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REND REPORT 2

2025 TREND REPORT 2

2025 TREND REPORT 2

2025년, 우리는 팬데믹과 경기 침체 그리고 환경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고, 지속 가능성과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진적이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종>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025년을 이끌 트렌드를 예측해봤다.

  특색 있는 티 코스 & 티 페어링

특색 있는 티 페어링을 선보이는 백운차실의 메뉴 월산떡차.

최근 몇 년간 차를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 Statista에 의하면 2023년 1조 4174억원이던 국내 차 시장 규모는 3년 전인 2020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헬시플레저와 스몰 럭셔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그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수요의 증가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 각지에 특색 있는 차 공간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대만 차를 다루는 공간이 일색이었다면, 최근엔 점차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차와 공예품을 활용하거나, 오너의 안목과 취향을 반영하는 다양한 티하우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특색 있는 티 코스와 티 페어링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차 한 잔을 마시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차와 다식(디저트)을 페어링해서 마리아주를 즐기는 문화가 차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라 해도 무리가 없다. 차는 시간의 음료이고, 비교의 음료라는 점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차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경험하는 것 또한 차 공간에서 즐기는 함축적인 스몰 플레저가 아닐 수 없다. 차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공예인들의 차 공간 겸업과 오랜 취미인들의 티 하우스 창업이 늘어나고, 집에서 혼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티 코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출하려는 수요 증가로 인해서 이러한 트렌드가 한국 차 문화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본다.” <차를, 시작합니다> 작가 김용재

경험, 진정성, 감각을 채우는 여행

JW 메리어트 제주의 야외 수영장

깜 란 리비에라 비치 리조트 & 스파의 외관.

여행의 A부터 Z까지 계획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하루 3만 보를 걸으며 관광지를 둘러보느라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잠들어야 했던 시대도 이제는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팬데믹 이후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한 공간에서 대부분의 필요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계획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생긴 변화다. 익스피디아에 의하면 식사, 엔터테인먼트, 현지의 독특한 액티비티 등 여행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포괄적 여행,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여행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국내의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에서는 요가 클래스를 포함한 리조트 액티비티, 올레길 7코스를 둘러볼 수 있는 아침 산책, 클래식 칵테일 클래스와 다양한 스파 및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휴가지 중 하나인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깜 란 리비에라 비치 리조트 & 스파는 프라이빗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와 함께 수준 높은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주 시드니의 스파이서스 생고마 리트리트 또한 자연 속에서 스파 트리트먼트에 몸을 맡기고, 고급요리로 미식을 즐기며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두 계획과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온전한 휴식과 현지에서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2025년을 대표할 여행 트렌드는 단연 ‘올 인클루시브’ 여행이 될 것이다. 최근 호텔스닷컴이 실시한 언팩 2025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2025년 올 인클루시브 호텔 예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장소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고, 여행 장소로부터 최소한의 이동, 그리고 스트레스 최소화가 그 이유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여행에서 일정 계획과 지나친 이동 등으로 오히려 피로도만 쌓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일어난 변화로 해석된다.” 익스피디아 그룹 라비니아 라자람 Lavinia Rajaram

AI와 만나 더 똑똑해진 스마트홈 시스템

융코리아가 상상한 스마트홈 이미지.

한때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작동하는 것만으로도 혁명으로 여기던 스마트홈 시스템이 AI를 만나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마켓앤마켓은 2025년까지 IoT에 연결된 디바이스의 수가 약 25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중에서도 IoT에 AI가 융합된 AIoT에 주목했다. 기존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단순히 사전 설정된 조건과 명령으로 작동하는 데 그쳤다. 이제는 AI가 거주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조건 설정과 명령 없이도 스스로 거주자의 수면 습관에 맞춰 조명을 조절하고, 귀가 시간을 파악해 미리 집 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을 차단해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집 안팎을 24시간 감시하며 이상 행동에 대응하기도 한다. 집 주변의 패턴을 학습해 평소와는 다른 낯선 행동을 감지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AI가 탑재된 스마트 침대와 스마트 미러는 사용자의 수면 및 피부와 건강 상태를 점검해 각자의 컨디션에 맞는 조언을 제공해준다. IoT와 AI의 융합으로 모든 기기들이 서로 소통하는 동시에, 집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어 거주자의 성격과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된 셈이다.

“다가오는 2025년 AI와 IoT의 융합은 주거 공간에 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개인화된 경험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AI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 안의 다양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AI와 IoT 기술이 구현하는 맞춤형 편의성, 지속 가능성, 그리고 인간 중심의 설계는 스마트홈의 핵심이다. 아침에 자동으로 열리는 커튼과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 저녁의 에너지 효율적인 난방과 보안 시스템 작동 모두 융 솔루션을 통해 실현 가능한 미래의 일상이다.” 융코리아 마케팅 매니저 송은경

폐기까지 생각하는 옷

환경을 생각한 코오롱스포츠의 고어텍스 제품.

미우미우 2024 업사이클 컬렉션 캠페인 사진.

미우미우 2024 업사이클 컬렉션의 제작 과정.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는 환경 보호, 윤리적 생산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EU에서는 출시되는 모든 제품의 전생애주기 관점에서 환경 보호와 순환경제 촉진을 요구하는 지침을 발표했고, 의류 대기업의 미판매 의류 또는 신발에 대해 폐기를 금지하는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제는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단순히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생산부터 소각까지, 의류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해외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서도 폐기를 최소화하고 버려진 옷을 순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구찌는 재활용 나일론 및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소재의 순환을 돕는 ‘구찌 오프 더 그리드 Gucci Off the Grid’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우미우의 2024 업사이클 컬렉션은 세계 곳곳에서 공수한 업사이클 레더, 업사이클 킬트, 업사이클 원사와 업사이클 엠브로더리를 통해 과거의 소중한 옷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막스마라의 ‘캐멀 럭스’ 컬렉션은 캐멀 울 코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분의 직물로 섬유를 가공해, 이를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와 혼합해 폐기물 축소에 앞장섰다. 한국 브랜드 중에는 디자인과 제조 공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코오롱의 행보가 주목된다.

“코오롱스포츠는 2025년 기준, 전체 제품의 60% 이상을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버려진 사과와 귤 껍질 등 자연에서의 소재를 비건 가죽으로 재활용해 제작한 하이킹 슈즈 ‘무브 어스’는 천연 가죽보다 마찰에 강하고 관리가 쉽다. 생산부터 소각까지 제로 웨이스트 순환 모델을 구축한 모노 머테리얼 시스템은 원단과 부자재를 단일 물질로 구성하고, 이종 물질은 쉽게 분리되도록 디자인해 100% 재활용 가능하다. 수명이 다한 옷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선순환 시스템을 통해 ‘오래 입는 옷’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고 의류를 보상 판매하는 ‘리버스 (RE:BIRTH)’ 박스도 운영 중이다.” 코오롱스포츠 마케팅 PL 남지원

변화하는 워크플레이스

 소파와 테이블 등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스틸 케이스의 ‘어웨이 프롬 더 데스크 Away from The Desk’. 스틸케이스 자료제공: 더체어

흡음재와 필기가 가능한 유리보드를 결합한 린텍스의 무드 패브릭 모빌.

정적인 사무실 레이아웃의 시대는 지났다.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과 AI 기술의 도입이 사무 공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단순한 책상과 의자가 아니라 업무, 회의, 휴식, 사교까지 다목적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비형식적인 회의실이나 라운지, 주방 같은 편안한 공간에서 창의적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파, 러그, 커피 테이블 같은 주거용 가구가 공간에 자연스럽게 통합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작업 스타일과 팀 규모를 고려한 적응형 레이아웃이 대세다. 이동식 벽체와 모듈형 가구를 활용해 빠르게 재구성 가능한 유연한 디자인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거점형 클러스터 방식으로 협업과 독립 작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효율성을 넘어, 더 나은 휴식과 재충전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무실은 이제 ‘제2의 집’으로, 창의성과 편안함을 모두 충족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사무 공간은 다양한 업무 모드에 맞춰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높은 디지털 의존도와 AI 초순환 시대에 발맞춰 현재와 미래의 사무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지속 가능성과 웰빙 역시 중요한 키워드다. 마치 도시 설계 과정처럼 공동체 기반 디자인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틸케이스 코리아 지사장 이승택

“재택근무가 현실화하면서 사무실 공간은 더 작아질 전망이다. 이는 사무 공간이 유연성을 갖추고 필요에 따라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린텍스 대표 폴 마그누손 Paul Magnusson

1~2인 가구를 위한 컴포트 가구

모듈형 소파로 자유로운 레이아웃의 디자인이 가능한 베스테브로의 디디 소파.

높은 등받이가 아늑한 공간감을 제공하는 알로소의 사티 소파.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인구 대비 35.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 가구는 78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또한 2037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인 가구를 포함하면 전체 가구의 약 7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더 이상 새로운 키워드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소형 가구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한층 더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소파 같은 주요 가구는 1인용으로서 독립적으로 사용하거나, 모듈 구성을 통해 합쳐 넓게 활용하는 유연한 방식이 돋보인다. 알로소의 시그니처 1인 소파 사티 SATI는 높은 팔걸이와 등받이를 갖춰 ‘거실 속 또 하나의 작은 방’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독립적이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소형 아파트 증가 추세를 반영해 다기능을 결합한 가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시리즈는 리클라이너 기능을 추가해 기존 소파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실용적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제한된 공간에서도 실용성과 개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가구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소형 공간에서의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보여준다.

“거실의 한쪽 벽면에 소파를 붙이고 TV와 마주보는 전형적인 K-거실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1~2인 소파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리빙 스타일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부터 아이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까지, 소수 인원의 가구가 늘어나면서 구성원의 취향이 반영된 홈 스타일링이 리빙 공간까지 확장되었다. ‘취미방’, ‘알파룸’을 넘어 일상 생활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거실 공간 또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알로소 마케팅 담당자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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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TREND REPORT 1

2025 TREND REPORT 1

2025 TREND REPORT 1

2025년, 우리는 팬데믹과 경기 침체 그리고 환경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고, 지속 가능성과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진적이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종>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025년을 이끌 트렌드를 예측해봤다.

융코리아가 상상한 스마트홈의 이미지

 스토리텔러가 되는 아트 퍼니처

정글을 모티브 삼은 갈레드 엘 메이스의 작품으로 연출한 닐루파 데포 전시 전경. © Mattiaiotti

가구와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생활 공간은 점차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담아내는 갤러리로 변모하고 있다. 아트 퍼니처는 기능적 요소를 넘어,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러로 자리 잡고 있다. 크리스 울스턴의 날고나 Nalgona 체어나 크리스토프 델쿠르의 OWE 소파처럼, 작품 하나 하나가 예술적이면서도 기능성을 겸비하며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이러한 변화는 맥시멀리즘의 부활과 함께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형식을 탈피해 평범한 물건과 고급 예술품을 조화롭게 배치하거나, 텍스타일과 패턴, 색상을 레이어링해 공간을 독창적이며 다층적으로 꾸미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 작품의 스토리와 창작 과정,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며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예술과 함께하는 삶은 기능성과 미학을 결합해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트렌드로,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닐루파 갤러리를 대표하는 오픈 에디션의 시리즈.© Filippo Pincolini

“평범한 물건과 고급 예술품을 조화롭게 배치하며 공간에 개성과 깊이를 더하는 자유로운 접근이 두드러진다. 특히, 중고 매장에서 구매한 장식품과 고급 예술품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통적 형식을 탈피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쉽게 말해, 격식을 덜어내는 인테리어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더 퓨처 퍼펙트 매니징 디렉터 로라 영 Laura Young

© Filippo Pincolini

“닐루파 갤러리는 예술 가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조각적 요소로서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공간을 개인화하려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예술 가구는 미학과 실용성을 결합해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만든다. 특히 전통적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작품을 선정하여 단순한 주거 공간을 큐레이션된 경험의 갤러리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공간과 더욱 깊은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며, 현대적인 삶에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닐루파 갤러리 파운더 니나 야샤르 Nina Yashar

뿌리 깊은 나무에서 자라난 나뭇가지를 연상케 하는 오모스 테이블 Omos Table. © Filippo Pincolini

더 퓨처 퍼펙트에서 선보인 제인 양 데엔 Jane Yang D’Haene의 도자기. © Jane Yang D’Haene/ The Future Perfect

여러 개의 손이 엉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암체어는 크리스 울스턴. © Chris Wolston/ The Future Perfect

아파트를 넘어선 미래 도시 설계

초고층 규모로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든 스카이 커뮤니티.

현대건설이 신반포 2차 재건축사업으로 제안한 ‘이에이치 신반포 르블랑’ 조감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뜨겁다. 아파트의 재건축과 재개발은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주거 공간을 짓는 것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창출하며 현대적인 주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건설사들은 입주민에게 품격 있는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과 환경적 책임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도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신반포 2차 재건축사업으로 제안한 ‘디에이치 신반포 르블랑’은 최고 48층 규모로,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으며, 광폭 테라스와 스카이 커뮤니티 같은 럭셔리 어메니티를 통해 주거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GS건설의 ‘자이홈’은 입주자 사전 방문부터 생활 관리까지 아우르며, 커뮤니티 시설 예약과 차량 주차 안내 등 입주민 편의를 강화하는 스마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건축 기준 강화 정책’도 건설사들의 설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정책은 2025년부터 신축 아파트에 태양광 패널이나 지열 시스템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이끌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러한 설계 기준을 반영하며 아파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와 커뮤니티의 미래 설계 또한 구체화되고 있다.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국회대로 상부공원과 안양천을 잇는 광역 녹지축을 조성해 지역 주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통합적 계획을 선보이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주거 공간을 짓는 것을 넘어 입주민과 지역 사회의 생활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설계, 입주민의 편의를 고려한 스마트 시스템,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녹지 확장은 현대적인 재건축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제철과 협업해 탄소 저감형 자재를 활용하고,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과정에서 수거된 폐플라스틱으로 ‘에이치 웨이브 벤치’를 조경에 도입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최초로 프리츠커 상을 받은 2포잠박 2Portzamparc과 협업해 설계한 ‘디에이치 신반포 르블랑’은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대담한 스카이라인 디자인을 적용해 입주민들이 파노라마 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강조한 순환 산책로나 수변 공간 등을 조성해 좀 더 여유롭고 품격 있는 주거 환경을 제안한다.” 현대건설 홍보실

유연하게 변하는 트랜스포밍 가구

주방 팬트리나 행거 등 범용적 사용이 가능한 포그 캐비닛. 바이빅테이블 디자인으로 레어로우.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파비 벤치. 문승지 디자인으로 레어로우.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WGSN이 발표한 ‘2025 홈 라이프스타일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 소비자들은 더욱 유연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구를 선호한다. 이런 흐름은 열린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분리된 구조를 선호하는 트렌드와도 연결된다. 또한 WGSN은 하이브리드 근무제로 인해 주거와 사무 겸용으로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이중 기능 가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구는 부드러운 색상, 자연 소재, 그리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통해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듈형 가구는 현대인의 다변적인 생활 패턴에 맞춰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좁은 도심형 주거 공간에서도 거실, 서재, 혹은 휴식 공간으로 자유롭게 변신하도록 설계된 가구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다. 레어로우는 철재와 목재, 패브릭 등 서로 다른 소재를 결합해 기능성과 미적 완성도를 모두 충족시키며, 철재의 내구성과 재활용 가능성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한다.” 레어로우 마케팅팀 매니저 조은별

주방 벽면을 가득 채워 빌트인 가구로 만든 USM의 스토리지.

“USM은 가구의 수명과 모듈성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모든 제품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 제작되며, 분해와 재조립이 가능해 낭비를 최소화한다. USM은 1969년 이후 판매된 가구의 약 75%가 여전히 사용 중인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순환경제 실현을 목표로 C2C(Cradle-to-Cradle)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 가능성과 품질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가구로, 환경과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USM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 준 발타사르 Jun Balthasar

 

협업하는, 공예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염장 조대용과 협업해 제작한 대발.

현대 명품 브랜드들은 단순한 제품 제작을 넘어, 전통 공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펜디의 ‘핸드 인 핸드’ 프로젝트는 지역 장인의 손길을 담아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제품에 전통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융합한다. 특히 한국의 매듭 장인 김은영과 진행한 협업으로 탄생한 바게트 백은 전통적인 매듭 기법과 자연 염색을 활용하여 현대적 디자인과 조화를 이뤘다. 반면 샤넬과 재단법인 예올의 ‘샤넬×예올’ 프로젝트는 공예가들의 지속 가능한 전통 공예를 지원하며,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한국 공예의 가치를 조명한다. 또 로에베 재단에서는 매년 공예상을 통해 전 세계 공예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전통 공예를 미래 세대와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WGSN의 2025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이제 공예는 사회적 연결과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적인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브랜드와 공예가의 협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팬디 바게트 ‘핸드 인 핸드’.   

“발베니의 메이커스 캠페인은 한국의 전통 공예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예술성을 결합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인다. 옻칠 잔과 같은 작품은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공정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전달하며, 한국 공예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발베니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넘어 ‘장인정신’이라는 철학적 가치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예계와 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요리 문화와의 융합 등 새로운 영역으로 장인정신의 범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발베니 앰버서더 김미정

AI와 자동차, 새로운 상호작용의 시대

벤츠의 MBUX 가상 어시스턴트.

폭스바겐의 IDA 음성 어시스턴트.

자동차와 AI 기술의 결합은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을 더욱 원활하고 개인화된 방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단순한 주행 보조를 넘어 운전자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이러한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음성과 시각적 피드백을 결합한 인간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MBUX는 운전자의 선호도를 학습하고, 맞춤형 제안을 통해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CES 2024에서 공개된 폭스바겐의 IDA 음성 어시스턴트는 세렌스 챗 Pro를 통해 향상된 음성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운전자는 ‘헬로, IDA’ 명령어로 음성 어시스턴트를 활성화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등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2025 트렌드 코리아’에서 소개된 페이스테크 역시 이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다. 페이스테크는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의 얼굴과 감정을 읽어내는 기술로, 인간 중심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와의 연결을 강화한다. 결국 AI와 자동차의 결합은 기능적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과 감정에 더욱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사용자 행동과  선호도를 학습해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며,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시각적 피드백을 통해 운전자의 요구를 예측하고 공감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에 맞춰 전화를 걸거나, 차량 내 앰비언트 조명과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해 선호하는 마사지 프로그램과 조명, 음악을 조합해 하루를 마무리하는 등 일상적인 순간을 더욱 편리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유니티 Unity 게임 엔진 기반의 고해상도 3D 그래픽을 통해, 운전자와 소통하는 ‘인간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가 운전자의 삶에 깊이 스며드는 혁신적 기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 브랜드 홍보 매니저 김지현

고급화된 입맛과 진화하는 스페셜티 커피

2024년 10월 한국에 상륙한 푸글렌 커피.

‘커피 산업의 3세대’라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그랜드뷰 리서치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약 10.4%로 예상했다. 시장이 성장한 만큼 소비자들의 입맛 또한 고급화되어 고품질의 맛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존재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한국에 상륙한 푸글렌 서울이 오픈과 동시에 호평받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일본 매장에서 교육을 거치고, 푸글렌 오슬로 로스터리에서 공수한 신선한 원두를 사용해 현지의 높은 퀄리티를 유지한 덕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슬로와 도쿄 매장에서 헤드 바리스타들이 서울 매장으로 직접 파견을 오는 등, 현지 맛을 똑같이 표현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2007년 부산 온천장의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시작한 모모스 커피가 빠르게 변화하는 커피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힐 수 있던 이유도 전 세계 커피 농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매한 원두를 사용하는 엄격한 영업 방식과, 한국인 최초로 2019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주연 바리스타의 날카로운 감각 덕에 가능했다. 좋은 품질의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마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과 소비자 취향에 맞춰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다.

“2025년 커피 산업을 예상하는 핵심 키워드는 로컬과 품질 기반의 성장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 매장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부산 출신 세계 바리스타 대회 파이널리스트 임정환 바리스타의 에어리 커피는 세계 최고가 파나마 핀카 데보라 커피 원두를 기반으로 선보인 음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 사직동의 노프로그램은 전통적인 동서 커피를 기반으로 스페셜티 커피 품질의 색다른 창작 메뉴로 다양한 바리스타들에게 격찬을 받았다. 이 외에도 제주 기반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은 한국 최초로 뉴욕의 전문 파티스리와의 협업으로 현지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로컬 기반 업체들의 성장이 한국과 전 세계의 커피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커피 칼럼니스트 심재범

자연으로 확장된 삶

바이오에탄올 연로를 사용해 실내외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코스마트 파이어.

아웃도어 라이프는 캠핑이나 단순 야외 활동을 넘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야외 공간을 단순히 휴식처가 아닌 삶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WGSN에 따르면, 야외 공간은 요리, 목욕,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다기능적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태양광 조명, 화덕, 바이오에탄올 난로, 방수 스피커 같은 혁신적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아웃도어 주방과 욕실 같은 고급화된 공간 디자인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한다. 2024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에우로쿠치나에서는 폴리폼이 첫 번째 아웃도어 주방 ‘랜드’를 선보이며 아웃도어 주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주방은 날씨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알루미늄과 스틸 소재로 제작되어 전기 없이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아란쿠치네는 아웃도어 주방을 통해 자연과의 유기적 연결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야외에서의 요리와 사교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이 외에도 에코스마트파이어 같은 브랜드는 이 트렌드의 중심에서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하며 아웃도어 라이프에 품격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 속에서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궂은 날씨의 변화에도 끄떡없는 폴리폼의 아웃도어 주방 컬렉션 랜드.

“불은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불은 난로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열린 마음으로 자연 속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요소다. 에코스마트파이어는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사용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며, 안전성과 편리함을 겸비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맨해튼50 Manhattan50 같은 테이블형 난로는 외부 공간에서 간단한 식사나 와인을 즐기는 데 적합하며, 스틱스 Stix는 캠프파이어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공간에 독창적 분위기를 더한다. 에코스마트파이어는 디자인과 안전성을 중시하며, 럭셔리 아웃도어 라이프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따뜻함과 치유의 시너지를 제공한다.” 에코스마트 파이어 메르크말 코리아 PR팀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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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의 부활

노트르담 대성당의 부활

노트르담 대성당의 부활

화마의 상처를 씻고 5년 만에 재개관한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바르데의 손끝에서 탄생한 제단과 세례반은 고요히 시간을 초월하며 성당에 숨결을 더한다. 그리고 그 찬란한 이야기는 갤러리 크레오에서도 이어진다.

©Julio Piatti-Notre Dame de Paris

2019년 4월, 세기의 아이콘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염에 휩싸이던 충격적인 그날, 기욤 바르데 Guillaume Bardet는 갤러리 크레오 Galerie kreo에서 자신의 전시를 설치하며 또 다른 창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노트르담 대성당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고, 그 중심에는 바르데가 제작한 전례용 물품들이 있다. 청동, 은, 금으로 만들어진 제단과 세례반, 성배는 종교적 도구를 넘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으며, 성당의 재개장과 함께 빛을 발한다. “청동은 시간을 멈춘다”는 바르데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재료 속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어 시대를 초월하는 상징적 힘을 보여준다.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은 단순히 복원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며, 성당 내부에 놓인 바르데의 제단과 세례반은 신성함과 현대적 미학을 결합한 걸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 Yannick Boschat_Dioceèse de Paris

© Hoarau Liam-Diocèse de Paris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세계의 심장 같은 존재다. 바르데의 손길은 이러한 노트르담의 부활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고, 그의 작품은 성당 내부에서 고요한 빛을 발하며 현대적 재료와 전통적 정신이 어우러진 예술적 조화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의 창조적 여정은 갤러리 크레오에서 열리는 새로운 전시를 통해 이어진다. 작품 18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청동이라는 고대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 재개장한 노트르담 대성당에 꼭 들르기를 권한다. 성당 내부에 자리 잡은 바르데의 작품들이 만들어낸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이후 갤러리 크레오로 발길을 옮겨 그의 또 다른 작품들을 통해 바르데의 디자인 철학을 더욱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노트르담 대성당과 갤러리 크레오는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바르데의 세계를 만나는 완벽한 여정이 될 것이다.

©Alexandra de Cossette Courtesy Galerie kreo

© Alexandra de Cossette Courtesy Galerie kreo

WEB www.galeriekr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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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크레오 Galerie K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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