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루부탱이 멜리데스의 평온한 풍경 속에 자신의 미학을 담은 새로운 휴식처를 선보였다.
베르멜호 멜리데스 호텔의 연장선에서 공개된 두 채의 프라이빗 빌라는, 그의 컬렉션만큼이나 대담하고 섬세하며,
포르투갈 자연과 어우러진 한 편의 예술 작품과 같다.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이 포르투갈 알렌테주 지역에 호텔을 연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한 색감, 대담한 포인트로 유명한 디자이너답게, 베르멜호 멜리데스 호텔은 다채로운 색조와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메종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루부탱의 별장이 있는 콤포르타에서 약 30km 떨어진 멜리데스는 루부탱이 도로를 달리던 중 우연히 발견한 곳으로서, 모래 언덕의 소나무 숲과 논 위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다운 해안 마을이다. 그는 이곳의 몽환적 분위기에 매료되어 오래된 어부의 오두막을 사들여 휴양지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현지 건축가 마달레나 카이아두와 협력해 완성한 객실 13개는 개성이 넘치면서도 세심한 감각이 담겨 있다.



이제 루부탱은 또 다른 장을 연다. 논밭이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멜리데스 마을 중심부에 호텔의 확장판 같은 두 개의 프라이빗 빌라를 공개한 것이다. ‘라살바다 La Salvada’와 ‘라 메종 데 바또 La Maison des Bateaux’는 루부탱의 미학을 가장 사적인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라 살바다는 거칠고도 순수한 풍경 속에서 예술과 사색을 품은 성소처럼 서 있다. 선인장이 어우러진 정원, 로즈 톤의 외벽 뒤에는 250㎡ 규모의 빌라가 펼쳐진다. 루부탱과 이집트 출신 건축가 타렉 샴마가 함께 설계한 이 집은 두 개의 독립된 침실과 높은 층고의 거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라운지와 다이닝 룸, 작은 서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강렬한 색채와 풍부한 질감, 맞춤 가구, 정성스럽게 고른 아트워크는 간결한 선과 균형을 이루며 공간을 완성한다. 낮에는 테라스와 수영장에서 한가로운 점심과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고, 저녁에는 루프톱에서 바라보는 황금빛 노을이 360도로 펼쳐진다.



라 메종 데 바또는 논밭의 잔잔한 바람에 둘러싸인 알렌테주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곳이다. ‘보트 하우스’라는 이름처럼, 흰색 외벽이 인상적인 150㎡ 규모의 빌라는 4~6명이 머물기에 충분하다. 침실과 욕실이 각각 3개씩 마련되어 있고, 넓은 거실과 주방도 갖춰져 있다. 내부는 화사한 화이트와 짙은 블루, 샌드 톤에 루부탱만의 레드 포인트가 더해져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자아낸다. 야외로 나서면 나무로 엮어 만든 포치와 논을 마주한 수영장이 이어져,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슬로 라이프’를 선사한다. 두 빌라는 베르멜호 호텔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안식처다. 극적인 미학과 지역 장인의 손길, 알렌테주의 거친 매력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곳.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을 넘어 영감을 주고 고요를 품으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가는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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