의 홈 바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워낙 협소한 공간이라 냉장고와 수납 모두 빌트인으로 변경했고요.” 아내 오수진 씨가 설명했다.

 

거실 인테리어

갤러리 효과를 내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벽걸이 TV를 달아 TV장이 없는 거실의 빈 벽을 채웠다.

 

장운봉 오수진 부부

모노톤을 좋아한다는 부부의 취향답게 올 블랙으로 맞춰 입은 오수진, 장운봉 부부의 모습.

 

침실 인테리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침실은 침대, 협탁, 빌트인 화장대로 기본에 충실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주방과 이웃한 거실 또한 평수를 고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볼륨감이 있거나 과한 장식이 들어간 클래식한 가구가 아닌 최대한 미니멀한 가구를 선택해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신경 쓴 것. 거실이 좁아 보일 것을 우려해 낮으면서도 등받이를 분리할 수 있는 소파를 선택했다. 이들 부부에게 집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동시에 간단한 업무를 보고 책을 수납할 수 있는 기능까지 담당해야 했다. “저희는 드레스룸보다 그동안 모은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책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붙박이장을 없애고 서재의 한쪽 벽면을 모두 책장으로 짰어요. 그 앞으로는 책상을 나란히 두어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곤 해요”라며 부부가 함께 설명했다. 서재에서 인터뷰를 하는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판화였다. 전체적으로 모노톤을 유지하는 인테리어에서 가장 많은 색감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카시 작품은 집보다도 먼저 구입한 혼수였어요(웃음). 결혼을 하니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던 꽃이나 스타일링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더라고요. 워낙 차분한 느낌이라 집 안 곳곳에 직접 꽃꽂이를 하는 재미를 붙였는데, 이렇게 컬러를 더하니 한결 산뜻하고 기분도 좋아져요. 그래서인지 다카시의 작품을 볼 때마다 시각적인 면을 자극하는 것 같아 정말 잘 구입했다는 생각을 해요” 라며 아내가 말했다. 오수진, 장운봉 씨의 집은 진중한 남편과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내의 취향이 적절히 섞인 그들만의 아지트였다. 이들 부부의 집은 많은 신혼부부가 고민할 만한 요소를 적정선에서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가 되어줄 듯하다.

 

서재 인테리어

부부가 사 모은 책과 아트 서적으로 가득한 책장. 앞쪽으로 웨딩 사진과 앨범 등을 올려둔 디스플레이 공간이 눈에 띈다.

 

작업실

집에서도 업무를 보는 부부는 서재에 데스크톱 두 대를 나란히 뒀다.

 

무라카미 다카시

밝고 생동감이 넘치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판화는 집을 장만하기도 전에 구입한 첫 번째 혼수로 애착이 간다.

 

모던 수납장

침대 맞은편의 수납장은 웨딩 사진과 디퓨저, 화병 등으로 깔끔하게 장식했다.

 

삼성 에어드레서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상 미세먼지에 노출될 일이 많은 오수진 씨에게 가장 필요한 가전이다. 에어드레서의 크기에 꼭 맞게 붙박이장을 맞춘 점이 돋보인다.

 

욕실 인테리어

유리로 된 샤워 부스를 없애고 대리석 가벽을 세워 모던하고 세련된 화장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Inserted new record. Affected row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