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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와 리사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연일 화제를 모은 코첼라.

정식 명칭은 코첼라 밸리 뮤직&아트 페스티벌로, 이름 그대로 글로벌 팝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함께 대규모 설치 미술 작품이 사막 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올해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인스톨레이션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가올 2026 코첼라를 기다리며 다시 짚어본다.

 

위크로니아 Uquronia,

르 그랑 부케 Le Grand Bouquet

프랑스 디자인 그룹 위크로니아는 이번 코첼라에서도 장난기 넘치는 상상력을 한껏 터뜨렸다. 유쾌한 접근, 생생한 컬러, 단순하지만 기발한 형태로 유명한 이들은 사막 위에 거대한 꽃다발을 피워냈다. 작품명은 ‘르 그랑 부케’.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야생화처럼, 자유롭고 활기찬 에너지를 품은 설치 작품이다.

1960년대와 70년대의 그루비한 미학을 담아 선명한 컬러감을 살렸고, 10m 높이의 메인 꽃다발은 동글동글한 19송이의 풍선 꽃으로 완성됐다. 낮에는 볼륨감 넘치는 형태가 시선을 끌고, 밤이 되면 부드러운 빛을 품어 사막 한가운데 몽환적인 정원을 만들어냈다. 참가자들은 꽃잎 모양으로 디자인된 좌석에 앉아 잠시 쉬거나, 흩뿌려진 6개의 작은 위성 꽃다발 아래 모여들어 이야기를 나눴다.

INSTAGRAM @uchronia_world

스테파니 린 Stephanie Lin,

태피 Taffy

스테파니 린은 예술적 사고와 건축적 사고를 연결하며, 일시적인 재료를 통해 문화적 내러티브를 펼쳐내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코첼라에서는 사막 위에 우뚝 솟은 7개의 실린더를 세운 설치물 ‘태피’를 선보였다. 높이 7.6m에서 15m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된 실린더는 부채꼴 메쉬로 장식돼, 바람에 흔들리며 물결치는 듯한 리듬을 만든다. 햇살 아래에서는 캐노피가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고,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또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각 설치물 아래에는 원형 합판 벤치가 놓여 있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변하는 빛과 색을 경험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INSTAGRAM @presentforms

이사벨+헬렌 Isabel+Helen,

테이크 플라이트 Take Flight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듀오 이사벨 깁슨과 헬렌 체스너는 이번 코첼라에서 사막 위를 가로지르는 모험을 상상했다. 작품명은 ‘테이크 플라이트’. 19세기 비행 기계에서 영감을 받은 이 설치물은 바람을 받아 살아 움직이며, 코첼라 밸리의 자연 환경과 끊임없이 호흡한다. 약 18m 높이로 솟은 세 개의 타워는 풍력에 반응하는 회전 터빈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바람이 방향을 바꿀 때마다 터빈이 회전하며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만들어냈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구조물 주변을 거닐며, 고정되지 않은 형태와 리듬을 따라 자유롭게 몰입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변형과 형태, 기능을 주제로 실험적인 설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INSTAGRAM @isabelandhel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