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한 불의 실험을 통해 우리 땅의 흙을 무한한 공간감과 찬란한 빛을 담은 소우주로 변환하는 작가 김시영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김시영의 소우주>가 열렸다.
흙과 불이 만나 탄생한 우주를 형상화했다는 의미에서 ‘플래닛 Planet’으로 불리는 김시영의 작업은, 가마 속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우연이 결합해 마치 빅뱅 같은 폭발력을 응축한 듯한 소우주를 도자 안에 담아둔다. 이번 개인전은 ‘불의 조각’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조형 작업을 중심으로 대표작인 <흑자 달항아리>와 <흑자 다완>, <흑유 도판>까지 아울러 전시하며, 흙 이외의 재료까지 다루는 파격적인 물성 실험 작업도 소개한다. 마치 작은 행성 여럿이 저마다의 빛을 내며 궤도를 달리고 있는 천체에 들어가는 듯한 구성의 전시를 통해, 우리가 매일 밟는 땅속에 감춰졌던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고 우리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WEB www.is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