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닿는 바닥의 선뜻한 기운을 느꼈다면
이제 카펫이나 러그를 깔 때다.
조금 더 오랫동안 카펫을
잘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카펫과 러그의 정확한 차이점은?
우리나라에서 카펫은 크고 두꺼운 제품을, 러그는 작고 얇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래 카펫은 공간 전체를 덮는 경우에만 붙일 수 있는 명칭이다. 때문에 한국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러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상으로 거실이나 침실 등에 널찍하게 까는 경우를 카펫으로 부르고 주방이나 화장실 입구 등에 장식용으로 까는 경우에는 러그로 칭한다.
카펫의 소재에 따라 실용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
양의 털로 만든 울 소재의 카펫이 가장 고급스럽다. 보온성도 좋고 탄성도 좋기 때문. 면 소재 카펫은 흡습성이 좋고, 실크 소재는 특유의 광택이 날 뿐만 아니라 가볍고 시원하다. 사이잘이라는 식물 소재는 단단하고 질겨 튼튼하다. 화학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이 대표적이다. 정전기 발생이 없고 진드기나 박테리아가 서식하지 못해 위생적이다. 이외에 비스코스 소재가 있는데 물에 닿으면 내구성과 탄성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카펫의 파일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루프 파일은 표면이 고리 형태로 이루어진 파일 형태를 말한다. 그리고 컷 파일 형태와 비교해 단단하고 오염이 덜되며, 파일의 형태 유지 또한 뛰어나다. 또한 컷 파일에만 나타나는 셰이드라는 발자국과 같은 자국들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서 보행이 많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컷 파일은 카펫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형태며 기능적인 면에서 루프 파일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섬세한 디자인의 표현과 높은 밀도, 파일 길이에 따른 패턴의 연출로 외관이 아름답다. 한 가지 예로 호텔 로비 카펫이나 페르시안 카펫은 거의 대부분이 컷파일이다. 또 루프 파일에 비해 높은 밀도로 제작할 수 있으며 밀도가 높을수록 내구성이 좋아질 수 있다.
공간별로 사용하기 좋은 카펫의 소재나 종류를 추천한다면?
요즘엔 실용적인 면 못지않게 디자인을 중시하기 때문에 공간에 따라 카펫 종류가 명확하게 나눠지진 않는다. 거실은 인테리어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소재의 카펫을 사용할 수 있다. 순모 소재가 부담스럽다면 울과 실크를 혼합한 실용적인 소재를 사용할 수 있고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제품은 울 소재처럼 보드라워 보행감이 좋다. 특히 파일이 길고 푹신한 섀기 스타일의 카펫은 다른 카펫에 비해 눌림 현상이 적고 복원력이 뛰어나 거실에 가구가 많다면 추천하고 싶다. 물기나 음식물 부스러기가 생기기 쉬운 주방이나 욕실에는 루프 파일 형태의 카펫이 좋다. 이물질이 깊숙이 들어가기 어려운 형태로 먼지를 쉽게 털 수 있기 때문.

아이들 방에서 사용하기에 특히 좋은 카펫의 종류가 있나?
합성 소재나 합성 염색제를 이용한 카펫은 각종 피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천연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천연 소재가 다 좋은 것은 아닌데 먼저 동물성 울(Wool) 소재는 꼭 피해야 하고, 염색이 안된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한일카페트에서는 네팔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너틀(Nettle)이라는 식물성 소재로 염색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조한 카펫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물세탁을 할 수 없는 카펫은 어떻게 하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청소할 때는 카펫 결의 반대 방향으로 청소기를 밀어서 먼지를 제거한다. 카펫의 크기가 크지 않다면 밖에서 털거나 봉을 사용해 두드려서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좋다. 표면만이라도 물세탁을 하고 싶다면 한달에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소다나 중성세제를 푼 다음 헝겉에 적셔 카펫의 결을 따라 닦아낸다.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카펫이라면 소다나 소금을 카펫 위에 솔솔 뿌린 다음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소다나 소금에 먼지가 흡착돼 좀 더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또한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제품은 섬유유연제나 표백제 사용을 금한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배설물이 카펫에 묻었을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요즘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배설물 문제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가의 카펫이나 러그에 배설물이 묻었을 땐 당황하기 마련. 그럴 땐 전문적인 세탁업체에 맡기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지만 우선 소금물을 사용해 1차적으로 닦아내고 탄산수소나트륨을 녹인 붕산수나 알코올과 초산을 혼합한 용액으로 닦아내면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카펫은 어떻게 보관하나?
카펫을 보관할 때는 청소를 깨끗하게 마친 후 이물질이나 습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곰팡이 등이 생기지 않는다. 카펫 길이에 맞는 봉이 있으면 파일이 안쪽으로 오게 해서 꼼꼼하게 돌돌 말아 감는다. 여름철에는 신문지를 함께 말아주면 습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말린 카펫 위에 뭔가를 올려두거나 너무 오랫동안 카펫을 세워두면 형태가 변할 수 있으니 비닐을 씌운 후 습기가 없는 곳에 뉘여서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