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와디스든 매너 공원에 우뚝 솟은 거대한 세라믹 조형물. 포르투갈 아티스트 요아나 바스콘첼로스가 디자인한 굉장한 작품이다. 이 달콤한 궁전 안으로 들어가보자.

“서른 살부터 사랑을 주제로 여행하고 있어요. 이건 정말로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라 할 수 있죠.” 이 ‘웨딩 케이크’를 ‘반죽하느라‘ 4년을 보낸 요아나 바스콘첼로스가 이야기한다.
거대한 머랭이지만 먹을 수 없는 머랭이다. 핑크와 시트론 옐로, 청자 블루의 설탕을 입힌 12m 높이의 3층 케이크 형태에 사이렌과 돌고래, 분수, 천사, 금색기둥, 성 안토니우스의 미니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다.

“사람들이 세 가지 방법으로 이 작품을 경험하면 좋겠어요. 우선 외부에서 보고, 내부와 각 층을 돌아다니면서 뷰를 감상하고, 마지막으로 꼭대기에 올라가 그들의 존재로 이 작품을 채워주길 바랍니다.
포르투갈 아티스트 요아나 바스콘 첼로스 Joana Vasconcelos는 크림도 설탕도 아끼지 않았다! 이 ‘웨딩 케이크’는 포르투갈의 신트라에서 만든 1,300개의 세라믹 작품과 2만5,000개 정도의 타일로 완성한 굉장한 창조물이다. 타일과 세라믹 작품을 런던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와디스든 매너 공원으로 가져와 조합했다. 이 유쾌한 창작물을 주문한 사람은 이 공원을 운영하는 로스차일드 재단의 대표 로드 R Lord R(87세)이다.

위대한 탐험가와 항해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요아나 바스콘첼로스는 포르투갈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원하는 바를 맘껏 표현했다. 돌고래 모양의 분수는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내도록 만들었다.
그는 공원에서 아주 가까운 저택(1874년에 페르디난드 드 로스차일드가 지었다)에 모아놓은 세브르 Sevres와 마이센 Meissen 도자기 컬렉션에 대한 오마주를 이 작품에서 알아보았다. 조부의 판타지를 드러내며 ‘도발이 아니라, 엉뚱함과 로맨스, 아름다움을 잇는’ 것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이곳을 단지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녹색과 노란색 벽이 있는 1층 예배당에서 ‘진짜‘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너무나 영국적인 신중함과 요아나 바스콘첼로스의 넘치는 활기가 이상하게 결합해 이 비현실적인 케이크가 탄생했다. 아티스트가 전한 말처럼 첫 번째 층의 돔 아래를 돌아다니거나, 다른 층으로 올라가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조형물 꼭대기에 설치한 두 개의 플라스틱 인물을 흉내 내며 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랑과 축제, 즐거움의 사원이 되길 바라는 이 ‘웨딩 케이크’에서는 조만간 첫 번째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행복과 키치를 위하여.

서로 교차하다 12m 위에서 다시 만나는 두 개의 계단은 한 사람만 다닐 수 있다. ‘웨딩 케이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작품 전체를
플라스틱 신랑 신부로 장식했는데 이를 통해 둘이 꼭대기에서 만나는 걸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이 케이크를 설치하고 내부와 외부 벽을 장식하는 데 전체적으로 2만5,000점이 넘는 타일과 1,300점의 포슬린 작품을 사용했다.
이는 포르투갈 신트라에 자리한 역사적인 타일 제작소 비우바 라메고에서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