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정원

영감의 정원

영감의 정원

사진가 홍혜전의 새로운 작업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창작의 영감을 찾는 장소다.
삶과 예술이 긴밀하게 연결된 이곳에서 그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지낸다.

학동 부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루프톱 메종 마르니.

사진가 홍혜전의 새 공간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닌 작업실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년 전, <메종>에 처음 소개된 그녀의 루프톱 정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그녀의 삶과 작업 스타일을 더 깊이 반영하고 있었다. “이곳 이름을 마르니 바이 루브르네프라고 지었어요. 9층 사진 스튜디오는 유려한 곡선으로 시스틴 채플을 연상시키며, 이탈리아 바티칸시티의 따뜻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담고 있어요. 10층 ‘메종 마르니’는 루브르네프의 감성을 담은 모던 프렌치 가든을 품고 있죠. 각각 블루와 옐로 팔레트로 꾸몄으며,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컬러의 팔레트로 고객을 만날 예정이에요. 마르니 바이 루브르네프는 격식을 거부한 자유로운 이탤리언 감성을 지향합니다.” 홍혜전 작가가 공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사진 스튜디오이자 정원을 품은 홍혜전 작가의 작업실.

수국과 키 큰 팜파스로 풍성하게 채운 정원. 유럽에서 공수해온 빈티지 분수대가 눈길을 끈다.

탁 트인 전망의 10층 루프톱.

이전 공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0층 루프톱 정원의 재구성이다. 지난번 정원에서 한 번의 ‘연습’ 과정을 거친 그녀는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한 정원 연출에 더욱 힘썼다. “지난번 정원은 첫 시도였어요. 완벽하지 않은 몇 가지 요소들로 아쉬움이 있었어요. 당시 다양한 식물을 심어봤는데 얕은 토심 때문에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웠어요. 또 루프톱 바닥에 보일러가 깔려 있지 않아 겨울철에는 지나치게 추웠고요.” 그 당시의 문제점을 회상했다. 이번에는 그때 느꼈던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건물의 설계를 맡은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 김성우 건축가와 함께 설계 초기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정원 연출을 염두에 두고 9층과 10층 구조를 설계했으며, 특히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땅을 1m 깊이로 파서 새로운 토양을 채워넣었다. 식물의 종류에도 변화가 있었다. 작가가 특히 좋아하는 그라스류와 팜파스가 주를 이룬다. “수국은 많이 줄이고 그라스와 팜파스 중심으로 식물을 배치했어요. 팜파스는 키가 큰 갈대같이 생긴 아이인데, 웨딩 촬영할 때에도 분위기와 잘 어울려 선택했죠.” 또한 이번에는 폴딩 도어를 설치해 실내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때로는 문을 닫아 실내처럼 활용하고, 다시 열면 정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간의 유연성이 특징이다. 바닥에는 보일러를 설치해 루프톱이 더욱 쾌적해졌고, 이는 그녀가 이전 공간에서 보완하려던 추위를 위한 중요한 변화였다.

9층 사진 스튜디오의 한쪽 벽면의 구조를 독특하게 마감해 웨딩 촬영 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9층에 위치한 사진 스튜디오는 그녀의 작업 공간이자 창의적 영감을 주는 핵심 장소다. 6m의 높은 층고와 더불어 탁 트인 전망에 풍부한 자연광으로, 이전 스튜디오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전 스튜디오에서는 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기는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 덕분에 사진 촬영 시 더욱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죠.” 홍혜전 작가는 이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촬영은 물론, 소규모 웨딩이나 프라이빗 행사를 위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층고가 높아 웅장한 느낌을 줌은 물론 서울 시내 한복판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에 특히 웨딩 촬영으로 인기가 좋다. 이렇게 탄생한 홍혜전 작가의 마르니 바이 루브르네프는 그녀의 삶과 작업이 긴밀하게 얽혀 있는 특별한 장소다.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이 담긴 이곳은 방문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경험을 제공하며, 홍혜전 작가의 삶과 예술을 더욱 풍부하게 반영하고 있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웨딩 사진 전담 포토그래퍼 홍혜전.

아치 형태로 몰입감을 높인 스튜디오 내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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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여정

꽃의 여정

꽃의 여정

성수동에서 열린 ‘플라워필즈’ 워크숍은 꽃의 숨겨진 뒷모습을 발견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세 명의 글로벌 플로리스트와 함께 창의적인 시간을 보낸 3일간의 기록.

주말 아침 햇살을 듬뿍 받으며 깊은 명상에 잠겨볼 수 있었던 싱잉 볼 명상 세션.

둥글고 커다란 초록 식물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하는 퍼카 팀.

곱슬버들 나무를 다듬고 있는 린네 팀. 얇은 가지를 엮어 두 그루의 거대한 나무를 완성했다.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플라워필즈’ 워크숍은 마치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듯했다. 3일간 꽃을 손에 쥐고 직접 작업해보면서 창의성과 즉흥성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었던 것. 워크숍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전문 플로리스트와 참가자들이 각자 자유롭게 꽃을 다루며 만들어낸 대형 플라워 작업은 공간 속 생기를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플로리스트들이 전해준 ‘꽃의 뒷모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다. 우리는 흔히 꽃의 화려한 얼굴에만 주목하지만, 그 뒷모습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잎사귀 하나 하나와 줄기의 곡선까지, 눈에 띄지 않던 섬세한 아름다움이 작업을 통해 드러났다.

초록 식물 사이 리듬감을 부여하는 핑크빛 꽃과 갈대를 꽂아 완성했다.

천장에 매달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각목과 철망으로 형태를 잡고 있는 청록화 팀.

쎄종플레리의 임지숙 대표와 브랜딩 프로덕션 쓰쿠루가 진행한 이번 워크숍은 단순히 꽃을 배우는 시간 그 이상이었다. 흔히 가르침을 받는 ‘클래스 Class’와 달리, 창의적인 발상과 순간의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교차하는 하나의 ‘장 Field’이었던 것. 워크숍 기간 동안 건축, 와인, 명상,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이끈 8개 소규모 세션에서는 예상치 못한 영감도 선사했다. 코사이어티의 중정 가든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공간의 소리를 느끼며 자연과 교감한 싱잉볼 명상 세션, 캐주얼 와인 바 탭샵바, 칵테일 맛집 믹솔로지의 세션까지 흥미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플라워필즈 워크숍을 이끈 쎄종플레리 임지숙 대표와 브랜딩 프로덕션 쓰쿠루.

꽃과 가지를 매만지며 세심하게 형태를 다듬고 있다

나무 기둥을 엮어 만든 기초 구조물. 가지의 방향을 살펴보며 구조를 만들어갔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진행할 컨셉트에 대해 논의 중인 퍼카 스튜디오 팀.

마지막 날,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한 작품은 전시 공간에 공개되어 일반 관람객에게도 아름다움을 나누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 작품들은 각각 베를린, 방콕,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플로리스트 3명의 손길을 통해 탄생했다. 베를린의 스튜디오 린네는 이끼와 붉은 꽃무릇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했고, 방콕의 퍼카는 볼륨감 넘치는 꽃과 풀을 통해 페르난도 보테로의 사랑을 재현했다. 서울의 청록화는 한국적 색채와 전통적인 사신의 상징을 활용해 환상적인 꽃의 세계를 그려냈다. 3일간의 플라워필즈 워크숍이 주는 의미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단지 꽃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모든 참가비와 수익금은 유니세프에 기부될 예정이다. 꽃의 뒷모습처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이면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3일간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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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cene of Color 2

New Scene of Color 2

New Scene of Color 2

글로벌 페인트 브랜드와 컬러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다가오는 해의 분위기를 예고한다. 2025년을 이끌 컬러 트렌드를 통해 우리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지 미리 엿보자.


루모스 Rumors

미국의 대표적인 페인트 회사 베어 Behr는 관능적인 레드 컬러 루모스를 통해 자신감 넘치고 에너제틱한 동시대 사람들의 태도를 강조했다. 역동적인 루비 레드는 작은 오브제라도 강력한 포인트를 더해줄 것이다.

1 폴스포튼 Polspotten, 지그재그 스툴 Zigzag Stool 역동적이면서도 대칭적인 안정감을 주는 지그재그 모양의 스툴. 글로시한 루비 레드 컬러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2 비앤비 이탈리아 B&B Italia, 아시알레 Assiale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피에로 리소니 Pierro Lissoni가 디자인한 테이블. 현대적이면서도 단순한 구조에 레반토 레드 마블 Levanto Red Marble을 사용해 조각적인 느낌을 더했다.

3 구찌 Gucc×아체르비스 Acerbis, 스토렛 캐비닛 Storet Cabinet 모던 이탤리언의 상징적 디자인을 재해석한 구찌의 디자인 앙코라 컬렉션. 구찌의 아이코닉한 레드 컬러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 Sabato de Sarno가 ‘로소 앙코라 Rosso Ancora’ 색상으로 재해석했다.

4 까시나 Cassina, 두뎃 소파와 암체어 Dudet Sofa&Armchair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두뎃 컬렉션. 1970년대 레트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둥근 곡선 형태의 등받이가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5 CC타피스, 마마 논 마마 M’ama non m’ama 이탈리아어로 ‘날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를 의미하는 이름은 꽃의 꽃잎을 하나씩 따면서 질문을 던지는 오래된 놀이에 차용했다. 꽃의 유기적인 모양이 로맨틱한 느낌을 더한다.

앙코르 Encore

1806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페인트 브랜드 발스파 Valspar는 즐거움과 자신감이 넘치는 풍부한 색감의 블루를 내세웠다. 이 색상은 선명하고 시원한 톤으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고풍스러운 스타일 모두에 다채롭게 어울리며, 공간에 신선한 에너지와 세련된 느낌을 불어 넣는다.

1 CC타피스, 티들리빗츠 Tiddlybits 추상적인 드로잉과 입체적인 질감이 돋보이는 러그. 독특한 컷 아웃 형태로 벽에 걸어 장식하기 좋다.

2 피에르 요바노비치 모빌러 Pierre Yovanovitch Mobilier×크리스찬 루부탱 Christian Louboutin, 사이렌 Syrena 프랑스 디자이너 루부탱의 아이코닉한 누드 슈즈를 의자 다리에 적용해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블루 컬러의 패브릭 커버에는 인어의 비늘과 파도의 물결을 섬세한 스티칭으로 새겨넣었다.

3 프라마 Frama, 우마 왕 룸 디바이더 Uma Wang Room Divider 천연 참나무와 캔버스로 제작한 룸 디바이더. 독립된 패널들을 강렬한 자석으로 고정시켜 단순한 미학과 이동의 실용성을 더했다.

4 폴스포튼, 베이스 퀼 다크 블루 Vase Quille Dark Blue 레이스를 두른 듯 입구 주위의 유려한 곡선 장식이 돋보이는 세라믹 베이스. 풍부한 광택을 살린 유약으로 더욱 화려하게 마감했다.

5 뽀로 Porro, 오리가타 Origata 미니멀하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나오 타무라 Nao Tamura가 디자인한 벤치. 기모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오리가타 기법을 차용해 6mm 두께의 알루미늄 시트를 자르고 각지게 조립했다.  

에이지드 위스키 Aged Wiskey

던 에드워드 Dunn Edwards는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이룬 컬러 트렌드를 발표했다. 그중 브라운 컬러는 차분한 뉴트럴 컬러와 어우러지며 전통적 느낌과 현대적인 세련됨을 동시에 보여주는 색조로, 다양한 공간에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1 101 코펜하겐 101 Copenhagen, 트라이블 베이스 Tribal Vase 전통 부족의 마스크에서 형태를 가져온 볼드한 실루엣으로, 화병으로 사용하거나 독립적인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다.

2 까시나, 벤탈리오 테이블 Ventaglio Table 까시나를 위해 샬롯 페리앙 Charlotte Perriand이 디자인한 테이블. 너비가 동일한 14개의 우드 판자를 정교하게 배열해 다면체적 상판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각 판자가 모여 만드는 입체적인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구조적 미학을 보여준다.

3 펌리빙 Fermliving, 포즈 터프티드 러그 Pose Tufted Rug 인간의 연결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고대 타악기 ‘클래퍼’에서 영감을 얻어, 팔 모티브가 돋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100% 울로 수작업 터프팅되어 깊고 포근한 질감을 자랑하며, 공간에 따뜻함과 편안함을 더해준다.

4 소호 홈 Soho Home, 히로 사이드 테이블 Hiro Side Table 두꺼운 원형 대리석 기둥에 섬세한 목공 기술이 돋보이는 상판을 조합해 청키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블랙 컬러 미켈란젤로 대리석 상판은 클래식한 소호 하우스의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얻었다.

5 타치니 Tacchini, 애디셔널 시스템 데이베드 Additional System Daybed 1960년대 인체공학적 연구에 발맞춰 1967년 조 콜롬보 Joe Colombo가 선보인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6가지 크기의 쿠션은 요소의 수와 배치 방식을 변화시켜 유연한 조합을 완성했다.

6 까시나, 섬웨어 엘스 오토만 Somewhere El-S Ottoman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이 까시나와의 협업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컬렉션. 슈트 케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각진 쿠션과 메탈 클로저 디테일이 돋보이며, 필립 스탁의 유려한 디자인 언어를 잘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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