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도서관

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도서관

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도서관

현대카드에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청담동에 오픈했다. 여행 관련 서적 1만4700여 권이 벽부터 천장까지 꽂혀 있는, 호기심 가득한 동굴로 떠난 여행.

↑ 1층부터 2층 천장까지 책장으로 꽉 차 있는 모습. 트래블 북 컬렉션은 테마별로 전문성을 갖춘 4명의 큐레이터가 선정한 서적들로 가득하다.

↑ 1층 지도 룸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를 선반에 비치했다.

“드르르륵 탁탁탁!” 아날로그 사운드의 수동식 비행 안내판이 공항에 들어선 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입구. 벽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서가의 구조와 천장을 마감한 독특한 나무 패널 구조 그리고 속도감 있게 디자인한 동선은 여행자의 모험 정신을 일깨워줄 만큼 신선하다.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맡은 이는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원더 월 Wander Wall의 카타야마 마사미치 Katayama Masamichi로 프랑스 파리의 편집숍 콜레트, 뉴욕 소호의 유니클로 매장을 디자인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이곳을 ‘호기심의 보고 Stock of Curiosity’ 라는 컨셉트로 신비한 라이브러리 동굴에 들어온 것처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 도서관 곳곳에는 디자인 가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즐거움도 뒤따른다.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원목 테이블 옆으로 클라시콘의 벨 사이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여행 라이브러리는 지금껏 존재한 적 없는 색다른 프로젝트였습니다. 여행의 계기가 되고 추억을 나누기도 하는 서가와 카페, 북 바 Book Bar가 모든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하며 디자인 작업을 했습니다. 이곳에 오는 것 자체가 진짜 여행을 떠나는 듯한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플한 공간이 아닌 몹시 복잡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곳저곳을 지나가는 행위 자체가 흥미롭고 모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요.”

↑ 2층 서가는 동굴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공간의 컨셉트가 잘 드러나는 곳이다.

2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라이브러리라는 컨셉트에 맞게 거대한 책장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1층 입구에 있는 북 바에는 재미있는 장치가 있는데, 화면이 넘어가면서 시간이 바뀌는 플랩식 안내판이 바로 그것. 실제 비행기 출발 시간을 실시간으로 받아 디스플레이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서가로 둘러싸인 카페에는 조명을 상판에 매입한 커다란 테이블을 배치해 여행에 대한 수다를 떨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테이블에 배치한 의자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민족,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 체어로 구성된 것이 특징. 프리츠 한센의 차이나 체어를 비롯해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문화를 보여주는 빅토리아 체어와 미국 셰이커 교도들의 기능주의적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셰이커 체어들의 믹스매치를 통해 또 다른 디자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깥쪽에는 돌을 쌓아 만든 벽이 인상적인 테라스형 카페도 만들었다. 입구에서 카페로 향하는 중간에 자리한 지도 룸 Find Room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가 선반에 놓여 있다. 천장에는 수많은 비행기들이 하늘을 날고 있고, 양옆으로는 거울을 통해 반사된 무한대의 확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1층 카페에 있는 테이블에는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시대가 반영된 의자들을 배치했다.
아래 편안한 아웃도어 가구를 갖춘 테라스

리듬감 있게 디자인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중층과 공간 곳곳에는 런던, 파리, 도쿄, 뉴욕 등 전 세계 250여 개의 플리마켓에서 공수해온 항공 관측용 쌍안경이나 액자, 목각 소품 등 클래식 오브제들도 만날 수 있다. 2층은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디자인 컨셉트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공간. 나무 패널로 만든 동굴모양의 천장이 인상적인 공간 곳곳에는 와그너 체어와 윈저 체어, 지엘드 조명 등 디자인 체어와 조명들을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는 즐거움도 뒤따른다. 이외에 구글 어스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플레이 룸과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는 플래닝 룸 등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다.

위 왼쪽 지도 룸 천장에 설치한 수많은 비행기.
위 오른쪽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본 모습.
아래 왼쪽 입구에 만든 아날로그 플랩식 안내판.
아래 오른쪽 구글 어스 시스템을 대형 화면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플레이 룸.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소지자면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총 1만4700여 권의 방대한 도서 컬렉션의 분류는 마치 위도와 경도처럼 ‘테마’와 ‘지역’의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테마별로 전문성을 갖춘 4명의 큐레이터가 선정한 아트 앤 아키텍처, 어드벤처, 트래블, 포토그래피 등 13개의 테마와 전 세계 196개국을 망라한 지역별 분류로 나뉜 책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여행 루트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서적을 열람하는 도서관의 개념을 넘어 세계 각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해볼 수 있는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신세계로 충분하다.

에디터 박명주│포토그래퍼 박재형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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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구석구석

경리단길 구석구석

경리단길 구석구석

‘경리단길’ 곳곳을 빛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메종> 6월호에 담았습니다. 이태원의 옆 동네 정도로만 알고 있던 당신도, 주말 약속에 경리단길이 빠지지 않는 당신도! 모두 반갑게 맞이해줄 8곳의 ‘경리단길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을 미리 공개합니다.

경리단길 구석구석 로드맵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한번, 그 오른 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한번 더 건너주세요. 왼쪽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경리단길’이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메종>과 함께 걸어볼까요?

COURSE 1. 갓 구운 빵과 커피 한잔① 오른쪽 ‘스트릿 츄러스’와 왼쪽 ‘로봇김밥’이 있는 골목으로 올라가다 보면, 갓 구운 빵 냄새가
  발길을 잡는 이름이 ‘빵’인 빵집을 발견할 수 있다.② ‘빵’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골목 중간에, 깔끔한 회색 벽과 통 유리가 눈에 띄는 ‘타이거 에스프레
  소’가 있다. 이 곳에서 빵과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COURSE 2. 인도 커리와 타르트의 조화 ③ ‘경리단길’의 시작점인 국군 재정 관리단에서 두 블록 정도 직진하면, 노란색 간판의 담백한 커
 리를 테이크 아웃 할 수 있는 ‘토닉 커리’가 있다.④ 매운 카레를 즐긴 후 속을 달래줄 디저트를 찾는다면, ‘르 팩토리’가 제격이다. ‘토닉 커리’에서
  한 블록 위에 있는 편의점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COURSE 3. 전통의 대결, 스페인 VS 한식⑤ 경리단길 중반에 위치한 편의점을 기점으로 왼쪽 골목으로 꺾으면 파출소가 나온다. 파출소를
 왼편에 두고 골목 안으로 가다 보면, 원 테이블에서 스페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모멘토스’의
 ‘m’ 간판이 보인다.⑥ ‘모멘토스’에서 조명가게를 지나 왼쪽 언덕으로 방향을 틀면, 색색의 천이 휘날리는 ‘경성 스테
 이크’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든든한 한식 한 상차림을 맛 볼 수 있다.

COURSE 4.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방법⑦ 경리단길 초입의 위쪽에 육교가 있고, 그 바로 앞 골목으로 들어가면 맥주를 마시며 가볍게
 탁구를 칠 수 있는 ‘서울 핑퐁펍’이 있다.⑧ ‘서울 핑퐁펍’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더 바틀샵’에서 다양한 수입 맥주 중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아 마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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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메종> 6월호 `경리단길 사람들` 보러가기 >>

관련기사 `보석길의 이야기꾼, 장진우` 보러가기>>에디터 | 이아름   포토 | 신국범  영상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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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푸드 촬영현장 비하인드 스토리와 라면만큼 간단한 타파스 요리

<메종> 푸드 촬영현장 비하인드 스토리와 라면만큼 간단한 타파스 요리

<메종> 푸드 촬영현장 비하인드 스토리와 라면만큼 간단한 타파스 요리

5월의 어느 날, 성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메종> 푸드 화보 촬영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타파스’.

많은 독자들이 <메종> 푸드 화보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감각적인 화보만큼 촬영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떨지 궁금해할 것이다.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5월의 어느 날, 성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메종> 푸드 화보 촬영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타파스’. 어디선가 들어본 듯, 익숙하지만 생소한 ‘타파스’는 바로 스페인 대표 요리다.

모두들 분주히 촬영을 준비하는 가운데, 주방 한 켠에서 올리브오일의 향긋한 내음과 고소한 빵 냄새가 풍겨왔다. 준비하는 이들 모두 냄새에 감탄하며 즐거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로 인해 생소했던 타파스 요리에 대한 호기심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스페인’하면 열정적인 분위기가 떠오르는 만큼 어떤 이국적인 음식이 탄생할 것인지 더욱더 궁금해졌다.

궁금증을 풀어준 첫 번째 요리는 바로 ‘감바스(Gambas)’. 과연 어떤 요리일까 하고 기대하는 찰나, 촬영을 시작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촬영할 주방 재료대 앞에 섰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간단해도 너무 간단한 재료가 올라가 있었기 때문. 그리곤 시작된 요리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마늘 향이 베인 올리브오일과 노릇하게 익은 통통한 새우. 그 군침 도는 비주얼은 촬영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만들었다. 그 자리에 서서 빵 위에 새우를 얹어 한 입 베어 물고, 맥주를 한 잔 들이켜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들로 만드는 간단한 조리법이 인상적이었다. 라면 조리만큼 간단해 출출할 때 만들어 먹어도 좋고, 파티 상차림에 곁들여도 손색없는 요리 ‘감바스’. 촬영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집에 가서 해먹어 보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였다.

처음 접한 타파스는 두 번의 충격을 안겨준 요리.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들기 쉬운 레시피와 간단함이 더욱 돋보이는 신선한 맛이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국적인 음식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맛에 입문하기 좋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타파스의 또 다른 매력들을 <메종> 6월호에서 모두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 지금 당장 궁금한 사람들은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입안에 풍기는 이국적인 향미로 행복해지는 ‘감바스’ 레시피를 영상으로 먼저 확인해볼 수 있다.

〈라면만큼 간단한 ‘타파스’ 요리 따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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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6월호 `올라! 타파스` 보러가기 >>

에디터 박새놀 | 영상 이태희(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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