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만스 판 뵈닝언 창고(Depot) 미술관, 2020.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확진자 발생률이 줄어들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건 언제쯤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이다. 어디든 당장이라도 달려갈 것 같아도 막상 나갈 수 있게 되면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하다 시간만 흘려보낼지 모른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새로 생긴 유럽의 아트 스폿을 소개한다.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컬렉터 프란스 보이만스 Frans Boijmans와 다니엘 조지 판 보닝언 Daniël George van Beuningen이 기증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849년에 설립된 미술관으로 지난 170년 동안 1700명의 기증자로부터 받은 5만여 점의 컬렉션을 비롯해 현재 약 15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소장품이 늘어남에 따라 전시할 수 있는 작품은 전체 컬렉션의 6~10%에 불과하게 되었고, 2018년 로테르담 시는 약 2억만 유로(약 3천억원), 7년이 소요되는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일반 관람객이 들어가볼 수 있는 수장고 미술관 Depot이 건립되었으며, 작품이 다 옮겨지는 대로 오는 2021년 11월 6일 일반 공개할 예정이다. 본관의 리노베이션은 2026년 완공으로 계획되었으나 2028년 11월로 연기되었다. 마치 샐러드 볼처럼 생긴 독특한 건축물은 서울로 7017, 파라다이스호텔 시티 클럽 등에 참여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의 MVRDV 사무소가 맡았다. 반사하는 표면은 거울처럼 도시의 모습을 비추고, 내부에는 예술품의 수장고이자 전시실이, 그리고 옥상에는 자작나무가 가득한 레스토랑이 있다.
올 하반기부터 해외를 나갈 수 있게 된다면 11월에는 상하이를 추천한다. 웨스트분드 아트페어와 ART021 페어가 11월 11일부터 14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장 누벨이 지은 푸동미술관이 개관한다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지난 2019년 웨스트분드 지역에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상하이 미술관이 문을 열어 퐁피두 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고 있다면, 동방명주탑 바로 옆에 설립된 푸동 미술관에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소장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로컬 행사로 문을 연 아트바젤 마이애미 아트페어도 12월 2일부터서 5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아트바젤 홍콩도 관례대로 3월에 개최된다면 올해 말 개관 예정인 M+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베니스 비엔날레가 2022년 열릴 예정인데, 많은 사람들을 유럽으로 끌어모으며 그동안 억눌렀던 예술과 여행에 대한 사랑이 폭발하는 견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밤의 모습 Depot_2020.

수장고에 작품이 채워지는 모습.

까르나발레 박물관 내부.

푸동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