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에 놓여 있는 하우스 테이블 우드는 견주에게는 사이드 테이블로, 반려견에게는 안락한 하우스가 되어준다. 비빔이가 올라가 있는 익스텐드 스텝은 침대나 소파 등 높이가 있는 가구 옆에 놓아 반려견이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폭이 좁은 스텝에 비해 널찍하게 디자인해 중형견한테도 적합하다.

스몰스터프의 양다솜 대표와 그녀의 반려견이자 모델 겸 우수사원 삼둥이. 왼쪽부터 양비빔, 양밥, 양마리.
전국,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과 선택지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 안에서도 반려동물의 편의와 관절 건강을 위한 스텝과 매트 등의 구입은 필수다. 하지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 가구는 실내 인테리어를 해치거나 튼튼하지 못해 금방 망가져버리기 일쑤다. 이러한 불편을 직접 느끼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십분 살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한 스몰스터프의 양다솜 대표를 만났다. “반려 동물 가구가 천만이 훌쩍 넘어서는 가운데 제품이 한정적인 것은 물론 펫과 리빙 시장의 대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양다솜 대표가 스몰스터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가구를 전공한 그녀는 가구 디자이너와 VMD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시킬 수 있었다. 스몰스터프의 첫 시작은 현재까지도 시그니처 아이템인 디그스텝이다. 이는 8살 된 그녀의 반려견 마리와 함께 고민하며 탄생한 제품이라고. “당시 본가에서 독립하면서 나름 까다로운 취향으로 가구와 소품을 구매했는데, 높은 침대에 올라갈 마리를 위한 스텝은 스펀지로 만든 덩어리 제품만 있었어요. 반려견 가정에 필수적인 스텝의 선택지가 좁다는 것을 느꼈고 저와 같은 니즈를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게 처음, 마리를 위하고 제 취향을 충족시키는 계단을 디자인하게 되었어요.” 디그스텝을 시작으로 식기류와 하우스 같은 가구부터 의류, 장난감, 목줄 등을 디자인하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스몰스터프의 첫 시작을 알린 시그니처 아이템 디그스텝. 반려견의 점프 습관을 방지하고 관절에 무리를 덜어주는 제품이다. 강철로 제작되어 안정적이고 견고하다. ⓒ스몰스터프

내추럴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하우스 테이블과 다이닝 세트 식기는 어느 곳에서나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스몰스터프

다양한 디자인의 앙증맞은 반려견 의류.
브랜드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식구도 늘었다. 2014년부터 함께한 마리가 엄마가 된 것. 마리가 남매 비빔이와 밥이를 출산했고 모두 스몰스터프의 모델 겸 우수 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은 누가 뭐래도 동물이 직접 사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삼둥이의 모습을 관찰하는 데서 시작해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케치를 하고, 강아지들이 직접 사용해보거나 착용할 수 있도록 샘플을 제작하죠. 아이디어가 좋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나도 마리와 비빔, 밥이의 컨펌 없이는 출시가 어려워요(웃음).” 그렇다. 스몰스터프의 제품 하나가 탄생하기까지는 이 삼둥이의 역할이 크다. 마리가 아이디어 기획을 하면 양다솜 대표는 개엄마의 입장에서 편리하고 아름다운 제품으로 스케치 디벨 로프를 하는 셈. 반려견과 함께하는 공간, 공존하는 삶이기에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편의성까지 고심해서 만든다. 이를 반영한 것이 바로 하우스 테이블이다. 소파 앞에 두어 사람이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고, 반려견에게는 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려한 컬러와 귀여운 장식이 많은 반려동물 제품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서 갈증을 느낀 그녀는 미니멀한 공간에도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중점으로 제작한다. 장식적인 부분을 최소화한 심플한 디자인은 물론 디테일과 좋은 소재 그리고 품질만큼은 놓치지 않는다. 앞으로 스몰스터프의 행보에 대해 묻자 그녀는 아직은 계획 단계라며 수줍게 말을 꺼냈다. “아직은 모든 것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스몰스터프의 제품을 더욱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는 공간을 기획 중이에요. 개엄마, 개아빠들한테 희소식이 되었으면 해요.”

스몰스터프는 스텝과 하우스 등의 가구부터 식기, 목줄,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이 있다.

가끔 양다솜 대표와 함께 출근하는 삼둥이.

스몰스터프의 사무실 겸 디자인 사무소, 쇼룸으로 운영되고 있는 용산 쇼룸의 외관.
양밥
나이 4살
특징 건치 미남, 목소리 큰 쫄보
양마리
나이 8살
특징 밥이와 비빔이의 엄마, 스몰스터프 회장님, 수다쟁이
양비빔
나이 4살
특징 애교쟁이, 짝짝이 양말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