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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본질적 가치는 잇되, 형태에 새로운 변주를 더한 세 브랜드의 조명.

플로스, 세키-한
플로스 Flos에서 선보인 토비아 스카르파 Tobia Scarpa의 1963년작 세키-한 Seki-Han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토비아 스카르파는 판타즈마 Fantasma, 포글리오 Foglio 등 플로스 초창기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미학적 방향을 세운 인물로, 세키-한은 그중에서도 그의 정제된 감각을 집약한 대표작이다. 두 개의 조각적인 목재 날이 원통형 광원을 감싸는 구조는 선박 건축과 목공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기능, 구조, 장식의 경계를 절묘하게 잇는다. 2025년 새롭게 공개된 에디션은 이러한 디자인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조명의 세부적 구조를 현대 생활방식에 맞게 다듬었다. 목재 날이 중심축을 따라 회전하며 빛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새롭게 추가된 서스펜션 버전 또한 가볍고 선형적인 실루엣으로 조명의 조형 언어를 한층 확장했다.
WEB flos.com

다비데 그로피, 칼비뇨
다비데 그로피 Davide Groppi의 테이블 조명 칼비뇨 Calvino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이후, 2025년 공개된 신작 버전은 빛과 물성의 균형을 다시 정의하며 조명을 하나의 조각적 오브제로 확장했다. 트라버틴과 베르데 알피 대리석으로 완성된 베이스는 구조물에 깊이와 안정감을 더하며 칼비뇨를 기념비적인 오브제로 변모시켰다. 조명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거울 디스크는 각도에 따라 시점을 바꾸며 반사와 확산을 반복해 공간 분위기를 섬세하게 전환한다. 조명이 단순히 빛을 비추는 역할을 넘어, 공간을 해석하고 서사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기능하기 원하는 디자이너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절제된 황동 기둥과 유려한 형태가 어우러진 디자인은 대리석으로 빛을 조각하고, 거울을 통해 그 빛을 확장하며 예술품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WEB davidegroppi.com

산타앤콜, 시로 우드
산타앤콜 Santa & Cole이 가리모쿠 Karimoku와 협업해 선보인 신작 조명 시로 우드 Shiro Wood는 스페인 디자이너 안토니 아롤라 Antoni Arola가 빛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해온 작업의 연장선이다. 일본어로 ‘백색’을 뜻하는 이름처럼, 단정한 목재 구조와 절제된 조명선이 어우러지며 공간을 순수한 빛의 장으로 바꾼다. 기존 금속 마감 버전과 달리, 이번 모델은 일본 삼나무 히노키를 주요 소재로 사용해 특유의 결과 온기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나무결을 따라 흐르는 빛의 결은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조명이 공간을 해석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다. 시로 우드는 현재 일본 도쿄 가리모쿠 리서치 센터에서 진행하는 전시 〈A Dialogue with Light〉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2026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11월 5일까지.
WEB santaco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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