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적인 몬타나의 컬러.

이번에 구입한 서랍장.
왠지 무채색이 시크하고 점잖아 보인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이 있다. 화려한 런웨이가 끝나고 인사를 할 때도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역시 무채색 옷을 입고 있었다. 사실 여러 색상을 좋아하지만 왠지 그 마음을 조금은 숨겨왔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달 집을 취재하면서 ‘이렇게 과감하게 컬러를 시도해볼 수 있구나!’ 싶은 경험을 했다. 그래서 조금 용기를 내서 컬러풀한 가구를 하나 들였다. 오랜 시간 서랍장을 구입하고 싶어 후보군을 작성해왔는데, 그 모두를 제치고 몬타나의 서랍장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했다. 정말 다양한 컬러 선택의 폭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 몬타나 가구는 다리와 가구 손잡이의 컬러까지도 개인 맞춤으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만큼 배송 시간은 더 걸린다). 구입한 서랍장은 총 6칸으로 아주르 컬러의 몸통과 다리와 손잡이는 형광이 감도는 로즈힙 컬러를 매치한 조합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몬타나의 가구는 SNS에서 해시태그를 따라 들어가보면 무한대에 가까운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개개인이 고른 색상이 이토록 다양할 수 있다는데 놀라고,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개성이 느껴진다. 강한 색감의 가구는 쉽게 질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두 점의 컬러 가구는 확실히 집안에 포인트가 됐다.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나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더 의미있는 가구로 남을 것 같다.

청명한 아주르 컬러.