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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망통 고지대 위 1만5000㎡ 규모의 계단식 부지에 자리한 발 라메 식물원.
수많은 멸종위기 식물을 품은 이곳이 올해로 150주년을 맞았다.

1926년 퍼시 래드클리프 경이 심은 카나리아제도 종려나무 12그루가 늘어선 오솔길. 래드클리프 경은 20세기 초에 이곳을 구입해 ‘발 라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의미는 글자 그대로 ‘고요의 골짜기’.

바다가 보이는 빌라 테라스에는 화려한 ‘극락조화’가 피어 있다. 평균 16℃ 기온, 서리와 영하 기온이 없는 기후 덕분에, 이 정원에서는 대담한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

1970년대에 3m 높이의 메탈 기둥 14개를 세워 만든 정자는 2009년 덩굴식물이 기어오르도록 테라코타로 다시 지어졌다.

우리가 잘 아는 동백꽃 여인에 비해, 독말풀 여인의 이야기는 낯설다. 하지만 섬세하면서도 강한 독성을 지닌 남아메리카산 가지과 식물을 사랑한 한 여인 덕분에 발 라메 정원은 코트다쥐르의 보석 같은 존재가 되었고, 지금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소유가 되었다. 1966년 이탈리아 국경 가까이 있는 작은 천국 같은 마을에 부동산 개발의 포크레인이 다가오자, 식물학을 전공한 부유한 영국인 미스 캠벨은 자신의 아름다운 작품이 콘크리트 아래 사라질까 두려웠다. 그녀는 과감히 정원을 국가에 기증했고, 국가는 곧 이를 대중에 개방했다. 자연이 만든 원형극장 같은 지형에 바다를 마주하고 자리한 이 ‘주목할 만한 정원’은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산맥이 막아주어 겨울엔 온화하고, 여름엔 습한 미기후를 지닌다. 그 덕분에 이곳은 특별한 식물군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지중해성 식물과 열대, 아열대 식물 1800여 종이 자라며, 그중에는 아라비아 커피나무, 칠레 야자수, 자바 삼나무, 카나리아제도 대추야자, 그리고 야생에서 이미 사라진 ‘천사들의 나팔꽃(독말풀)’도 있다. 발 라메의 식물은 박물관의 종자 목록을 꾸준히 채워 희귀종 보존에 기여하고, 전 세계 여러 기관과 종자를 교환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을 진정한 살아 있는 성소로 만드는 것은 다채로운 색과 향기, 그리고 숨 막힐 듯한 풍성함이다.

발 라메는 자연 서식지에서 희귀종을 적응시키고 보존하는 정원으로서, 좀 더 전통적인 식물에도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육식물과 양치식물 위로 솟은 100년 된 올리브나무가 보인다.

다양한 종려나무와 한 그루의 멋진 남양삼나무가 오솔길 모퉁이에서 갑자기 나타나 좀 더 특별한 산책을 즐기게 해준다.

파피루스가 자라는 연못에는 한 그루의 사이프러스가 자리한다. 이 나무의 전설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라고 한다. 6월부터 9월까지 거대한 수련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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