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아 벤달리의 파리 아파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아리스토캣 Aristocat>에 나오는 집을 떠올리게 한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마담 드 본파미유 Madame de Bonnefamille의 우아한 분위기와 레오퍼드 패턴으로 재해석한 17세기 스타일의 가구가 범상치 않다.

사피아는 ‘위대한 세기 Grand Siecle(루이 14세가 통치하던 17세기 프랑스)’ 스타일의 데커레이션을 꿈꿨다. 카나페는 빈티지로 마뉘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의 벨벳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태피스트리는 카사 로페즈 Casa Lopez.
“여기는 제 집이 아니에요. 보그, 글래머, 하퍼스가 사는 집에 제가 사는 셈이죠.” 이 세 마리의 고양이가 사피아 벤달리 아파트의 주인이다. <나의 고양이책 Mon Catbook>의 저자인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했어요. 저는 ‘가르릉 가르릉 테라피’를 믿어요. 고양이들은 저를 진정시키고 영감을 주죠”라고 말한다. 사피아는 고양이들이 현관부터 침실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집 안에 있는 벽을 없애 공간을 넓혔다. 타프타 천으로 만든 무거운 커튼이 극장 같은 분위기를 내며 침실을 가려준다. 이국적인 파노마라 벽지와 레오퍼드 패턴으로 꾸민 거실은 야생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풍부한 데커레이션은 시크하면서 부르주아적인 디테일로 가득하다. 그림처럼 벽에 걸어놓은 메달 모양 장식, 웨지우드의 꽃병, 17세기 스타일의 의자와 테이블, 카나페 등을 컬렉션하는 사피아는 특히 쿠션과 꽃병을 좋아한다. 쿠션은 6개월마다 바꾸며 그녀의 꽃병 컬렉션은 거실 벽난로를 장식하고 있다. 손님을 많이 초대하는 편이지만 부엌의 귀중한 공간을 할애해 욕실을 두 개나 만들었다. 하나는 그녀가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남편인 브뤼스가 사용한다. “침대는 기꺼이 같이 쓰고 싶지만 욕실은 안 된답니다!” 보그, 글래머, 하퍼스만이 그녀의 욕실로 들어올 수 있다. 여기에 집 모양의 고양이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이 집에서는 고양이들이 주인이다!

사피아는 수년에 걸쳐 세라믹 꽃병을 모았다. 파란색 꽃병은 마뉘팍튀르 드 생트-라드공드 Manufacture de Saint-Radegonde. 흰색 꽃병은 파이앙스리 다르 드 말리콘 Faiencerie d’Art de Malicorne. 촛대는 1930년대 빈티지로 벼룩시장에서 구입. 꽃병과 촛대를 올려놓은 조각이 화려한 나무 콘솔은 미 장 드뫼르 Mise en Demeure. 웨지우드 느낌의 석고 메달 장식은 프랑스 북쪽 지방인 샤투 Chatou의 빈티지숍에서 구입했다.

거실은 다양한 장르를 뒤섞는 것으로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들렌 카스탱 Madeleine Castaing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루벨리 Rubelli의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한 빈티지 카나페는 드루오 Drouo. 쿠션은 구르네이 Gournay. 마들렌 카스탱의 낮은 테이블은 드루오. 트레이는 CFOC. 태피스트리는 드루오. 쿠션은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오른쪽에 있는 오스발도 보르사니 Osvaldo Borsani의 빈티지 바는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그 위에 있는 장 마레 Jean Marais의 꽃병은 아르퀴리알 Artcurial. 메종 샤를 Maison Charles의 조명은 크리스티 Christie’s. 영국산 유리 오브제는 오 뱅 마리 Au Bain Marie. 높은 타부레와 푸프, 잡지꽂이는 모두 갤러리 클레망드 Clemande. 베네치안 미러와 거울로 된 코모드는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파란색 암체어는 드루오. 왼쪽에 있는 작은 책상, 등나무 가구, 메종 샤를의 조명 ‘아나나스 Ananas’는 모두 아르퀴리알. 파노라마 벽지는 드루오.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루벨리의 타프타 커튼을 욕실 문 앞에 쳐놓아 극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30년 전에 더콘란샵 The Conran Shop에서 구입한 등나무 콘솔 위에 있는 아기 천사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두 개의 청동 촛대는 갤러리 클레망드. 작은 메탈 거울 시리즈는 아틀리에 앙리 Atelier Henry. 스노볼 컬렉션은 선물로 받은 것. 프랑수아-자비에 라란 Francois-Xavier Lalanne의 촛대는 25년 전에 아르퀴리알에서 구입. 그 위에 걸려 있는 큰 거울은 갤러리 클레망드. 벽지는 오 피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 카펫은 코디마 Codimat. 금색 패브릭 가방은 인디아 마다비. 오른쪽 벽에 걸린 두 개의 작은 금색 거울은 아틀리에 앙리에서 구입. 콩스탕스 귀세의 펜던트 조명 ‘베르티고 Vertigo’는 프티트 프리튀르 Petite Friture.

파스텔 컬러로 꾸민 17세기 분위기의 다이닝룸. 플로어 조명은 파리의 크리스티에서 구입. 황동 책장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세라믹 타부레는 브리티시 갤러리. 귀스타브 시대의 테이블과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해서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벨벳으로 커버링했다. 벨벳은 미 장 드뫼르. 포슬린 티 세트는 웨지우드. 태피스트리는 카사 로페즈. 석고 펜던트 조명은 도미니크 베르나르 Dominique Bernard가 디자인했다.

거실로 열려 있는 침실은 유리 펜던트 조명으로 장식했다.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침대 헤드보드가 그려진 헤드보드는 샹탈 토마스 Chantal Thomass가 디자인했다. 한 가지 색상의 쿠션은 CFOC. 프린트 쿠션은 인디아 마다비. 침대 커버는 앙투안 알비우스 Antoine Albiousse 패브릭으로 제작했다. 침대 옆 테이블과 조명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