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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이제 ‘어디에 머무는가’에서 ‘어떻게 머무는가’로 확장되고 있다. 유서 깊은 궁전을 되살린 헤리티지 호텔부터 절벽 끝 지중해 리조트, 도심 속 웰니스 안식처까지. 머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어줄 새로운 럭셔리 호텔들을 소개한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전용 보트를 타고 라군을 건너 들어가는 호텔 치프리아니. 선착장에서부터 수영장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Destination 1

슬로 럭셔리의 아이콘, 호텔 치프리아니

이탈리아 최초의 디올 바 ‘일 바카로 디올’.
호텔 치프리아니의 리셉션. 정면에는 에밀리오 베도바의 작품이 걸려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여름은 눈부시게 낭만적인 만큼 활기로 가득하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전용 보트를 타고 라군을 건너 단 몇 분, 도시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자리에 호텔 치프리아니가 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의도적으로 여행 속도를 늦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카사노바가 사랑을 속삭였다는 가든을 산책하고, 도시 최대 규모의 솔트워터 풀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 뒤, 라군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을 즐긴다. 한곳에 오래 머물며 시간의 흐름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호텔 치프리아니가 제안하는 웰니스이자 ‘슬로 럭셔리’다. 올여름, 치프리아니는 건축가 피터 마리노 Peter Marino의 손길을 거쳐 한층 더 매혹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새롭게 단장한 로비와 13개의 객실 및 스위트는 1950~60년대 이탈리아의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돌체 비타 Dolce Vita’와 베네치아 고유의 장인정신, 그리고 동시대 예술을 정교하게 결합해냈다. 여기에 이탈리아 최초로 오픈한 디올 바 ‘일 바카로 디올 Il Bacaro Dior’에서의 특별한 시간과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오로 Oro가 선사하는 미식 경험까지 더해지면, 호텔 문 밖을 나서지 않고도 베네치아의 완벽한 여름날이 완성된다.

WEB www.belmond.com/hotels ADD Giudecca 10, 30133 Venice, Italy

라구나 스위트의 거실에는 카를라 아카르디의 작품을 걸었다.
 골드 마감과 유리 거울이 반사되며 더욱 화려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세레니시마 스위트 드레스룸.  © Matthieu Salvaing 
연한 하늘빛 벽 마감과 클래식한 가구가 어우러진 세레니시마 스위트.
클래식한 가구가 어우러진 시그니처 스위트.
피터 마리노가 리노베이션한 소피아 스위트. 대리석과 메탈 마감의 조화가 돋보인다.
 레스토랑 오로의 디너 메뉴. 갑오징어 구이와 굴, 갯가재 리덕션을 곁들였다.
호텔 라이브러리.
이번 리노베이션을 맡은 건축가 피터 마리노.

개관 이래 호텔 치프리아니는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매력과 여유로운 럭셔리가 공존하는, 이탈리아 ‘돌체 비타’의 무대였습니다. 과거 세계적인 예술가와 작가,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교류하며 만들어낸 그 특별한 마법 같은 분위기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건축가 피터 마리노 

지오 폰티의 거울이 걸린 게스트 화장실.
전용 보트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다.

Destination 2

절벽 위 비밀스러운 낙원, 만다린 오리엔탈 푼타 네그라 마요르카

 프라이빗 야외 수영장이 있는 프리미어 시 뷰 스위트 루프톱 풀 테라스.
테라스가 있는 프리미어 시 뷰 스위트.

오늘날 진정한 럭셔리 여행은 더 많은 일정을 채우기보다, 자연 속에서 온전히 쉬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중해를 품은 반도의 절벽 끝에 자리한 스페인의 만다린 오리엔탈 푼타 네그라 마요르카는 바로 그 무한한 휴식을 제안하는 리조트다. 이곳의 아침은 푸른 해안선을 내려다보며 심신을 달래는 요가로 시작된다. 리조트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하이엔드 골프 코스와 해안 자전거 코스를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이곳에서는 휴식이 된다. 특히 만다린 오리엔탈의 동양적 웰니스 철학과 현지 마요르카의 치유 전통을 결합한 시그니처 스파 프로그램 ‘레지던트 쿠란데로’는 현지 허브를 활용해 몸과 마음에 가장 깊은 이완을 선물한다. 미식의 여정도 다채롭다. 노부 마츠히사의 ‘마츠히사 Matsuhisa’, 미쉐린 3스타 셰프 다니 가르시아의 ‘레냐 Leña’를 비롯해 총 6개의 독창적인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해 리조트에 머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공항에서 차로 단 20분 거리라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긴 이동의 피로를 덜고 지중해의 푸른 여름을 더 길게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WEB www.mandarinoriental.com ADD Carrer Punta Negra 12, Calvia, 07181, Spain

넓은 거실 공간이 있는 푼타 네그라 스위트.

작은 마을처럼 구성된 카시타스 가든.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해안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한 입지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즐기면서도, 차로 10분이면 하이엔드 요트 마리나 ‘푸에르토 포르탈스’의 활기찬 라이프도 경험할 수 있죠. 여기에 세계적인 셰프들의 다이닝까지 더해져, 자연과 미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리조트입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 국내 홍보 담당 전로사

푼타 네그라 만을 내려다보는 오션 뷰 야외 수영장.

Destination 3

올드 런던의 하이테크 웰니스, 식스 센스 런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마그네슘 풀 수영장.
스파에서는 하맘도 즐길 수 있다.

영국 런던은 늘 새로운 자극을 건네는 도시다. 끊임없는 전시와 공연, 쇼핑의 활기 속에서 식스 센스 런던은 잠시 멈춰 자신에게 집중하는 온전한 회복을 제안한다. 하이드 파크와 노팅힐 사이, 1911년 문을 연 역사적인 백화점 ‘화이트리스’를 재생한 이 호텔은 아르데코 건축과 식스 센스의 독보적인 웰니스 철학을 우아하게 결합했다. 이곳의 핵심은 도심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혁신적인 테라피다. 런던 호텔 최초의 마그네슘 풀을 비롯해 크라이오테라피, 플로테이션, 레드라이트 테라피, 하맘 등 최첨단 웰니스 시설을 두루 갖췄다. 특히 글로벌 롱제비티(장수) 클리닉 ‘HUM2N’과 협업한 개인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은 일상의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정교한 처방을 내린다. 여기에 직접 허브를 블렌딩해 토닉을 만드는 ‘알케미 바 Alchemy Bar’, 식스 센스가 처음 선보이는 커뮤니티 공간 ‘식스 센스 플레이스’도 이곳만의 차별점이다. 제철 식재료와 발효 중심의 다이닝,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제한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까지. 식스 센스 런던은 도시를 그저 소비하는 여행을 넘어, 도시 속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치유하는 새로운 차원의 휴식을 선사한다.

WEB www.sixsenses.com ADD 1 Redan Place, London W2 4SA, United Kingdom

브랜드 첫 커뮤니티 공간인 식스 센스 플레이스.
지속 가능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얼스 랩.
화이트리스 스위트.

식스 센스 런던은 게스트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호텔이 되기 바랐습니다. 화이트리스의 역사적 유산과 영국의 장인정신을 존중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 깊이 연결되고 사람들에게 삶의 완벽한 균형을 되찾아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정의하는 도심 속 진정한 휴식의 방식입니다.” 식스 센스 런던 총지배인 닉 야넬 

홈메이드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는 화이트리스 카페.
코트야드 스위트 베드룸.

Destination 4

르네상스 풍경 속 하룻밤, 빌라 산 미켈레

16세기 수도원을 리노베이션한 호텔. 외관에는 200년 된 등나무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피렌체의 탁 트인 전망이 멋진 안테시 레스토랑.

새로운 호텔보다 오래된 공간이 더 깊은 이야기를 건넬 때가 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 피에솔레 언덕에 자리한 빌라 산 미켈레는 15세기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을 복원한 벨몬드의 아이코닉 호텔이다. 최근 18개월간의 정교한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파사드와 피렌체 시내를 한눈에 담는 비현실적인 풍경은 그대로 간직한 채,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평온함을 선사한다. 39개의 객실과 스위트는 토스카나 장인의 손길이 담긴 가구와 앤티크, 예술 작품으로 채워졌으며, 객실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1만㎡ 규모의 르네상스 정원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수채화, 캘리그래피 클래스가 열리고, 숲속 산책로와 요가 데크는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이번 리뉴얼의 하이라이트는 새롭게 오픈한 ‘빌라 산 미켈레 스파 바이 겔랑’이다. 피렌체의 자연에서 얻은 영감과 겔랑의 정교한 뷰티 노하우를 결합한 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여기에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 더블제이와 협업한 사운드 힐링과 명상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깊은 내면의 리추얼을 완성한다. 오래된 회랑을 지나 붉은 지붕의 도시를 바라보며 저녁을 맞이하는 시간. 피렌체를 가장 우아하게 기억하는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

WEB www.belmond.com/hotels ADD Via Doccia 4, 50014 Fiesole, Florence, Italy

이탈리아 정원 안에 자리한 바 도치아.
옛 수도사들이 가꿨던 15세기 정원
야외 수영장.
프리미엄 주니어 스위트. 
짙은 칼라카타 대리석으로 완성한 욕실.  

과거 수도원이었던 이곳은 존재 자체로 영혼의 안식을 주던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선보이는 객실과 정원은 토스카나의 자연과 예술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머무는 이가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창조적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나 자신과 자연을 다시 연결하는 깊은 여정이 되기 기대합니다.” 빌라 산 미켈레 총지배인 소피아 펠루소

캐주얼 이탤리언 다이닝을 선보이는 산 미켈레 그릴.

Destination 5

비치클럽 너머의 평온한 풍경, 포시즌스 호텔 미코노스

객실 건물 사이로 작은 마을을 산책하듯 거닐 수 있으며, 어디서나 바다 전망이 펼쳐진다.
언덕을 따라 걸으면 해안가로 바로 이어진다. 

화려한 비치 클럽과 활기찬 에너지의 섬으로 알려진 그리스 미코노스. 이곳에 올여름 새롭게 문을 연 포시즌스 호텔 미코노스는 조금 다른 풍경을 제안한다. 칼로 리바디 베이의 서쪽 절벽 위, 계단식 정원과 테라스를 지나 프라이빗 해변으로 이어지는 입지가 이 호텔이 품은 평온함의 시작이다. 섬의 중심지 코라와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로, 섬의 활기와 한적한 은신처 사이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다. 그리스의 대표 건축가 니코스 발사마키스 Nicos Valsamakis가 전통 키클라데스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텔은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아늑하게 들어섰다. 에게해를 품은 94개의 객실과 스위트는 물론, 록웰 그룹이 디자인한 지중해식 그릴 레스토랑 알레프 Alef, 전통 커피하우스를 모던하게 재현한 카페네오 Kafeneo에서의 미식도 휴식의 깊이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웰니스는 비움과 채움에 집중한다. 바이탈리티 풀과 주스 바를 갖춘 스파 시설에서 몸의 감각을 깨우고, 요가 파빌리온에서 에게해의 푸른 바람을 맞으며 호흡하는 시간은 소란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스스로를 회복하는 진정한 서머 리트릿을 선사한다.

WEB www.fourseasons.com/mykonos ADD Karapetis, Mikonos 84600, Greece

전통 미코노스 주택에서 영감을 받아 화이트와 블루를 중심으로 디자인했다.
전통 미코노스 주택에서 영감을 받아 화이트와 블루를 중심으로 디자인했다.

미코노스를 여행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섬이 주는 여유로움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산토리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포시즌스 호텔 미코노스는 절벽 위의 아름다운 입지와 프라이빗 해변, 세심한 서비스까지 갖춰 미코노스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리조트입니다.”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국내 홍보 담당 김수진

객실에서도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화이트와 블루를 중심으로 모던하게 꾸민 슈페리어 시 뷰 룸.

Destination 6

다시 깨어난 15세기 궁전,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베네치아

팔라초 도나 지오반넬리를 리노베이션한 호텔 외관.
호텔의 클래식한 로비. 맞춤 제작한 무라노 샹들리에와 높은 층고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정교한 브아즈리 장식과 벨벳을 풍부하게 사용한 체루비니 스위트.
베니스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라 카사티.

물길을 따라 깊숙이 흘러 들어간 운하 끝, 육중한 대문이 열리면 웅장한 역사와 예술이 가득한 세계를 마주한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베네치아는 15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귀족 가문의 저택이자 문화 예술의 요람이었던 ‘팔라초 도나 지오반넬리’를 8년간 복원한 끝에 재탄생시킨 곳이다. 전용 보트로 도착하는 순간부터 높은 목조 천장과 빛을 받아 반짝이는 팔각 계단, 바로크 양식의 비토리아 볼룸까지 공간 전체가 하나의 정교한 예술 작품처럼 흐른다. 건축가 알라인 아스마르 다만 Aline Asmar d’Amman은 찬란한 네오고딕 및 바로크 건축, 오래된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 바닥을 보존하는 동시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만의 극적인 미감을 불어넣었다. 귀족의 기품을 담은 47개 객실은 물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열차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왜건 바 Wagon Bar’와 정원을 바라보는 다이닝 공간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낭만적인 여정을 완성한다. 이곳이 제안하는 휴식은 단순히 도시를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다. 세월이 겹겹이 축적된 공간 안에서 고요히 머물며 영혼을 채우는 것, 그것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베네치아가 선물하는, 가장 밀도 높은 여름밤의 낭만이다.

WEB www.orient-express.com ADD Strada Nova 2292, 30121 Venice, Italy

천장의 네오 로코코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콜로리 페르시 스위트.
화려한 장식의 연회장, 살라 델라 컬투라.

15세기 건축 유산인 이곳에서 베네치아가 품은 기묘한 신비로움을 한 편의 연극처럼 경험할 수 있기 바랐습니다.  8년간의 복원 여정 동안 궁전 벽은 매 순간 숨겨진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건네는 듯했죠. 과거의 위대한 유산과 동시대의 활력이 가장 아름답게 공존하는 베네치아의 새로운 관문을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건축가 알라인 아스마르 다만

정교한 석조 장식이 돋보이는 중앙 계단.

이중 세면대와 대리석으로 마감한 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