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과 파트리스는 오스망 시대에 지어진 자신들의 아파트를 어떠한 한계도 두지 않고 자유롭게 꾸몄다. 단색과 화려한 프린트를 과감하게 사용해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암체어와 퍼는 생투앙의 폴베르 시장에서 구입. 갈리아노 Galliano의 벽 조명 ‘딜라이트폴 Delightfull’은 볼텍스 Voltex에서 구입. 올리비에 쉬르 Olivier Suire의 그림은 레 Re 섬에 있는 갈르리 레 포르트 Galerie Les Portes에서 구입. 1950년대 세라믹 작품은 생투앙 벼룩시장과 레 섬의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
“이게 뭐예요? 너무 정신이 없잖아요.” 파트리스와 카린이 열다섯 살인 쌍둥이 아들 앙투안과 발랑탱에게 새 아파트를 위해 고른 색상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믿겨지지 않았다. 벽과 바닥 사이의 굽도리 와 창틀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현관을 블루로 꾸미고 서재를 레오퍼드 패턴 의 벽지로 마감하다니! 그렇지만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에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두 부부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항상 이렇게 마음이 잘 맞지는 않았 어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는 어떤 컬러의 톤을 사용할지 싸우다가 하마터면 이혼할 뻔했다니까요”라고 카린이 말했다. 이렇게 독특한 취향을 갖게 된 데에는 데커레이터인 그의 친구 피에르 브리농 때문이다. 부부는 세 아이에 게 각자의 방을 마련해주기 위해 더 넓은 집을 찾다가 210의 이 집을 찾았다.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곡선으로 이뤄진 감각적인 현관과 아주 넓은 거 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집 전체를 다시 페인트칠하고 다소 과한 벽지를 붙이기도 하고, 몰딩과 대비되도록 굽도리를 부각시켜 이 집을 자신 들의 스타일로 만들었다. 그리고 새 가구를 들였다. “카나페를 제외하고 전 에 살았던 아파트에서 가져온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들이 새로 관심을 둔 것은 1950년대 가구다. 그들의 친구 파스칼 게랭이 파리에서 운영하는 가구 쇼룸, 어 터치 오브 디자인 A Touch of Design에서 원하는 가구를 발견했 다. “가면 갈수록 거장들의 작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점점 더 보는 눈이 높 아지는 거죠.” 발랑탱과 앙투안도 마침내 부모님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었 다. 친구들한테 “와우!”라는 감탄사를 들은 뒤부터 말이다.”

“깜짝 놀랄 만한 현관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패로&볼 Farrow&Ball의 ‘블루 그라운드 Blue Ground’ 페인트와 월&데코 Wall&Deco의 ‘재팬 Japan’ 벽지를 조합했다. 창문은 여러 개의 거울로 구성된 벽을 만들기 위해 제거했다.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에서 차용한 이 아이디어는 10 쉬르디 10 Surdix에서 시공했다. 무라노 크리스털로 제작한 펜던트 조명은 악소 라이트 Axo Light 제품. 플로어 조명 ‘종크 Jonc’는 미 장 드뫼르 Mes en Demeure 제품. 카를로 라티 Carlo Ratti의 벤치(1955년)는 어 터치 오브 디자인에서 구입했다. 패브릭 쿠션은 엘리티스 Elitis 제품. 이탈리아 빈티지인 낮은 테이블은 생투앙 St-Ouen의 폴베르 Paul-Bert 시장에서 발견했다. 유리 조명 ‘돈 조바니 Don Giovanni’는 인디아 마다비 제품.

황동 같은 느낌을 주는 월&데코의 벽지 ‘트라스 Traces’가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창틀에는 패로&볼의 ‘오프블랙’ 페인트를 칠했다. 대리석 테이블은 10 쉬르디의 엘립스 Elyps 제품. 피처는 사라 라부안 Sarah Lavoine 제품. ‘비틀 Beetle’ 의자는 구비 Gubi 제품. 검은색 황동 조명 2개는 미 장 드뫼르 제품. 그 사이에 있는 촛대 ‘콰드로 Quadro’는 카포 도페라 Capo d’Opera 제품. 1950년대 세라믹 컬렉션은 앤티크상에서 구입. 벽에 건 마법사 거울 시리즈는 나폴레옹 3세 시대 앤티크로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펜던트 조명 ‘블레이드 Blade’는 박스터 Baxter 제품. 태피스트리 ‘보스케 로조 Bosquet Roseau’는 크리스찬 라크로아 Christian Lacroix 디자인으로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제품. 앞에 보이는 복도의 래디에이터 커버 위에 있는 황동 조명은 앤티크숍에서 구입. 벽에 걸린 깃털로 된 댄스 모자는 생-말로 Saint-Malo의 라 메종 제레랄 La Maison Generale 제품.

10 쉬르디가 시공한 서재는 사라 라부안이 르수르스를 위해 만든 ‘미드나이트 Midnight’ 페인트와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의 레오퍼드 벽지 ‘팬터널 Pantanal’을 과감히 조합했다. 낮은 테이블은 레 밀 푀이유 제품. 그 위에 있는 리사이클링 유리로 만든 꽃병은 이탈리아의 판텔레리아 Pantelleria 섬에서 구입. 가죽 의자 ‘AA’는 에어본 Airborne 제품. 카나페 ‘위고 Hugo’는 디나르 Dinard에 있는 스위트 13 Suite 제품. 바닥에 깐 누 가죽은 데이롤 Deyrolle 제품. 벽난로 위에 있는 빛나는 글로브와 기둥 오브제는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선반에서 왼쪽에 있는 빛나는 액자는 셀레스트 모가도르 Celeste Mogador와 앙투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제품으로 레 섬의 마가쟁 드 라 레퓌블리크 Magasin de la Republique에서 구입. 그 옆에 있는 세라믹 동정녀상은 파비안 오졸 Fabienne Auzolle 제품. 다른 쪽 선반에 있는 아프리카 가면과 그 옆의 조명 ‘아나토미 Anatomie’는 모두 레 밀 푀이유 제품. 그 아래 선반에 있는 세라믹과 금으로 된 꽃병은 포르나세티 Fornasetti 제품으로 레클래뢰르 L’Eclaireur에서 판매. 거울에 비치는 비즈로 된 물소 머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한 것.

베슈타인 Bechstein 피아노 위에 있는 조명 ‘Z’는 루이 칼프 Louis Kalff 디자인으로 어 터치 오브 디자인에서 구입. 구운 진흙으로 만든 삼각 잔은 1950년대 디자인으로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찾아냈다. 거울과 액자는 레 밀 푀이유 제품. 박제 작품은 데이롤 제품. 레오퍼드 벽지는 오스본&리틀의 ‘팬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