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빽빽한 도심,
마땅한 창 하나 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벨기에 건축 스튜디오 델물레 델물레 아키텍처 Delmulle Delmulle Architecten는
투명한 벽돌집이라는
흥미로운 해답을 내놓았다.

©Delmulle Delmulle ARCHITECTEN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바테르베이크 Waterwijk 지구에 지어진 ‘글라스 브릭 하우스Glass Brick House’는 말 그대로 유리 벽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집이다. 공간은 제한되지만 빛과 구조, 심지어 주변 환경과의 조화까지 고려한 이 집은 작지만 영리한 건축적 대안을 보여준다.

©Delmulle Delmulle ARCHITEC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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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규모의 이 협소 주택은 정면 외엔 창을 낼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아예 정면을 통째로 ‘이중 유리 외피’로 감쌌다. 하단은 견고한 테라코타 타일, 상단은 투명한 유리 벽돌로 이어지는 외관은 마치 도시 속 파사드 퍼포먼스 같은 비주얼을 뽐낸다. 낮에는 자연광을 들이고 밤에는 내부의 조명이 은은히 새어 나와 일종의 ‘가로등’ 역할까지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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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벽돌과 타일 패턴은 건축 스튜디오 델물레 델물레 아키텍처가 인근 18세기 주택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지역성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감은 화이트 CLT(Cross Laminated Timber, 교차 적층 목재)를 그대로 노출하고 채색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정제된 인상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벽면과 테라코타 타일 바닥의 조합은 외관의 투명함과 대조되는 따뜻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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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배치와 달리 개인 공간을 아래층에 두고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 식당을 위층으로 올렸다. 옥상 테라스까지 더해져 작은 집 안에 여유로운 동선을 마련했다. 층간은 금속 나선형 계단으로 연결되어 조형적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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