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마루의 대명사 조르다노가 한국 디자이너만을 위한 우드 아카데미를 열었다. 부르고뉴 제재소와 프렌치 오크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철학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시간.

이탈리아 프리미엄 원목마루 브랜드 리스토네 조르다노 Listone Giordano는 바닥을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공간의 질서를 만드는 건축적 요소로 바라봐온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하농이 오랜 시간 독점 수입하며 조르다노를 소개해왔다. 두 회사가 이어온 32년간의 파트너십은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로 이어졌다. 하농이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리스토네 조르다노 아레나에서 ‘밀라노 우드 아카데미’를 개최한 것. 현장에는 하농 이정빈 대표이사와 조르다노의 모기업 마르가리텔리의 안드레아 마르가리텔리 대표가 참석해 오랜 협업의 의미를 나눴고, 한국에서 온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조르다노가 말하는 목재와 공간의 관계를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세미나가 열린 리스토네 조르다노 아레나 역시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은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밀라노 운하 구조에서 출발해, 1927년 지오 폰티가 레스토랑 ‘라 펜나 도카’으로 건축한 장소다. 이후 2018년 건축가 미켈레 데 루키가 역사적 건축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단순한 쇼룸이 아닌 건축과 디자인, 예술과 문화가 교류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래된 밀라노의 시간 위에 현대 디자인의 언어가 겹쳐진 이 장소에서 열린 우드 아카데미는 조르다노가 왜 원목마루를 하나의 문화이자 건축적 재료로 다뤄왔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French Oak Story


리스토네 조르다노의 시작은 이탈리아보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숲과 더 가까이 닿아 있다. 브랜드는 부르고뉴 지역에 자체 제재소를 운영하며 180~200년 이상 자란 프렌치 오크만을 선별해 사용한다. 조르다노가 ‘원산지를 개런티하는 유일한 원목마루 브랜드’로 불리는 이유다. 부르고뉴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최고급 오크가 자라는 지역이기도 하다. 1000년 전쯤 수도승들이 조성한 폰테인 숲은 지금까지 프랑스 정부의 엄격한 관리 아래 유지되고 있으며, 오크가 천천히 밀도 있게 성장하기에 최적인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조르다노는 이 지역에서 자란 프렌치 오크를 직접 선별하고 건조하며 생산 전 과정을 관리한다. 특히 와인 숙성용 최고급 오크통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수준의 프렌치 오크를 원목마루에 적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오랜 시간을 견디며 자란 나무는 결의 밀도와 안정감에서 차이를 만들고, 이는 공간 전체의 깊이와 분위기로 이어진다. 156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르다노는 최근 청담 르엘과 나인원 한남, 에테르노 청담 등 국내 대표 하이엔드 주거 공간에 적용되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력과 재료에 대한 기준이 한국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Natural Genius


조르다노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축은 디자이너 협업 프로젝트 ‘내추럴 지니어스 Natural Genius’다. 2006년부터 이어온 이 컬렉션은 원목마루를 단순한 바닥재가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확장해왔다. 파트리샤 우르키올라의 ‘비스킷 Biscuit’, 미켈레 데 루키의 ‘메독 Medoc’, 피에로 리소니의 ‘누이 Nui’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한 협업은 조르다노가 왜 ‘원목마루의 사관학교’로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새로운 내추럴 지니어스 컬렉션 4종이 공개됐다. 피에트 분의 ‘오페라 프리마 Opera Prima’는 르네상스 건축의 비례와 리듬을 목재 패턴으로 풀어냈고, 엠마누엘 가르가노의 ‘피본 Phibon’은 피보나치 수열의 황금비 구조를 기반으로 반복되는 모듈 패턴을 제안했다. 피에트로 올리오소의 ‘슈퍼노바 Supernova’는 별의 폭발적 에너지와 빛을 교차된 나뭇결과 특정 색상의 반사 효과로 표현했으며, 패트릭 주앙의 ‘트라메 Trame’는 선과 방향의 조합을 통해 공간 안에 리듬감을 만들었다. 조르다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바닥 역시 건축과 디자인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WEB www.haano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