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창립자인 루이 까르띠에의 고손녀이자 부동산 전문가인 마리-앙주 드 샤리는 특별한 공간에 익숙하다. 그녀는 아늑한 이곳을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었다. 다양한 스타일이 뒤섞인 색다른 공간의 이 집은 그녀에게 참 잘 어울린다.

컬러와 소재의 믹스&매치. 벨벳 의자와 태피스트리는 AM. PM. 검은색 래커를 칠한 의자는 CFOC. 타부레와 조명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커튼은 파리의 생피에르 시장에서 구입한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투우사의 핑크색 망토 ‘엘 코르도베 El Cordobes’는 로스앤젤레스 옥션에서 구입.

패로&볼 Farrow&Ball의 ‘세팅 플래스터 Setting Plaster’로 칠한 파우더 핑크색 벽은 1층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의 ‘튤립 Tulip’ 테이블은 놀 Knoll에서 구입. 의자는 AM. PM. 도자 샐러드 그릇은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터쿠아즈 블루 카라페는 이케아. 기다란 흰색 도자 수납장은 펜던트 조명과 마찬가지로 1950년대 빈티지. 루이 까르띠에의 조명은 가족 대대로 내려온 유산이다. 동물 조각상은 디자인&네이처 Design&Nature. 가면은 소피 세귀엘라 Sophie Seguela에서 구입. 유리 단지는 되 밀 위 Deux Mille Huit에서 구입. 사진은 플로리안 드 라세 Floriane de Lassee의 작품. 오른쪽 벽에 걸린 큰 사진은 장-프랑수아 로지에 Jean-Francois Rauzier의 작품.
“ 처음 클라이언트와 함께 이 집에 와봤어요. 그때 입이 떡 벌어졌죠. 하지만 다행히 클라이언트한테는 이 집이 맞지 않았어요”라고 마리-앙주 드 샤리가 말한다. 재미있고 독특한 집을 애정하는 그녀는 파리의 부동산 에이전시 리외 파티퀼리에 Lieux Particuliers를 설립했으며, 항상 특이한 집을 보러 다닌다. “전에는 천장이 아주 높은 고급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이 동네 분위기와 일렬로 늘어선 방들, 완전한 고요함 그리고 파리 7구 가운데에 자리한 정원에 사로잡혔어요.” 이런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이 집을 리노베이션할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이런 작업이 그녀의 직업은 아니지만 집 꾸미는 일을 정말 좋아한다. 피는 못 속이는 법일까. 까르띠에 창립자인 루이 까르띠에의 고손녀인 마리-앙주 드 샤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타고났다. 그렇지만 그녀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거실 벽은 패로&볼의 ‘세팅 플래스터’로 칠했다. 암체어는 크리스토퍼 파 Christopher Farr의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쿠션은 엘리티스 Elitis. 낮은 테이블은 생투앙의 폴베르 시장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AM. PM. 플로어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긴 수납장은 생투앙의 세르페트 Serpette 시장에 있는 아트&디자인 Arts&Design에서 구입. 종려나무 모양의 조명은 생투앙의 스티비 풀랭 Steeve Poulain에서 구입. 조각 작품은 가족 대대로 내려온 가보다. 2004년 쓰나미 생존자를 담은 사진 작품은 드루오 Drouot에서 구입. 복도 벽에 걸린 등나무 거울은 생투앙의 메종 존느 디자인 Maison Jaune Design에서 구입.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을 섞어요. 지금까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조합을 시도하는 인테리어 데커레이터를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어떤 시대도, 어떤 스타일도 그녀의 집에서는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는 과거를 존중하는 것이다. “공간을 왜곡하고 분위기를 망치는 것에 정말 화가 나요.” 실제로 그녀는 이 집의 구조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단지 욕실을 바꾼 것만으로 만족한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가구를 알아보고, 예전에 살던 집에 있었던 집안 대대로 내려온 소중한 가구와 오브제 몇 점만 가지고 왔다. 이 집을 포근한 안식처로 만들기 위해 파우더 핑크 컬러를 골랐는데 1층의 거의 모든 벽을 이 색으로 마감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전에 살던 사람은 이 집을 너무 좋아해서 18년이나 살았어요!” 여행벽이 있는 그녀 역시 이 집에서 오래 머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큰 벤치는 맞춤 제작해서 크리스토퍼 파의 패브릭으로 커버링했다. 쿠션은 인디아 마다비. 대나무 쪽을 이어붙여 만든 거울은 생투앙의 세르페트 시장에서 구입. 테이블은 맞춤 제작했고 타부레는 1950년대 빈티지로 라 르두트 La Redoute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카라반 Caravane. 펜던트 조명은 생투앙의 폴베르 시장에서 구입.

컬러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는 침실. 핑크색 조명은 생투앙의 폴베르 시장에서 구입했고 겨자색 담요는 소사이어티 Society. 노란색 쿠션은 AM. PM, 나머지 쿠션은 생-장-드-뤼 St-Jean-de-Luz의 센 다이외르 Scenes d’Ailleurs에서 구입. 블랙&화이트 모티프의 패브릭은 크리스토퍼 파 제품으로 커버링한 침대 헤드보드와의 컬러 매치가 돋보인다. 침대 옆 테이블은 생투앙의 시모네 앙티키테 Simonet Antiquites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