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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이너 임태현에게 있어 집은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진행형 프로젝트’다. 취향을 수집하고 정비하며 일상을 플레이하는 곳. 그에게 집은 가장 완벽한 놀이터이자 거대한 작업실이다.

 LP와 DJ 장비로 가득 채운 거실. 벽에 걸린 일러스트 작품은 알렉 모노폴리.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거주 인원 : 1인, 고양이 1마리
면적 : 70㎡(21평)주거 형태 : 복층형 오피스텔
구조 : 방 3, 욕실 1시공 업체 : 큐하우스 예성 인테리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집 꾸미기를 즐기는 임태현 디자이너.

본업이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자동차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원래 전공은 엔지니어였는데 적성에 안 맞아 고민하다 디자인을 복수 전공했죠. 지금은 디자인 초기 단계의 스케치들을 토대로 실제 제품이 나오기 직전의 피지컬 모델용 ‘데이터’ 만드는 일을 해요.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사이에 있는 포지션인데, 그 데이터가 그대로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어요.이 집에는 언제 이사 왔나요? 2024년 11월인데, 이제 1년 조금 넘었네요. 원래는 세무사 사무실이던 공간이에요. 그때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겹쳐서 큰 욕심 안 부리고 기본적인 것만 고치고 들어왔어요. 나머지는 살면서 직접 하나씩 바꿔보자 싶었죠. 지금도 계속 손보고 있어요.

집 안 곳곳에 해가 많이 들어서 좋네요. 이 집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겨울에는 해가 낮게 뜨니까 현관 깊숙한 곳까지 빛이 들어와요. 또 단지 끝 집이라 양쪽에 창이 있어서 좋고요. 옷방 창 너머로 호수공원이 살짝 보이는데, 그게 은근히 힐링이 되더라고요. 현관이 ㄱ자로 꺾여 있어서 문을 열어도 내부가 바로 보이지 않는 구조도 마음에 쏙 들었고요.

2층에서 내려다본 거실 전경.
벽면 선반 위를 좋아하는 오브제로 채웠다. 소파는 밥 디자인 소파, 테이블은 레어로우.
주방 벽면을 합판으로 셀프 시공하고, 2층 침실 난간도 같은 방식으로 직접 작업했다.

최근 도쿄 여행에서 사온 장난감과 오브제들.

주방 벽면 합판 작업을 직접 했다고요. 요즘 합판에 꽂혀 있거든요. 벽 사이즈에 맞춰 재단하고 셀프로 붙였어요. 주방에서 복층 난간까지 쭉 이어지게 작업했죠. 사실 이 벽은 원래 ㄷ자 아일랜드 주방이었어요. 너무 전형적인 구조라 고민하다가, 주방에 프레임을 짜넣어 창문처럼 연출한 레퍼런스를 보고 지금의 구조를 만들었죠.

공간을 직접 만지다 보면 예기치 못한 개선 포인트도 발견하게 되잖아요. 맞아요. 원래 전자레인지가 구석에 있었는데, 까맣고 커다란 덩어리가 눈에 계속 거슬렸거든요. 숨기고 싶었는데 이번 합판 작업을 하면서 수납 공간을 살짝 늘려 거실에서 안 보이게 숨겼어요. 생각보다 결과가 마음에 들어서 그 이후로도 하나씩 계속 업그레이드할 곳을 찾고 있어요. 직접 고치면 퀄리티가 조금 부족해도 애착은 훨씬 커지거든요.

가구 배치도 자주 바꾸는 편인가요? 원래는 자주 바꾸는데, 거실만큼은 지금 배치가 딱 안정적이라 거의 안 건드리고 있어요. 대신 지난가을 거실에 해먹을 설치해서 분위기를 좀 바꿔봤죠. 가장 최근에 큰 변화를 준 곳은 창고예요. 옷방에 있던 작은 붙박이장을 아예 뜯어버렸거든요.

 타공 선반에 열쇠, 선글라스, 장난감 등을 걸어 재미있게 연출한 현관 벽면.
부족한 수납을 해결하기 위해 합판으로 오른쪽 선반을 짜넣었다.
만화책과 장난감, 오토바이 헬멧이 어우러진 서재.

멀쩡한 붙박이장을 뜯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계단 밑 공간이 분명 꽤 넓을 텐데, 기존 붙박이장이 너무 작게 짜여 있어서 남는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감하게 다 철거해봤더니 역시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숨어 있었어요. 지금은 나무로 깔끔하게 테두리만 짜 넣은 상태고, 입구는 패브릭으로 가려서 사용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숨은 공간을 찾아내고 제 쓰임에 맞게 고칠 때 쾌감이 정말 커요.

앞으로 바꾸고 싶은 공간이 있나요? 서재 벽이 고민 중이에요. 벽 하부를 합판으로 둘러볼까, 아니면 천장을 나무로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현관도 곧 우드 톤으로 바꿀 예정이에요. 이사할 때는 여유가 없어서 신경을 많이 못 썼거든요. 사실 방문도 나무 컬러로 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포기했죠.

전체적으로 우드 톤을 좋아하는군요. 네, 올 화이트 인테리어는 별로 안 좋아해요. 너무 심심하잖아요. 예전에는 전셋집이라서 구조는 그대로 두고 스타일링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반려묘 ‘산초’가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룸 의자. 높은 벽면에 건 자전거와 캡 모자 컬렉션이 집주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이템이 정말 많음에도 집이 참 정돈되어 보여요.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물건을 그냥 두지 않고 프레임 안에 모아두거나 선반에 올려두는 편이에요. 프레임 안에 정리하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정돈된 느낌이 나더라고요.  올 화이트 인테리어를 안 좋아해서 앞으로 서재나 현관도 우드 톤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에요. 이사할 때 포기했던 방문도 나무 컬러로 바꾸고 싶고요.

스스로를 ‘프로페셔널 놈팽이’라고 부를 만큼 취미가 다양하던데.(웃음) 취미가 좀 많아요. 최근에 시작한 건 디제잉이요. 입문용 장비인 DDJ로 방구석 DJ를 2년 정도 했는데, 익숙해지니까 바이닐로도 해보고 싶더라고요. 훨씬 어렵고 장비도 비싸지만 그만큼 도전해보는 맛이 있어요. 주로 솔, 펑크, 시티 팝 같은 음악을 좋아해요. 집 밖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는 걸 즐깁니다. 할리 데이비슨부터 오프로드까지 세 대나 있죠. 직접 정비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가끔은 혼자 캠핑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캠핑 간다고 하면 친구들이 꼭 따라붙어요.(웃음) 강원도 고성을 좋아해서 자주 가는데, 최근엔 패들보드도 샀어요. 해안가 캠핑장이 잘 되어 있거든요. 날씨가 좀 더 풀리면 다시 타러 나가야죠.

층고가 낮은 침실은 컬러감 있는 침구와 러그로 분위기를 더했다.
장난감과 피규어로 가득 채운 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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