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화려한 파리의 밤 문화를 풍미했던 카바레 뵈프 쉬르 르 투와가 100주년을 맞이했다.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인 홀 모습.

 

라이브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직홀.

 

파리의 카바레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다. 선술집, 포도주 창고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카바레는 19세기 말 ‘검은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숱한 예술가가 모여들었던 당시 카바레는 술을 마시며 인생을 논하고 흥이 오르면 즉석 공연을 하는 곳이었다. 파리 도심의 재개발로 서민과 가난한 예술가는 몽마르트르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그곳에 하나 둘씩 생겨난 카바레는 세상을 풍자하며 즐기는 해방구와 같았다. 이후 카바레 문화는 유럽의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며 빛을 발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뵈프 쉬르 르 투와 Boeuf sur le Toit’는 1922년 파리 8구에 문을 연 카바레다. 지붕 위의 황소를 뜻하는 이곳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다양한 칵테일이 준비된 바.

 

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사람들은 전쟁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파티를 열었고 뵈프 쉬르 르 투와는 그 중심에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피카소, 장 콕토, 코코 샤넬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재즈 용어 ‘잼 세션’을 프랑스어로 ‘Faire un Boeuf(뵈프를 하다)’로 표현할 만큼 밤새도록 즉흥 연주가 이어졌다. 절정의 인기를 누린 후 옛 명성만 남은 카바레를 2017년 모마그룹에서 인수하며 다시 한번 파리의 밤을 책임질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단장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유명 디자이너 알렉시스 마빌이 맡았다. 그는 카바레의 최고 전성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레스토랑은 미쉐린 스타 셰프 장-피에르 비가토와 함께 공동 개발한 메뉴를 선보인다. 재즈와 칵테일, 요리 등 파리의 살아 있는 역사를 모두 경험하고자 한다면 뵈프 쉬르 르투와만 한 곳이 없을 듯하다.

 

ADD 34 Rue du Colisée 75008 Paris
WEB boeufsurleto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